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괴짜 친구에게 고정순 그림책방 2
고정순 지음 / 길벗어린이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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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마다 자신만의 소리가 있고 자신만의 삶이 있죠.
그래서일까요.
세상은 다른 소리로 가득 차 있고
다른 방식의 삶이 공존합니다.
작가는 의자의 말을 빌려 말합니다.
다른 이들에겐 기인처럼 느껴지는 피아니스트는
타인의 시선에 신경 쓰지 않고 자신이 사랑하는 일과
삶을 위해 열정을 다했고, 자신이 선택한 것에 후회하지
않는 그만의 아름다움을 가진 예술가였다는 것을 말입니다.
열정이 많을수록 고뇌도 깊어지고 힘들어지는 것이지만
그또한 감내하는 것이 예술가의 숙명일까요.

글렌 굴드를 기억하고 있는 그의 의자처럼
그만의 소리를 좋아해서 긴 세월 그의 피아노 선율을 들었던 고정순 작가 자신이 자신의 꿈을 이루기위해 부단히 노력한 그시간이 고스란히 느껴집니다.

이제 자신의 꿈을 이룬 작가는
꿈을 이루기 위해 열정을 바치던 그시절
자신에게 위로가 되어준 예술가에게 바치는
감사 인사가 아닐까.
가수는 노래로, 시인은 시로, 화가는 그림으로.
그림책작가는 가장 잘 할 수 있는 그림책으로.

열정과 냉정 그리고 우울과 고통 혹은 기쁨과 환희의 마음을 다양한 색으로 한층 깊어진 그림 또한 아름답다.

너의 괴짜 친구(고정순 작가)가 나의 괴짜 친구(글렌 굴드)에게 보내는 편지라고 생각합니다.
작가님을 좋아하는 독자로서 한동안 글렌 굴드 피아노 연주를 들으며 두 예술가의 세계에 빠져 봅니다.

연주회가 열리지 않는 날에도
사람들의 환호가 없는 날에도
너는 연주를 멈추지 않는 연주자였지.

그림책에 나온 이 구절처럼
자신의 그림 세상에서 예술혼을 불태우며
자신의 그림책 세계를 사랑한 예술가로 고정순 작가는
살아갈 것이고, 나 역시 고정순 작가를 사랑한 독자 중 한 명으로 작가의 책과 고뇌와 열정을 사랑할 겁니다.
이책을 읽은 내가 작가에게 받은 위로와 응원에 감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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