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만히 들여다보렴
코리 도어펠드 지음, 남은주 옮김 / 북뱅크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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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에 갇혀 있는 아이.
우울은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다.
내 마음을 알아주는 사람이 아무도 없는 것 같은 느낌.
나조차 나를 위로하지 못하고 자꾸만 안으로 움츠러드는 몸. 땅 속으로 꺼질 것 같은 기분을 주체할 수 없는 상태.
밖으로 한 발짝도 나갈 수 없을 만큼 기운이 없고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무기력함에 빠질 때 느끼는 감정.
주인공 핀이 바로 이런 상태다.
이때 할아버지는 아이 마음을 수용하고 이해해 주면서
어둠 속에 갇힌 아이를 빛이 있는 세상으로 이끈다.
절대 이불을 벗지 않겠다는 아이는 서서히 마음의 문을 연다.
눈으로는 볼 수 없는 세계를 들여다보면서 말이다.
자연 속에서 벌어지는 생명력을 느끼고,
겉으로 보이지 않지만 사람들 속에 숨어 있는
다름과 같음을 알게 되면서 아이는 변화한다.
자신의 마음을 아프게 만든 사람이 어쩌면 마음을 알아주는 한 사람일 수도 있지 않겠냐는 할아버지 말씀에 아이는 이제 이불을 벗어 던지고 자신을 완전히 드러낸다.
갈라진 마음이 완전히 회복되고 환하게 웃는 아이의 모습에 책을 보는 나도 환하게 웃어본다.
얼마 전 정신병원에도 아침이 온다는 드라마를 보면서 우울증이 얼마나 위험한지 새삼 느끼게 되었다.
살아가다보면 누구에게나 이런 감정이 찾아오는 일이 있을 것이다. 그때 내 마음을 가만히 잘 들여다보고 내 마음을 내가 먼저 알아채고 위로해줘야 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내 마음을 나조차 잘 알아채지 못해서 우울해지려고 할 때 핀 할아버지처럼 세상 속으로 이끌어주는 지혜로운 사람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설령 그렇지 못하더라도 스스로 나를 챙겨줄 수 있는 마음의 근육을 길러야겠다고
다짐해 본다.
수용과 치유를 키워드로 만든 이책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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