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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의 높은 산
얀 마텔 지음, 공경희 옮김 / 작가정신 / 2017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파이 이야기'에 이어서 가장 현실 적인 소재를 가장 환상적인
작품으로 만들어낸 얀 마텔 신작도서 『포르투갈의 높은 산』
주인공이 각자의 삶에서 가장 최악의 시련을 맞이했을 때
자신감도 믿음도 아무 것도 남지 않았을 때에 그럼에도
계속 살아야만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를 찾아내야 하는
심오하고 종교적인 부분까지 생각할 수 밖에 없는 주제를
작가 특유의 필력으로 흥미롭게 하지만 가볍지 않게 가장
중요한 주제를 우리에게 전하고 있는 작품이라 의미가 있다.
3부작으로
구성돼
있는
이번
신작은
각기
다른
시대를
넘어서
아내를
잃은
세
남자의
삶과
죽음,
사랑과
절망
등
감정의
아주
세밀하게
교차되어
이어져
하나의
작품을
완성한다.
단호하게 쉽지
않은
작품이지만
단호하게
흥미로웠다.
인간이
가질
수
있는
가장
최악의
절망에서
내적
갈등을
통해
다시금
살아가야만
하는
이유를
찾는
주인공들
속에
종교와 인간의
빠질
수
없는
관계까지
봐야하는
이야기가
지루하지
않고
오히려
좀
더
생각해
볼
질문을
남겼다.
물론 나는 아직 부족해서 『포르투갈의 높은 산』을
한 번 읽는 것 자체만으로 작가의 생각이 무엇인지
캐치하고 부분부분 이해하기 빠듯했던 것 같다.
그 속에 담겨진 의미를 좀 더 생각해보기 위해서
따뜻한 차 한잔과 여유로운 시간이 있으면 좋겠다.
1904년. 리스본에서 사랑하는 아내와 아들, 아버지를
동시에 잃어버린 토머스, 1939년. 포르투갈의 높은 산
인근 브라간사에 사는 미스터리한 사고로 아내를 잃은
병리학자 에우제비, 1980년대. 아내와 사별한 캐나다
상원의원까지 거의 한 세기의 세월을 사실같은 사실,
사실같은 허구, 허구같은 사실을 글자의 마법으로 글을
만들고 연결고리처럼 미스터리한 이야기를 끌어간다
집을잃다, 집으로, 집
연결고리가 만든 이야기는 한세기를 돌아 가족을
잃고 한 없이 방황하는 세 남자를 모험을 통해 다시
집이라는 공간으로 돌아갈 수 있게 해주는데...
이건 SF나 스릴러도 아니고 종교서도 아니지만
묘하게 판타지틱하고 쫄깃하며 신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사랑은 방이 많은 집이다. 사랑을 먹이는 방, 사랑을 즐겁게 하는 방, 사랑을 씻기는 방, 사랑에게 옷을 입히는 방, 사랑을 쉬게하는 방, 이 방들은 또한 웃음을 위한 방, 이야기를 듣는 방이거나 비밀을 털어놓는 방이거나 심통이 나는 방이거나 사과하는 방이거나 단란함을 위한 방이 될 수도 있다.
물론 새로 들어온 식구들을 위한 방들도 있다.
사랑은 집이다. 매일 아침 수도관은 거품이 이는 새로운 감정들을 나르고, 하수구는 말다툼을 씻어 내리고, 환한 창문은 활짝 열려 새로이 다진 선의의 싱그러운 공기를 받아들인다. 사랑은 흔들리지 않는 토대와 무너지지 않는 천장으로 된 집이다....P. 35”
집은 단순히 잠을 자는 공간을 넘어서 사랑하는 가족과
다툴 수도 있는 공간이며 사랑을 할 수도 있는 개인의
존재에 있어서는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복합적인
의미가 아닐까 집이라는 공간이 나에게 주고 있는게
생각보다 더 많은 것이라는 것도 깨달아보고
“예수님의 팔이 긴 것은 환영하기 때문이고, 얼굴이 긴 것은 애통하기 때문이다. 그녀가 보기에 십자고상에 이상한 점은 아무것도 없다. 조각가는 최선을 다했다. 게다가 그녀는 아브라앙 신부의 말에 더 주의를 기울인다. 또 그녀는 눈을 감고 기도한다. 이 것은 그저 십자고상일 뿐이다. 예수님이... ...그래도 그는 여전히 '신의 아들'이다. P.157”
자신을 절망에 빠지게 만든 신에게 반발하기 위해
토마스는 1년동안 뒤로 걸어가고 있다 사실 뒤로 걷는다는
그 자체가 신에 대한 무슨 반발이겠냐만 이 안에서는
그가 뒤로 걸어가는 것 보다 그가 율리시스 신부의
일기를 읽으면서 신에 대한 존재에 대해 생각하는
과정과 그가 만난 신의 모습에서 찾아야하는 의미가
더욱 중요한 부분이 아닐까 조심스레 추측해본다.
「포르투갈의 높은 산」은 어떤 존재일까
시작과 끝, 현실과 환상의 경계? 가장 인간의 태초적인
모습을 보여 주는 곳? 허공의 높은 산, 올라가기 힘든
목표, 존재하지 않은 미지의 세계, 풍경이 아름다운 산?
아마 얀 마텔의 소설을 읽는 그 느낌대로 어떤 곳인지
알게 될 것이다, 나에게 있어서는 절망받은 사람들이
숨 쉴 수 있는 오아시스 같은 공간이었으면 좋겠다.
또 다른 의미도 있지만... 이건 내 마음 속에만 :)
자신을 절망에 빠지게 만든 신에게 반발하기 위해
토마스는 1년동안 뒤로 걸어가고 있다 사실 뒤로 걷는다는
그 자체가 신에 대한 무슨 반발이겠냐만 이 안에서는
그가 뒤로 걸어가는 것 보다 그가 율리시스 신부의
일기를 읽으면서 신에 대한 존재에 대해 생각하는
과정과 그가 만난 신의 모습에서 찾아야하는 의미가
더욱 중요한 부분이 아닐까 조심스레 추측해본다.
「포르투갈의 높은 산」은 어떤 존재일까
시작과 끝, 현실과 환상의 경계? 가장 인간의 태초적인
모습을 보여 주는 곳? 허공의 높은 산, 올라가기 힘든
목표, 존재하지 않은 미지의 세계, 풍경이 아름다운 산?
아마 얀 마텔의 소설을 읽는 그 느낌대로 어떤 곳인지
알게 될 것이다, 나에게 있어서는 절망받은 사람들이
숨 쉴 수 있는 오아시스 같은 공간이었으면 좋겠다.
또 다른 의미도 있지만... 이건 내 마음 속에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