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The Jimi Hendrix Experience (4CD Box)
MCA / 200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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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히 기교적인 측면에서만 보자면 지미 헨드릭스만큼 기타를 잘 치고 빠르게 치는 사람은 수두룩하다. 지미 헨드릭스를 뛰어넘을 정도로 잘 치는 기티리스트도 얼마든지 있다.지미 헨드릭스가 단순히 기타만 잘 치는 기타리스트였다면 금세 잊혔을 것이다.지미 헨드릭스의 위대한 점은 바로 그의 혁명적 천재성에 기인한다.이것이 그를 전설로 만든 것이다. 아직까지도 지미 헨드릭스의 천재성을 따라올 수 있는 사람은 나오지 않았다.

기타를 치면서 지미 헨드릭스를 피해갈 수는 있을지언정 그를 뛰어넘지는 못한다. 지미 헨드릭스는 모든 기타리스트에게 넘지 못할 높고 거대한 산이다. 지금까지 지미 헨드릭스를 뛰어넘은 기타리스트가 단, 한 명도 없다는 게 그것을 증명한다.

찰리 파커가 재즈에서 했듯이 지미 헨드릭스는 그것을 록에서 이루었다. 그들은 자기가 발 딛고 있는 예술 세계를 다른 차원으로 한 단계 도약시켜 우리에게 다른 세계를 "경험"하게 만들었던 인물들이다. 이 둘은 공통점이 많다. 둘 다 흑인이었고,혁명적 천재였으며, 약에 절어 방탕하게 생활했으며, 그로 인해 요절했다는 것까지! 좀 더 오래 살았더라면 인류를 위해서 더 좋은 음악을 많이 남겼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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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okeback Mountain - O.S.T. - 브로크백 마운틴
Various Artists 노래 / 유니버설(Universal) / 200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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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음악을 앨범으로 거의 사지 않는 편인데, 이 영화가 너무 좋았다. 정말 잘 만든 좋은 영화다. 나는 이 영화를 두 번 봤는데, 첫번째에는 참 잘 만든 영화고 내용이 너무 슬프다는 생각만 들었다. 우연히 한 번 더 볼 기회가 생겨, 시간도 되고 한 번 더 보고 싶은 마음도 있어서 한 번 더 봤는데, 두 번째 때에는 음악이 귀에 들어왔다.

애절하고 애잔한 그 기타 소리, 영화의 내용과 너무나도 잘 어울렸다. 아마 이 음악이 없었다면 영화는 이렇게 슬프지는 않았으리라고 생각한다. 내용도 내용이지만 그 내용을 지원 사격해준 이 음악이 없었다면 영화의 슬픔은 증폭되지 않았을 것이다. 어쩌면 반감되었을지도 모를 일이다.

그리고 대부분의 OST들이 영화에 종속된 느낌을 주는데 비해 이 음반은 그런 느낌이 별로 안 든다. 영화에 달려 나온 부가서비스라고 생각하기에는 이 음반이 영화만큼이나 잘 만들어진 하나의 독립적인 앨범이라고 생각될 정도로 완성도가 높다. 분명 브로크백 마운틴이라는 영화를 보지 않은 사람이라도 우울하거나 슬플 때 이 앨범을 듣고 위안을 받을 수 있을 것이고 영화를 본 사람들은 두말할 나위 없이 이 영화의 장면 장면을 떠올리며 브로크백 마운틴의 아름답게 펼쳐진 정경이든지 두 남자의 가슴 아픈 사랑을 느끼며 슬픔에 젖을 것이다.

