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라의 소설
정세랑 지음 / 안온북스 / 2022년 8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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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고지 5매에서 50매 사이의 짧은 소설 모음. 시 두 편도 있다. 10여 년에 걸쳐 각기 다른 지면에 발표한 이야기들이 모여 있다.
다양한 주제와 장르의 이야기가 담겨 있는 이야기 뷔페.
짧은 소설을 좋아하는 사람은 더욱 좋아할 것이고, 짧은 소설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은 색다른 기분으로 읽을 수 있는 책이다. 표지도 책 속 이야기를 잘 담아내서 마음에 들었다.
누구나 어디에서나 시간 날 때마다 읽을 수 있으니 추천 꾹!

재미있었던 단편

아라의 소설 1
여전히 사람들은 여성 창작자들에게 한층 가혹했다.
그 상황이 크게 바뀌지 않는다면 금을 밟지 않기 위해
조심스레 발을 옮겨놓을 수밖에. ...(중략)....
어떤 모퉁이를 돌지 않으면 영원히 보이지 않는 풍경이
있으니까. 가볼 수밖에.

-> 여전히 어느 분야에서든지 차별과 남성주의적 사고는 존재.

즐거운 수컷의 즐거운 미술관
주인공 이름이 즐거울 낙, 수컷 웅. 낙웅.
<박물관은 살아 있다>를 오마주한 작품으로 소개한 작품으로,
박물관에서 아르바이트를 한 주인공이 귀신을 보게 되고 헤어진 여친과 다시 만난다는 이야기다. 미술 작품을 이해하기 어려웠던 주인공 마음도 공감이 되었고, 그보다 더 어려운 일은 누군가를 사랑하고 사랑을 이어가는 것이다.

마스크
사람들은 마스크 없는 그 잠시를 낯설어했다.
흥미로운 것은 사람 사이의 관계의 질이 한층 높아졌다는 것이다.
-> 미래의 뷰티 프로덕트에 관한 이야기다. 나노봇 상용화 이후에 얼굴 전체에 부드러운 막처럼 된 제2의 얼굴이 현실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스위치
공간을, 시간을, 사람들을 장악하는 능력을 껐다 켰다 하는 스위치를 두 사람은 잠시 떠올렸다.
-> 말을 적절하게 필요한 만큼 할 수 있는 스위치를 가지고 싶다 딸깍

아라의 우산
변하지 않는 세계, 나눠주지 않는 세계, 가혹한 방향으로 나빠지기만 하는 세계에서 노화는 가속화된다.
미니멀리즘은 이 시대의 실용주의이며, 허영이 아니라 생존 방식이다.
-> 20대 자녀를 둔 부모로서 밀레니얼 세대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 하나의 이야기다.

현정
독서가 현정이 서점에 있는데 지진이 났다. 운 좋게 살아남은 현정은 독서가답게 구출을 기다리며 책을 읽는다. 잠결에 중얼거린다.
그래도 매일 안쪽은 아름다운 인용구로 가득 차 있었다. 책에는 밑줄도 안 긋고, 접지도 않았지만 문장들을 한껏 흡수했다.
-> 독서가가 가진 독서욕은 독서 자체를 즐기면서 동시에 이런 마음이 있는 것 같다. 내 경우는.

-출판사에서 받은 책으로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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