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리빨리, 천천히
장후이청 지음, 쉬쾅쾅 그림, 박지민 옮김 / 북뱅크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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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늘상 입에 달고 사는 말이다.
"빨리 빨리" "빨리 빨리 좀 하라고"
"엄마 바쁘다고" "아이구 속 터져"

이책을 읽으면서 정말 많이 공감했습니다.
나는 왜 이리 바쁠까?
내가 욕심이 많은 걸까?
내 아이가 나에게 맞추느라 얼마나 힘들었을까
생각해 봅시다.

학생 중에 유난히 느린 아이가 있습니다.
아직 한글을 다 알지 못하거나 집중이 잘 되지 않는 학생도 있습니다.
시간은 한정되어 있고 다른 학생들이 짜증을 내기 시작하며 투덜거리기 시작합니다.
그럴 땐 기다려 달라고 부탁을 하기도 하고,
잠시 휴식을 취하게도 하고, 혹은 느린 아이를
따로 봐주기도 합니다.
때때로 해야 할 일은 많고 다른 학생들도 배려해야되는 상황에서는 난감하기도 합니다.
그때 저는 아이들에게 잠시 명상의 시간을 가지게 합니다. 눈을 감고 천천히 50까지 혹은 100까지 세어보게 하고, 어제 있었던 좋은 일을
생각해 보라고 합니다. 느린 아이가 다 할때까지 말이죠. 그럼 의외로 아이들도 좋아하고 마음도 차분해집니다. 아직까지는 말이죠.

도시에 사는 엄마,아빠는 "빨리 빨리"
시골에 사는 할머니 할아버지는 "천천히 천천히"
아이는 혼란스럽습니다.

천천히 해야 좋은 것이 있고, 빨리 해야 좋은 것도 있겠죠.
상황에 따라, 조건에 따라,일의 중요도에 따라
속도를 조절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때로는 빨리, 때로는 천천히.
나만의 리듬을 찾아요.
그런 다음 빨리할지 천천히 할지 스스로 결정할래요.
-본문 중-

마지막 장면에서 아이의 환한 미소와 함께
두 팔 벌려 꽃 잎이 날리는 하늘을 보는 모습이
무척 흐뭇합니다.
자신만의 속도와 리듬을 찾아가는 아이의 성장이 돋보이는 그림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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