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곰 패밀리 - 제30회 눈높이아동문학상 동화 우수상 수상작 고학년 책장
김다해 지음, 한아름 그림 / 오늘책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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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게 딱 좋은 상태 '라곰'

나와 이름이 똑같은 고모가 있었다니!
존재조차 모르고 있던 고모와 낯선 고모 가족의 등장.
주인공 수아는 갑작스럽게 만나게 된 고모 가족으로 인해 '가족' 이라는 것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된다.
자신이 생각하는 아빠가 없는 가족.
스스로 이해하기 힘든, 뭔가 이상하고 정상이 아니라고 생각하던 '가족'이다.
그래서인지 처음에는 친구에게도 선뜻 고모네 가족을 소개하지 못한다. 그러나 고모네 가족과 몇 일을 지내면서 깨닫게 된다.
내 마음대로 판단하고 내가 원하는 대로 대하는 것이 관계를 불편하게 만들 수 있다는 것, 가족이 되려면 서로를 이해하는 데 필요한 시간이 더 중요하다는 것도 말이다.

??사람들은 외국인과 대화하려면 당연히 영어를 잘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또 가족이라고 하면 으레 남자와 여자가 결혼해서 아이를 낳고 사는 모습을 떠올렸다. 수아 고모처럼 여자랑 결혼하고, 엘마처럼 피가 전혀 섞이지 않은 딸도 가족이 될 수 있다고는 조금도 생각하지 못했다.
나도 처음에는 그랬으니까. 60p

??넘들헌테 피해주는 것도 아이고 지가 행복하다는데 받아들여야지 별도리가 있나.
넘들허고 쪼매 달라도 지 하고 싶은거 하민서 살 수 있으모 그걸로 된 기다. 138p!
자식을 잃어버리고 사십 년을 넘게 살면서 묻어 두었던 할머니 마음 속 깊은 상처와 되찾은 딸의 가족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마음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구절이다.

동생을 잃어버린 미안함에 잊지 않으려고 딸 이름을 동생 이름으로 지은 아빠. 길을 잃고 해외로 입양되어 자라고 딸을 입양한 고모. 엄마, 아빠가 몇 명인지 여자인지 남자인지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고모 딸 엘마.
이 책에 등장하는 수아네 가족이 품은 생각과 마음이 잘 드러나 있다는 점이 좋다.
다양한 '가족' 이 존재할 뿐 틀리고 이상한 '가족'은 없다.
서로 이해하고 사랑하는 마음이 있는 행복하고 따뜻한 '라곰 패밀리'가 있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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