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넓은 초원에서 어느날 마주 선 사자와 새. 서로의 안식처가 되어 살아가는 둘에게 닥친 이별(죽음)에 사자는 엉엉 울어버리고 새는 다시 만날 것을 기약한다. 100년이라는 셀 수도 없는 시간만 생각하며 새를 가슴에 안고서 먹지도 움직이지 않는 사자의 모습은 깊은 사랑과 그 끝에 죽음이라는 거부할 수 없는 벽앞에 무기력한 인간의 모습과 다르지 않다. 그렇게 하나의 꿈같은 이야기가 끝나고 100년이 지나가며 다른 모습의 삶이 거듭 반복되면서 마지막 남자아이와 여자아이의 만남으로 끝을 맺는다.처음으로 만났지만 '어쩐지 전에 만난 적이 있는거 같아'라는 생각을 하며.우리의 삶이 그러하듯 누군가와 만나 사랑을 주고받고 이별이나 죽음을 맞이하는 것과 다르지 않은 이야기를 통해 삶의 연속성과 그 속에 담겨있는 기적과 같은 운명적인 만남과 사랑을 동화에 잘 녹여내며 환상적이고 다채로운 색감의 그림으로 표현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