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에 흔히 볼 수 있는 눈사람.하지만 흔한 눈사람에게 특별한 사랑과 우정을 나누는 아이로 인해 눈사람은 생명을 얻게 된다.배가 고픈 눈아이를 위해 차가운 눈을 뭉쳐 눈빵을 만들어 주고,눈아이에게 자신의 장갑을 끼워주며 손을 잡는다.눈아이가 점점 커져 어느 새 손을 잡을 수 없을 만큼 커진 모습은 눈아이에 대한 아이의 마음과 비례한다.눈 언덕에서 내려다 본 눈 세계의 모습은 그야말로 장관이다.겨울의 최절정에서 즐기는 가장 신나는 눈썰매 놀이로 아이와 눈아이가 하나가 되며, 다친 눈아이를 위해 호오~불어주는 아이의 따뜻한 마음이 전해져 눈물을 흘리는 눈아이. 차가운 눈을 녹이고 남을 뜨거운 눈물이 주는 감동을 고스란히 전해주는 장면이다. 겨울이 서서히 물러나고 끝에 다다르자 눈아이는 점점 작아지면서 둘 사이에도 이별의 시간이 다가온다. "내가 더러운 물이 되어도 우리는 친구야?" 물어보는 눈아이. 마치 변하지 않는 우정을 확인이라도 하듯 물어보는 눈아이에게 "응"이라고 대답하는 아이.눈아이는 숨바꼭질놀이에서 꼭꼭 숨어버린 아이처럼 그렇게 사라져가며 다시 겨울이 오듯 영원히 사라지지 않는 우정처럼 다시 나타난다.연필과 색연필이 주는 정감어린 따뜻한 그림으로 겨울의 풍경과 아름다운 우정을 표현한 놀라운 그림책.안녕달 작가는 아이가 가지고 있는 상상력의 세계와 순수하고 따뜻한 마음을 누구보다 잘 표현해준다.이렇게 작은 판형안에 이처럼 넓고 깊은 세계를 표현해내다니!!!겨울을 기다리게 만드는, 사랑과 우정을 눈처럼 순수하고 빛나게 만드는, 따뜻한 마음을 빨간 장갑으로 보여준 아름다운 그림책이다.※이글은 가제본 서평단에 선정되어 작성된 글입니다.아름답고 좋은 책을 보내주신 #창비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