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km
조수진 지음 / 반달(킨더랜드)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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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km』는 대기권과 우주의 경계를 가리키는 ‘카르만 라인’에서 출발해, 지구의 생명이 낯선 환경과 만나는 순간을 기록한 논픽션 그림책이다. 제목 속 100km는 단순한 물리적 거리가 아니라 ‘생명은 우주에서 어디까지 살아갈 수 있는가?’라는 탐구가 시작되는 경계를 뜻한다. 책은 1947년 초파리를 태운 로켓 실험부터 라이카를 비롯한 여러 동물과 물곰에 이르기까지, 인간보다 먼저 우주로 향했던 존재들의 기록을 차례로 들려준다.
이 여정에서 각각의 생명체는 우주 환경에 대한 질문을 확인하기 위한 중요한 관찰의 대상이 된다. 움직임과 감각, 생존과 번식 등 다양한 실험의 기록을 살펴보며 인간의 우주비행이 어느 날 갑자기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오랜 탐구와 축적을 통해 가능해졌음을 이해하게 한다. 동시에 과학의 발전 과정에서 동물과 다른 생명체가 어떤 역할을 했는지 생각해 볼 계기도 마련한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이 기록들을 시각적으로 풀어낸 그림의 완성도다. 광활한 화면 속에 작은 생명체를 배치해 크기의 차이를 극적으로 보여 주고, 짙은 어둠과 빛의 대비를 활용해 우주의 깊이와 고요함을 표현한다. 반면 초파리의 섬세한 날개, 동물의 몸짓처럼 생명체의 특징은 세밀하게 포착해 화면 안에서 또렷한 존재감을 갖게 한다. 거대한 우주선과 작은 몸 하나가 한 장면에 놓일 때 생기는 긴장감은 이 책의 주제를 말보다 먼저 전달한다. 실제 탐사 자료를 참고한 장면과 상상력을 더한 장면이 자연스럽게 이어지고, 지구에서 우주로 시야가 확장되는 화면 구성은 페이지를 넘기는 행위 자체를 하나의 여행처럼 느끼게 한다.
과학적 사실을 충실히 담으면서도 그림과 서사를 통해 감각적인 독서 경험을 만들어 낸다는 점이 『100km』의 장점이다. 어린 독자는 우주 탐험의 역사를 배우는 동시에 ‘생명이 낯선 환경에 적응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과학의 발전 과정에서 다른 생명은 어떤 역할을 했을까’라는 생각을 자연스럽게 이어 갈 수 있다. 지식과 상상, 과학적 탐구와 생명에 대한 성찰을 한 권에 담아낸다는 점에서, 어린 독자가 우주를 처음 만나는 책으로 권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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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도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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