열 일곱 가와나 미카는 등교를 거부하고 은둔형 외톨이로 지낸지 5개월 정도로 부모와의 심한 마찰로 대학 병원 정신 의학과를 찾는다. 자신의 문제를 타인 혹은 사회탓으로 돌린다.자신을 진료하는 의사조차 믿지 못하고 냉소적으로 대하는 미카. 의사 아쓰미는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기로 결심하며 미카가 우울증에 벗어나기를 희망하며 과거를 돌아보는 것으로이야기는 시작된다.현재의 열 일곱이 스물 여섯이 들려주는 열 일곱의 이야기를 듣고 자신의 문제를 해결할 의지와 용기를 얻게될 것인가.누구에게나 자신이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에 닥쳤을 때 어떻게 해결해 나갈 것인지는 각자의 선택에 달려 있다.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 주변에 있다면 그나마 다행이지만 말이다.고용 불안, 산업 재해, 실업, 빈곤과 같은 경제적 위기 상황과 가정 폭력, 무책임한 부모, 고교 차별화 같은 다양한 문제들이 언급되어 있다.아쓰미와 소꼽친구 유타로 상황은 바로 이런 경우에 해당된다.출구가 보이지 않는 상황 속에서 가족을 위해 희생하는 모범생 이자 심성이 올바른 아쓰미. 아쓰미와 비슷한 상황에서 학교 생활에 뜻을 두지 못한 채 문제 행동을 일으키는 유타로.비슷한 상황에 있어도 다른 삶을 사는 아쓰미와 유타로.상황은 점점 나아지지 않고 둘은 서로를 위로하며 마음을 열게 되고 둘은 희망의 빛을 찾아 떠나게 됩니다.가정과 제도권 내에서 보호받지 못한 두 아이의 삶이 어떻게펼쳐질지 결말은 예상을 벗어난다. 그러니 끝까지 읽어보시길 바랍니다.자신이 원하는 이상적인 상황과 현실 속의 자신 사이에 괴리가 클수록 좌절하고 상처받는 청소년의 심리를 잘 보여주는 성장 소설입니다. #도서협찬 #서평후기
산책을 좋아하는 개 '귤'과 집 안에서 혼자 노는 고양이 '가지'어느 날 사진 속의 작은 섬에 반한 '가지'는 너무 많이 생각해서 아플 지경에 이릅니다. '가지'를 지켜본 귤은 둘 만의 섬 여행을 결심합니다. 귤과 가지는 무사히 섬 여행을 다녀올 수 있을까 궁금해집니다. 표지만 봐도 너무 신나고 행복한 마음이 전해지는 책입니다. 간절히 바라던 일을 할 수 있게 되었을 때 기분이 바로 이런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첫 여행이 주는 설렘과 짜릿함도 느껴봅니다.'가지'에게 '귤' 처럼 마음을 잘 살펴주고 알아주는 존재가 있다는 건 삶에서 커다란 축복이라는 생각이 듭니다.귤은 가지가 궁금한 것이 있을 때 차근차근 설명도 해주고 계속해서 물어봐 줍니다. 같은 곳을 바라보고 옆에서 지켜주면서 끝까지 모든 것을 살뜰히 챙겨 줍니다."계단 조심해" "발바닥 안 아파" "너무 두리번 거리면 안돼""졸리면 자. 한참 걸릴 거야" "사람들 없어.올라 와"나는 누군가에게 이런 존재인지, 나에게 이런 존재가 있는지 곰곰이 생각해보게 됩니다.보호자도 없이 처음으로 가는 둘 만의 첫 섬 여행.처음 보는 풍경에 한참을 바라보고 한바탕 뛰고 달리며신나게 노는 모습을 보면 당장이라도 섬 여행을 가고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랍니다.새로운 것을 경험하고 느끼면서 집으로 돌아온 귤과 가지.평소처럼 나란히 창밖을 보는 가지와 귤의 모습은 뭔가 좀 달라진 것 같이 보이는데요. 그토록 간절히 바라던 소원을 이루었기 때문인거 같아 마음이 뭉클하고 흐뭇해집니다.둘만의 비밀 여행!두고두고 생각할 때마다 가슴 벅찬 소중한 추억을 떠올릴 그림책이니 꼭 만나보세요.작가의 말처럼 여행을 통해 자신만의 이야기와 새로운 경험을 통해 성장하는 나를 발견해보는 기쁨을 누려볼 수 있을 거에요.