이 앨범의 가장 큰 장점은 여러 가수의 노래들이 삽입됐음에도 불구하고 산만하지 않으며, 영화와는 따로 떨어진 별개의 앨범이라고 봐도 전혀 무방하지 않으면서도 또 동시에 영화의 느낌을 잘 전달해 줘서 영화가 전해준 감흥을 회상하기에도 더할나위 없이 훌륭한 OST라는 점이다! 이건 이 영화의 음악감독을 맡은 구스타보 산타올라야의 뛰어난 역량이라고 생각되는데, 구스타보는, 마치 힙합 앨범의 인트로와 아웃트로, 곡 사이사이 들어가있는 짤막한 에피소드 음악처럼, 영화의 삽입곡들 사이에 자신이 작곡한 영화음악을 적절히 배치해 삽입곡들과 영화음악 사이에 이물감이 안 느껴지는 유기적인 관계를 유지하게 함으로써 이 음반이 OST로써의 임무를 훌륭하게 수행하는 동시에 별개의 독립적인 앨범으로 봐도 손색이 없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참고로, 난 이 앨범을 주로 밤에 잘 때 틀어놓는다. 첫 오프닝 음악이 나오면 어두컴컴한 방에서 브로크백 마운틴으로 걸어 들어가는 나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잠에 빠져들면 어느새 나는 브로크백 마운틴의 절경 앞에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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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키드 런치 책세상문고 세계문학 31
윌리엄 S. 버로스 지음, 전세재 옮김 / 책세상 / 200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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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렇게 유명한 책에 리뷰가 없다는 사실에 의아했다. 왜 리뷰가 없을까? 거 참 궁금하네.

 각설하고, 데이빗 크로넨버그 감독이 영화로도 만들었고, 앨런 긴즈버그와 함께 비트닉의 대표자라 할 만한 윌리엄 버로스의 유명한 소설이라는, 그리고 미국 소설가지만 이 소설은 처음 프랑스에서 출간되었으며  1959년 출간 당시 프랑스에서 엄청난 논란을 불러일으킨 화제작이었으며, 그 3년 뒤인 미국에서 출간됐을 때는 외설 시비로 미국에서 법정 공방에 휩싸여, 판금 위기까지 갔던 소설이라는, 이유로 난 이 책을 집어 들었다. 그런데 웃기게도 지금 이 소설은 20세기 고전으로 추앙받고 있다. 하긴 문학사에 이런 책들이 더러 있다.

 이렇게 유명한 책임에도 불구하고, 솔직한 나의 감상은 재미없고 지루했다. 그렇다고 진부한 건 아니었다. 오히려 이 소설이 극도로 진보적이기 때문에, 내 수준에서는 이해하기 힘들었고 그래서 재미없고 지루했다는 게 정확한 표현이겠다. 그리고 이 작가는 구어체를 상당히 잘 구사하는데, 작가가 능숙하게 구사한  미국의 구어체의  미묘한 느낌이 한국어로 번역되는 과정에서 맛을 조금 잃었다고 해야할까. 내가 이 소설을 지루하게 느꼈던 이유 중 이런 영향도 없지 않았을 것이다. 번역은 번역자의 세심한 노력이 보이고 잘한 편이라 생각되나 이런 문제는 번역자도 어쩔 수 없는 것 아니겠는가!

 지금 이 책을 다 읽고 거기에다 부록으로 실린 작가와 번역자의 인터뷰까지 읽었지만(한마디로 이 책의 글자란 글자는 모조리 다 읽었다.)아직까지도 이 소설이 무슨 말을 하는지 도통 모르겠다. 뚜렷한 줄거리는 찾을 수 없고, 플롯은 뒤죽박죽이고, 온통 마약과 동성애, 섹스 얘기가 대부분이다. 작가는 이 소설의 적지 않은 부분을 마약에 취한 채 써내려갔다고 말했는데,  그런 "약빨"을 이 소설을 읽어내려가는 독자들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내가 그러했으니! 정말이지 이 책을 읽고 있으면 약을 한 것처럼 몽롱하고 잠이 오고 자신이 뭘 읽어내려가고 있는지조차 알기 힘들다. 문장이 구불구불하거나 뱀처럼 긴 것도 아니요, 난해한 내용도 아닌데도 그렇다.

