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가족이 되었습니다
사쿠라이 미나 지음, 현승희 옮김 / 빈페이지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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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산 상속을 위해 집으로 올 것
곤란한 일이 생길 시 유산 집행자와 상의할 것
다른 유산 상속자와 잘 지낼 것
유산은 현금과 고양이

남보다 못한 아버지에 어머니는 사망하고 홀로 자취하는 '가에'는 이제 더이상 거주지에서 살 수 없게 되었고 갈 곳도 없던 차. 어머니 대신 외할머니 유산 상속을 받게 되는 상황에 놓여 있다면 찬밥 더운밥 가릴 처지는 아니니 일단 가보는게 맞는 것 같다.

유산 집행자 다마키는 외할머니와 육촌 사이인 친척으로
할머니가 돌아가시지 전까지 같이 살았다고 한다.
유산 상속이 끝날 때까지 지켜볼 것과 이 기간 동안
생활비 월 십만 엔. 모든 절차가 끝난 후 사례금 백만 엔.
다른 가족이 없는 사람이라면 당연히 복잡하고 오해받을 만한 상황에 
끼어들 수 밖에 없음이 족히 이해되는 인물이다.

유산 상속자 중 한 명인 이모 리사코.
엄마와 피 한 방울 섞이지 않고 본 적도 없는 이모에 처음부터 
독설 날리는 예의없는 인물이다. 씀씀이가 헤픈 빚쟁이에다 게으르기까지.
유산으로 가옥과 토지를 상속 받았으나 상속인이 많다는 
문제가 있고 모두 해결할 때까지 같이 살아야 한다. 
내 기준으로 가장 살고 싶지 않은 인물 중 한 명이다.

또다른 상속자는 여장을 즐기는 외삼촌 고타로이라 음...
평범치 않은 삶이군.
까칠한 성격에 영어강사이고 엄마의 남동생으로 고등학교때 가출했다는 건 누가봐서 부모와의 갈등이 예상된 인물이다.
3.5캐럿 다이아 반지를 상속 받다니 좀 사연있어 보이는 상속 조건이 눈에 띈 인물이다. 역시 상속 완료시까지 함께 살아야 한다. 
더군다나 상속 조건으로 유산 상속자 다 유언을 따르지 않으면 모두 자선 단체에 기증한다니 어쩔 수 없는 상황 설정이 기막히는게 초반 재미있는 전개가 충분히 예상되는 것이 흥미롭다. 원래 돈과 얽힌 가족이나 친족간 싸움이 거의 막장 수준으로 가는 드라마틱한 사건임에 틀림없으니 말이다.

세상에나! 역시 공짜는 없는 법.
지금껏 살면서 얼굴 한 번 보지 못하고 완전한 혈연 관계도 아닌 사람들이 까다로운 조건에 맞춰 일정 기간을 함께 살아가야 한다니 스트레스 받아 죽느니 차라리 안받고 말지 싶은 심정이긴 한데. 상속 내역과 조건을 보니 특이하기도 하고 뭔가 이유가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끝까지 보게 되는 것이 이책이 주는 재미 포인트이다.
유산 상속 조건을 건 마사코 할머니의 사연과 상속자 네 명의 각기 다른 삶의 모습도 궁금해지고, 유산 상속 과정과 결과를 통해 유추해볼 수 있는 유산 상속의 의미를 파헤쳐나가는 것이다.
어쩌면 가족이란 이렇게 서로를 알아가는 과정에서 오해가 쌓이고 다투며 결국 헤어지기도 하고 
또 어떤 일을 계기로 이해하고 더 단단해지기도 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하게 된다. 
남보다 못한 혈연으로 맺어진 가족도 있고 혈연을 떠나서 한 가족이 되어 서로 존중하며 사는 가족도 있으니 말이다.
영화 한 편 보는 느낌으로 술술 잘 읽히는 재밌는 일본 소설을 
읽게 되는 즐거운 시간을 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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