노란버스가 지나온 여정을 따라갑니다.노란 버스는 마을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아이들을 태우기도 하고, 비틀비틀, 삐그덕삐그덕 소리와 함께 이곳저곳을 누비며 노인들을 싣고 달립니다.반짝반짝 빛나던 버스도 세월이 흘러 여기저기 녹이 슬고낡아진다. 더이상 사람들을 실어나를 수 없을 만큼 낡아진 버스는 도시 어느 곳엔가 버려집니다.버려진 버스에 추운 겨울밤 한 무리의 사람들이 추위를 피해 들어옵니다.버스는 어느 날 아침 도시를 지나 시골 깊은 산골짜기 농장으로 가게되고 농장에 살고 있는 염소들의 차지가 됩니다.시간이 흘러 염소가 떠나고 농장에 버려진 채 그자리에 서 있는 노란 버스. 더이상 아무도 찾아오지 않는 농장은 시간이 흘러 강물이 차고 그곳에 서 있던 노란 버스는 점점 강물 속으로 가라앉습니다. 이제는 물고기들이 오고가는 강물 속에 있는 노란 버스의 모습이 아스라히 비칩니다.노란 버스가 지나간 길을 따라 바뀌는 풍경과 세상의 소리,노란 버스를 타고 내리는 사람들이 내는 소리와 기운,농장에 살고 있는 염소들의 울음 소리와 강물에 살고 있는 생물들의 소리까지 모두 들려오는 듯 합니다.시간이 흐르면서 반짝반짝 빛나던 노란 버스 모습도 변하고 더 이상 버스로서 역할을 하지 못하고 버려질 때까지도자신의 역할을 묵묵히 수행하며 그저 행복했다고 합니다.우리의 삶도 노란 버스의 긴 여정처럼 어디론가 떠나기도하고머물러 있기도 합니다.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헤어지도 합니다.몸도 마음도 변하고 때로 홀로 있기도 합니다. 행복하기도하고때로 슬프고 외롭기도 합니다.노란 버스는 자신에게 주어진 길을 열심히 달리면서 행복하게 살아가는 우리와 닮았습니다. 그 길에 수많은 만남과 이야기를 간직한 채 말입니다.작가는 이야기의 배경이 되는 마을을 직접 모형을 만들고 다양한 각도에서 조명을 비추어 관찰하고 그렸다고 합니다.세부 묘사를 더해가며 그림들을 그리고 버스를 돋보이게 하기 위해 노란색으로 칠한 것은 탁월한 선택이라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따뜻하고 밝고 긍정적인 느낌의 노란빛이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독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최근 들어 깜박깜박 잊어버리는 일도 많아지고 대화할 때단어가 생각이 안난다. 눈도 침침해지고 물건도 자주 잃어버리고 냄비도 태웠다. 노화의 자연스러운 현상이거나 집중력이 떨어진 탓인가. 그도 아니면 머릿 속에 생각이 너무 많아서 과부하가 걸린 건가 싶기도 하다.덜컥 겁이 난다. 4,5년 정도 치매를 앓다가 요양병원에 입원하셨던 친정 엄마.코로나 합병증으로 2년 전 돌아가셨다. 병원에 입원한지 얼마 안된 시점부터 아예 누가 누군지 알아보지도 못하고 조각난 기억들이 잠깐씩 돌아오기도 한 것 같다. 집도 못찾고 똑같은 말을 반복하고 억지를 부리고, 내 어릴 적 이야기를 할 때에 진작 알았어야 했는데. 좀 더 많은 시간을 보냈어야 했는데 하는 뒤늦은 후회만 쌓였다.책장을 쉽게 넘기기가 어렵다.치매에 관한 이야기인 줄 알고 보지만 가슴이 뻐근하고 찡해서 눈물이 난다. 책에 나온 딸처럼 문득 문득 느닷없이 찾아오는 기억의 조각들이 그리움으로 변하고 돌아가신 엄마의 사랑을 떠올려본다.있을 때 잘하라는 말을 체감하며 어느덧 나도 딸에게 농담처럼 있을 때 잘하라는 말을 건넨다.인생을 퍼즐에 비유해서 아름답게 표현한 그림책이 오래 진한 여운을 남긴다. 수채화처럼 번지는 애틋한 사랑이 가슴에 새겨진다. 노란 빛이 물든 따스한 느낌과 이토록 아름다운 문장이라니!엄마가 보고 싶으면 이렇게 콩콩 두드려.그럼 엄마도 '우리 딸,보고 싶어. 곧 만나.'하고 가슴을 콩콩 두드릴게.사랑이 머문 자리는 우리를 또 살아가게 할 테니까...딸도 나와 머문 자리에 사랑이 넘쳐나기를 바라며 사랑을 많이 줘야겠다. 딸에게 나는 어떤 엄마로 기억될 수 있을지, 내가 만약 치매에 걸린다면 기억의 어디쯤에 서 있을까.사랑과 그리움이 마음에 가득 찬 그야말로 인생그림책이다.#출판사 도서제공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