 그런데도 왜 이 소설에 별 네 개라는 후한 점수를 주느냐! 그건 작가가 말했다시피 독자에게 해석적 자유를 준다는 것이다. 난 이 책을 도서관에서 빌려 읽었는데(하도 안 읽히고 지루해서 2주나 되는 대출기간에도 불구하고 한 번 더 대출해서 다 읽었다.) 이번에 구입을 해서 두고두고 읽어볼 작정이다. 이 책의 강점은-동시에 약점도 될 수 있겠지만-뒤죽박죽인 구성 때문에 책의 아무 부분이나 펼쳐놓고 읽어도 별 상관이 없다는 것이다. 어느 부분을 펼쳐 놓고 읽어도 재밌거나 재미없거나, 흥미진진하거나 지루하거나의 둘 중 하나를 독자는 느낄 것이다. 마지막으로 이 책은 아주 긴 서사시를 읽는 것과 같다. 시가 그것을 읽는 이에게 여러 의미의 해석의 가능성을 전해주듯이 이 소설도 작가의 말을 빌리자면 독자에게 해석적 자유를 선사한다. 하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한가지 중요한 요소를 간과해선 안 된다. 바로 여태껏 읽은 전통적 소설 읽기의 타성에 젖어서 이 소설을 읽는다면 나처럼 아주 지루하게 이 소설을 질질 끌 것이다. 이 소설을 먼저 읽은 선배로서 다시 한 번 조언하자면 절대 이 소설을 진지하게 대하지 마라. 그냥 가볍게 읽어 넘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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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굽는 타자기 - 젊은 날 닥치는 대로 글쓰기
폴 오스터 지음, 김석희 옮김 / 열린책들 / 200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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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 오스터의 책은 이게 처음이었다.  소설가의 소설을 읽기 전에 그 작가의 자서전을 먼저 읽기는 이번이 두 번째인데, 첫번째가 산문집이라고 출간됐지만 내가 보기엔 자서전인 마루야마 겐지의 소설가의 각오이다.  마루야마 겐지의 소설가의 각오가 작가로서 살아가는 힘겨움과 치열한 자신과의 싸움에 대한 각오와 다짐으로 독자에게 감동과 용기를 북돋아 준다면 폴 오스터의 빵 굽는 타자기는 그가 소설가로서 이름이 알려지기까지의 고생담을 들려줌으로써 작가지망생뿐 아니라 독자에게 위안을 준다.

그런데 난 그의 고생담이 왠지 배부른 소리로 들린다. 그는 문자 그대로 스스로 고생하기를 선택했기 때문이다. 그는  매번 일부러 자신을 어려운 길로 몰아냈다. 혹자는 이렇게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폴 오스터가 쉬운 길로 갈 수 있었는데  일부러 쉽지 않은 길을 선택한 그가 대단해 보이지 않냐고? 물론 대단하다! 요즘 보기 드문 사람인 그를 왜 깎아내리려 하냐고? 요즘 보기 드문 사람이지만 그를 깎아내리려 하는 게 아니다! 내가 말하려는 건 그게 아니다. 그의 고생담은 헐리우드에서 만든 그렇고 그런 현실은 없고 낭만적인 색채만 가득한 영화로만 보인다. 그 영화의 줄거리는 부짓집 출신의 남자주인공이 가난하고 보잘 것 없는 집안 출신의 여자를 사랑한다. 근데 그의 부모님이 그녀와의 결혼을 반대해서 집을 뛰쳐나와 둘만의 보금자리를 꾸미지만 부모님의 도움이 없으니 가난하다. 그래도 그는 사랑하는 여자와 함께여서 행복하다. 그는 자신을 여전히 사랑하는 부모님의 경제적 도움을 받을 수 있으나 그의 자존심 때문에 그러지 않는다. 그래서 가난에서 벗어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고생을 한다. 하지만 정말 그가 빈곤의 끝까지 갔을 때, 그는 갈 곳이 있고 의지할 사람이 있다. 아니, 그가 배고픔으로 길 위에 쓰러지기 전에 그를 사랑하고 아끼는 그의 부모님이 먼저 그를 도울 것이다. 뭐 이런 식이다. 많은 작가지망생이 야간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없는 시간을 쪼개서 글을 쓰고 있는 반면, 그는 이 책에도 쓰여 있듯이, 근무 시간도 적고 근무환경도 좋은, 일하는 시간에 비해 보수도 적은 편이 아닌, 엑스 리브리스라는 예술 관련 서적을 취급하는 서점에 취직한다. 분명 그는 거기서 일하면서 남는 시간이 많기에 소설을 쓸 수 있었다. 그런데도 그는 몇 개월 만에 엑스 리브리스를 박차고 나온다. 그 이유는 단지 좀이 쑤셔서,다! 정말이지 어처구니가 없다. 이것도 하나의 예에 불과하다. 존 버나드 마이어의 도움으로 뉴욕 창작지원금 5천달러를 받게 됐을 때 그는 그 돈으로 생활비에 보태 쓰면서 소설 안 쓰고 캐나다 퀘백으로 떠난다. 그리고 거기서 돈 때문에 일하느라  소설 쓸 시간이 없어서 괴로웠다고 말한다. 나 같으면 그 돈으로 퀘백으로 안 떠나는 대신 일을 안 하고 생활비를 충당할 수 있으니 하루 온종일 소설을 쓰면서 보냈겠다.  이것뿐만이 아니다. 유조선에서 일하면서 번 돈으로도 글 안 쓰고 그는 파리로 떠나서 일하느라 고생했다고 말한다. 도대체 나보고 어쩌라고? 다른 작가지망생들은 돈만 조금 모인다면 아르바이트 당장 때려치우고 오로지 글 쓰는 일에만 매달리고 싶은 게 소원인데, 폴 오스터는 그 돈으로 딴 짓하고  돈이 없으니 어쩔 수 없이 일을 한다고 한다. 그리고 하는 일들도 대부분 고급 일감이다. 막노동, 3D노동이 아니란 말이다. 평론을 쓰고 서평을 쓰고 잡지에 글을 기고하고 번역일을 하고 뭐, 대부분 이렇게 고상한 일들이다. 다른 작가지망생들은 (물론 그렇지 않은 작가지망생들도 있겠지만) 정말 어쩔 수  없어서, 글은 쓰고 싶은데 생활비는 벌어야 하니 편의점 아르바이트라든가 그 외 갖가지 시간제로 일을 해가며 어렵사리  글을 쓰는데, 폴 오스터는 뭐라고, 아무리 좋게 봐줘도 배부른 소리로밖엔 안 들린다! 그런 그가 작가로 알려지기까지 나 무지 고생했다, 고 이런 책을 내는 것은 적어도 내겐 못마땅해 보인다.  물론 이 모든 고생의 원인으로 작가 자신이 이야기 초반부에 돈에 대한 개념이 부족해서라고 언급하나 그걸 감안하더라도 나는 솔직히 못마땅하다.

