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좋은 동시 2025
안도현 외 엮음, 손미현 그림 / 상상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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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어를 길어올려 만든 시의 세계는 넓고 깊다.
오래오래 마음 속에 간직하고 싶은 이야기와
초등 시절 내 마음도 떠올려 보았다.

58편의 시를 초등 저학년 아이들과 시를 읽으면서
각자 좋아하는 시를 꼽아 보았다.

남학생들이 좋아하는 시는 문봄 님이 쓴 팽이다.
팽이 모양의 시가 인상적이다.

누가 돌려 주어야 힘차게 돌지
바람이 몹시 불면 바람개비처럼 왈랑왈랑 돌아
온종일 돌기만 한 쳇바퀴처럼 머리가 아파
놀이터 회전 무대처럼 바쁜 하루가 가면
땅에 떨어진 훌라후프처럼 한숨 쉬지
다 쓴 몽당연필처럼 옆으로 누워
내일은 혼자 설 수 있을까
고민하던 팽이는
무엇이 되는
꿈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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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학생들이 좋아하는 시는 방주현 님이 쓴 드레스룸이다.

이름이 정말 멋지지
드레스 룸

신데렐라의 무도회 드레스가 있을 것 같은
엄마의 결혼 드레스가 있을 것 같은

그렇지만
드레스 따위는 없는
드레스 룸

내 방이 너무 크게 느껴지고
영화에서 본 다락방이 필요할 때 찾아가는
우리 집에서 가장 작은 방

엄마의 롱 코트와 원피스 사이에 구겨 앉아
스마트폰을 보다가
웅크려 잠이 들면
어느 새 엄마가 나를 깨우는
드레스 룸

문득 엄마에게 묻고 싶어
엄마도 나처럼
여기
웅크려 앉을 때가 있는지
젖은 눈으로 잠들 때가 있는지

있다면 그땐
내가 와서 깨워 주겠다고
말하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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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적으로 뛰어 노는 것을 좋아하고,
역할놀이나 꾸미는 것을 좋아하고 감성적인
이 또래 아이들의 성향을 잘 볼 수 있는
어린이들의 감성을 잘 표현한 시들을 많이
좋아한다.

내가 꼽은 시는 방지민 님이 쓴 [편의점은 내 편인 편]과
오지연 님이 쓴 [추운 겨울날들을 위해]다.
편의점 특징을 잘 포착한 재치있는 시고,
추운 겨울날을 잘 보내기 위해 준비한 것이
꼭 내 이야기 같아서 공감이 되었다.
포근한 이불, 음악, 재미있는 책, 향기로운 차,
귤이랑 과자.
그리고 뒹글뒹글대서 만들어진 뱃살에
나도 모르게 크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끄덕.

아이들이 하루하루 성장해가는 모습을 그려보며
좋았던 시는 김철순 님이 쓴 신발 마지막 부분이다.

무럭무럭 자라서
가지가 많은 나무가 될 거야

무럭무럭 자라서
품이 넓은 나무가 될 거야


함께 시를 읽고 고르며 아이들도 공감하고
어른도 공감하며 하나가 된 시간.
서로를 이해하고 함께 즐기며 생각주머니를
넓히는 시의 세계.
시를 읽고 나누며 아이들과 한걸음 더 가까워진다.

올해의 좋은 동시 2025를 통해 만난 58편의 시.
우리가 만난 세계는 따뜻하고 유쾌하기도하고
때로는 슬프기도하고 어렵기도 하지만
밝고 희망적이라는 걸 알게 된다.

#도서협찬 #도서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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