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아내리기 일보 직전 문학동네청소년 ex 소설 1
달리 외 지음, 송수연 엮음 / 문학동네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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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진 것들은 없다.
언제든지 상황은 바뀔 수 있고, 다른 가능성이 존재할 수 있다는 것을 환기시켜주는 이야기가 SF와 만나다.

최영희 <지퍼 내려갔어>
별 모양 뱃지를 받기 위해 의지를 불태우며 순혈인류를 보호하자는 목적으로 외계생명체를 감시하는 임무를 맡는 채이.
늘상 오빠와 차별받는 채이의 반란은 지금부터 시작이다.
평범한 채이의 아주 특별한 임무를 응원하게 된다.

박애진 <알 카이 로한>
차라리 외계인 후손이 되어야만 하는 정윤이 상황이 다소 슬프다. 마음을 나눌 베프가 없는 안타까운 현실.
특별하다는 건 뭘까? 왜 특별해지고 싶어 할까? 내가 남다른 존재면 날 눈여겨보고 소중하게 대해주는 사람이 생길 것 같아서일까? 진실한 친구를 가지기 위해 자신이 만든 거짓말같은 비밀.

듀나 <자코메티>
로봇,우주선,외계인,도망자들이 공존하는 안양의 세계.
우주 전쟁 한가운데 놓인 평범한 아이들의 생존기가 마치
영화를 보는 듯하다.

달리 <기억의 기적>
누구나 원하는 시간대로 여행을 떠나 그 시절의 모습을 직접 볼 수 있게 해주는 시간 여행사 '기억의 기적'은 누구나 한 번쯤 꿈꿔볼만한 이야기다. 그런데 기억 속에 저장된 진실은 각자가 다를 수 있다는 점을 환기시킨다.

네 편의 이야기에 우리가 알고 있는 것들이 가진 진실이 견고하지 않고 언제든 변할 수 있다는 점과 다른 여러 가능성이 존재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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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서점
이비 우즈 지음, 이영아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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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까지 반전과 매력을 보여주는 신비한 이야기다.
자신을 삶을 개척하고자 하는 여성의 이야기인가 싶다가
미스터리 서점 이야기인가 했다. 그런데 아니다.
사랑과 배신, 음모와 술수, 살인, 환상과 진실이 교차하는 이야기 속 이야기가 휘몰아치는 그야말로 이야기 끝판왕이다.

에밀리 브론테의 사라진 원고를 찾아 더블린으로 온 사람들.
시간을 초월해 교차하는 이야기 속에 서로 얽혀있는 남녀간의
이야기가 촘촘하게 펼쳐지는 사건 속으로 미궁에 빠졌다가 이런 반전이 있을 줄이야 생각하게 되며 500페이지에 달하는 책을 놓지 못하게 되는 마법적인 책이다.

원래 서점 이야기를 좋아하는데 이책은 기존의 서점에서 발견되는 책 이야기뿐 아니라 시대를 막론하고 기존의 관습에 대항하는 인물의 저항 의식과 남녀간의 사랑과 개인의 성장을 담고 있는 보편적인 이야기가 잘 녹아 있다.
인간의 욕망과 열정, 비뚤어진 가치와 생각 속에 자신과 주변 사람을 파멸에 이끄는 인간, 다양한 관계 속에서 전개되는 삶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드러내준다.
그럼에도 언제나 그렇듯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사랑과 이해가 삶을 아름답게 만드는 열쇠인거 같다는 결론에 이른다.

책을 읽으면 꿈꾸던 것보다 더 크고 더 좋은 인생을 상상할 수 있다는 말이 오래 기억에 남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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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보물 노는날 그림책 15
호아킨 캄프 지음, 이현아 옮김 / 노는날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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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멍을 파고 밤에 은행을 터는 간단한 계획이라니?
과연 간단할까라는 질문에서 시작한다.
도둑 1,2,3은 유명한 선생님에게 땅 파기 수업을 받는다.
(땅 파기하면 역시 두더지)
그러나 어째 효과가 없어 보인다.
역시나 땅을 팠는데 은행이 아니다.
오케스트라 공연장, 레슬링 경기장, 광화문, 유람선.
계속 엉뚱한 곳만 나온다.