이런 게 이 책의 아쉬운 면이지만 이 책의 이야기 자체는 참으로 재미나다. 자서전이 아니라 마치 영화나 소설 같다. 이 이야기서 폴 오스터가 만난 인물들은 우리가 소설에서 읽고 영화에서 본 듯한 느낌을 가지게 한다.  그리고 우리가 하도 많이 듣고 본 듯한 인물들이라 진부하게 느껴질 정도이니 이 이야기의 등장인물들이 얼마나 낭만적이고 괴짜인지 알 만하다. 하긴 시대가 격동의 시대였다. 적극적인 동조자는 아니었더라도 어쨌든 그도 68혁명 때 대학교를 다녔으니 그 시대에는 원래 저렇게 재미나고 특이한 사람이 많았나, 그 유명한 시대에 나도 한 번 학생으로 살아 봤으면 어떨까, 하고 생각하기도 했다. 길거리의 거지조차도 낭만적인 슬픈 사연을 갖고 있고, 유머와 재치도 있으니 오죽했으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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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타입 : 건성 | 민감성

일단 내 피부는 건성인데, 티존 부위에 집중적으로 피지 분비가 왕성하고 블랙헤드도 꽤 심한 편이다.특히, 코에 나는 피지 때문에 예전에는 코팩을 사서 했는데, 세안제란 존재를 알고 나서부터는 세안제로 코팩의 기능을 대신하고 있다. 하루에 한 번이라도 세안제로 세수하지 않으면 다음날 코에 블랙헤드가 끼어 있어 여간 신경 쓰이는 게 아니다. 자꾸 손이 코에 가서 블랙헤드를 긁는다고나 할까! 코팩도 세안제도 모르는 시절에는 그렇게 해서 그때 코의 모공이 상당히 넓어져 버렸다.

아무튼 이 제품은 세안하고 난 뒤 피부가 당기는 것 빼곤 괜찮다. 피지랑 얼굴에 묻은 미세한 먼지나 스킨이나 로션의 잔여물도 깨끗하게 싹 씻기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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