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발! 자동차 여행
남윤잎 지음 / 창비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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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밖으로 나가자.

자동차가 연기를 뿜으며 달립니다.
두 신사가 타고 있는 듯한 뒷모습.
여행은 언제나 두근두근 설렘과 긴장감을 주는데
주인공 역시 그런가 봅니다.
터널을 통과할 때는 조금 무섭기도 합니다.
기차만큼 빨리 달리고 싶기도하고,
하늘을 날기도 합니다.
바다에도 가고 우주까지 갑니다.
이어서 아름다운 풍경이 펼쳐지는 꽃밭과 초원을 지나
숲으로 갑니다.
자동차가 멈춘 동시에 두 주인공의 정체가 밝혀집니다.
두 주인공은 곰과 토끼였네요.
예상치 못한 반전.
사람의 옷을 훌훌 벗어던진 채 서로 안녕을 고하며
다른 길로 가네요.
어! 각자 자신들의 고향으로 찾아간건가 생각했는데
또 한번 반전.
마지막 뒷면지에 놀이동산에는 '출발! 자동차 여행' 이라고
쓰인 자동차 타는 곳이 있고 지금까지 나온 여행코스가
모두 있네요.
그리고 곰과 토끼가 천막 안 우리에 갇혀 있어요.

주인공이 여행을 떠나면서 느끼는 다양한 감정 변화와
최종 여행지까지 따라가는 판타지 그림책이자 우리 안에 갇힌 두 주인공 모습이 긴 여운을 남기는 책이네요.
주인공이 과연 누구일까?
어디까지 여행을 가는 걸까?
이런 궁금증에서 출발하다가 마지막 반전에 놀라게 된
그림책이다.
역시 여행은 일상을 벗어난 예측불허 상황이 기다리고
있는 특별함이 있음을 이책을 통해 다시 깨닫게 되었다.
처음에 나온 '우리'라는 단어가 가진 이중성- 여럿이라는 일인칭 대명사와 짐승을 가두어 기르는 곳- 이 내포된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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