이제, 그만!!!

도둑3이 말한다.
"보물이란 게 정말 땅을 파야 나오는 걸까?
어쩌면 우리는 보물을 이미 갖고 있는지도 몰라."
너무 뻔한 말을 한다고, 당연한 말이라고 생각한 도둑1,2
이미 도둑들은 은행을 코 앞에 두고 있는데 말이다.
결국 도둑들은 은행 털기를 멈추고 집으로 돌아가 연주자와 두더지 그리고 레슬링 선수와 만찬을 즐긴다.

반짝이는 진짜 보물은 찾을 수 없는 건가.
땅파기 수업을 들을 때 도둑1은 메모장에 열심히 적는다.
아무래도 공부에 재능이 있는 듯하다.
오케스트라 연주회장에 도착했을 때 두둑3은 바이올린 연주에 재능이 있다. 도둑 세 명은 태권도 검은 띠를 가진 유단자고, 도둑1은 끈질기게 땅을 판다.
이미 빛나는 재능을 가진 도둑들.
보물은 어쩌면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이미 가지고 있는 것일 수 있다. 책을 보는 각자가 자신이 가진 재능이 무엇인지 잘 살퍼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그나저나 광화문이 나오다니 정말 신기방기하다.
한국 독자를 위해 특별히 넣었나.
작가님 센스 있으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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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돌이에요
지우 지음 / 문학동네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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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바닥에 널려 있는 돌도 제각각이라는 말이 있다.그만큼 모든 생명체 혹은 무생물인 돌조차도 헤아릴 수없는 시간동안 다른 이야기를 품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니 작가는 삶에서 제각기 다른 이야기가 얼마나 소중한 것일지 생각해보게한다.
그래서인지 돌이 품고 있는 긴 시간과 그속에 담긴 이야기에 귀기울여 보게 된다.
백만 살 돌.
자신의 옆에 있던 콩 하나.
일곱 개의 콩잎이 나고
무럭무럭 자란다.
알이 깨지고 새가 나온다. 
시간이 지나 새가 떠난다.
주변이 수없이 변하는 시간 동안 
돌은 그 자리에서 이 모든 것들을 묵묵히 지켜본다.
그러다 개가  차버려 구덩이에 빠진다.
또 그곳에서  한 계절을 지나고 또 지나고.....

말이 없지만 어제를 기억하고
발이 없지만 오늘을 사는 돌.
조금씩 오르락내리락
때로는 엎치락뒤치락
온 몸으로 부딪치며
살아낸 그 시간들.
-본문 중- 

백 만년
천 만년
인간의 짧은 생으로는 가늠조차 어려운 시간.
내가 사는 시간이 돌에 비해 아주 짧은 시간이지만,
내가 만나는 사람들과 그들의 이야기와 나와 함께하는 
시간과 나눈 이야기를 소중히 여겨야겠다 다짐해본다.
뒷면지에 돌에 담긴 수많은 이야기가 매우 인상적이다.
겉싸개를 벗기면 돌이 가진 다양한 구성물질과 색감, 질감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어서 좋다.

문득, 수석을 모으는 사람의 심정은 이런 것일까 생각해본다. 기나긴 세월을 지나며 매서운 비바람도 견뎌내고,
뜨거운 해를 온몸으로 받고, 찬서리와 눈발 속에 묻히기도 한 돌. 그저 묵묵히 모든 것을 받아들이고 이리저리 
차이고 뒹글며 인내와 고통 속에 자신만의 색과 형태를 가지게 된 아름다움은 어떤 것과도 비교하기 어려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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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참새 이야기 떡잎그림책 19
요나스 가델 지음, 마르틴 야콥손 그림, 홍재웅 옮김 / 시금치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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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어려운 상황에 놓일 수 있다. 내가 어려운 상황에 처했을 때 무시하고 도와주지 않은 상대에게 나는 친절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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