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루밍 범죄를 경험한 작가가 만든 그림책이라서인지 이야기가 생생하고 세밀하다. 그루밍 범죄 피해자가 느끼는 심리와 감정 변화를 그린 것이 탁월하다. 단편 애니메이션 영화 한 편을 본 것 같다.친절함과 따뜻함으로 친밀감과 깊은 신뢰를 쌓은 후 심리적으로 의존하게 만들고, 학대와 착취를 인식하지 못하거나 설령 인식하더라도 저항이나 가족에게 알리지 못하는 무기력 상태에 빠지는 모습이 잘 그려져 있다.🦔고슴이는 새로온 곳에 이사를 왔다.혼자 지내는 시간이 많아 외롭고 쓸쓸하다.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일하시는 아빠에게 하고 싶었던 말도 가시 돋힌 마음도 꾹꾹 눌러 버린다.동네공원에서 만난 곱슬도치 아저씨는 고슴이를 예뻐하고 이야기도 잘 들어주고 마음도 잘 알아준다.고슴이는 늘 만나던 아저씨가 보이지 않자 불안함과 두려움에 쌓인 표정은 독자에게 감정이 고스란히 전해진다.그뒤 직접 아저씨를 찾아가는 고슴이.그리고 서서히 본색을 드러내는 곱슬 아저씨의 착취와 학대.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자신의 잘못으로 화가났다고 생각하고 말하는 고슴이.'아저씨가 나 싫어하면 어떡하지?내가 잘못한게 뭐지.난 아저씨가 없으면 안돼'다시 혼자가 되는 것을 두려워하는 고슴이가 처한 환경이 보는 내내 가슴이 아팠다.거짓된 사랑과 관심으로 상대를 길들이고 자신의 이익과 욕망을 채우려는 범죄자의 수법을 알고, 서로에게 관심과 사랑을 표현하며 함께하려고 노력해가는 것이야말로 그루밍 범죄 피해자가 되지 않는 동시에 피해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최선이 될거라는 것을 이책을 통해서 알게 된다.인정과 애정을 받고 싶은 욕구가 많은 아동청소년과 자녀를 둔 부모, 그리고 어른들도 꼭 봐야할 추천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