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요한 우연 - 제13회 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 대상 수상작 문학동네 청소년 63
김수빈 지음 / 문학동네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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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 속의 나와 SNS상의 나.
어떤 모습이 진짜일까.
나를 전혀 알지 못하는 사람에게 나를 드러내는 것을 마치
존재하지만 볼 수 없었던 달의 뒷면을 보는 것과 같은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이 누구인지 알리지 않은 상태에서 온라인상에서 진심을나누는 것은 거짓일까 잘못일까 곰곰히 생각해보게 한다. 누군가를 대면해서 용기있게 마음을 터놓을 수 없는 것을 옳지 않다 탓할 수 있는 것인가.
누구나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100프로 자신을 다 보이고 사는 것은 아니지 않을까. 자신을 다 드러내고 싶지 않을 수도 있고, 그로 인해 누군가에게 상처를 받거나 실망시키지 않으려고 말이다.
누구에게나 진실을 말하는 대나무숲이 필요할지 모른다.

누군가의 말을 들어주는게 결코 쉬운 일은 아니에요. 지금 당장 나에게 힘든 일이 있으면 누군가의 이야기를 듣고 있을 여유가 없잖아요....(중략) 어느 특정한 시점에 누군가의 곁에 있어 줄 수 있는 것,그걸 우연이라고 할 수도 있겠죠.그런데 나는 그것도 위치 선정이라고 생각해요. (207쪽)

누군가의 위로를 통해, 누군가를 위로하며 자신의 껍질을 깨고 용기를 내는 주인공 수현이의 성장 과정이 돋보인다.
어쩌면 우리 모두는 관심과 선의로 힘든 세상을 버티는 존재일지도 모르겠다.
잠시 깊고 고요한 바다 속에 나를 두어도 괜찮다.
궤도를 이탈해도 괜찮다.
다시 제자리로 돌아갈 수 있는 힘을 가진 나와 힘을 주는 누군가 곁에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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