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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자의 기억법
김영하 지음 / 문학동네 / 2013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김영하.
이미 유명한 소설가이지만,
그의 소설 중 내가 읽은 첫 소설이 별로여서인지
잘 안 읽었다.
그의 소설집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는 아무도"와
"엘리베이터에 낀 그 남자는 어떻게 되었나"를 수 년 전에 처음 읽었는데,
작위적인 내용도 많고,
의미없는 섹스신도 많아서 멀리하게 되었다.
게다가 작가가 의도하고자 하는 바가 무엇인지 몰라서.
그러다가
어제 도서관에서 이 책이
꼽혀 있는 걸 보고 혹시나 해서 빌렸다.
물론 이 책에 대해서는 이미 나온 당시부터 알고 있었다.
합정역 근처 버스정류장마다 이 책 광고가 가득했으니.
여러 독자평과 마찬가지로
단숨에 읽었다.
1시간 남짓 하는 시간 동안에 다 읽었다.
이유는 문장이 간결하고, 미사여구가 없다.
호흡이 짧다.
장편이지만 사실 뒷쪽에 실린 평론을 제외하면 130페이지 남짓한데다
중간 중간 편집상 띄어놓은 부분을 하면 그리 길지 않다.
어느 살인자의 말년.
그는 평생을 살인하며 살다가
어느 정도의 나이에 살인을 그만두었다.
그러다가 알츠하이머에 걸려
자신의 기억을 잊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자신이 죽은 한 여인의 아이인 은희를 입양하여 키웠고,
이제 마지막을 앞두고 그 은희를 죽이려는 한 살인자로부터
은희를 보호하려고 한다.
하지만,
결론은 반전이다. 주인공의 기억은 모두 잘못이다.
그가 기억하기 위해 노력했던 모든 기억이 다 잘못된 기억이었다.
우리의 기억도 그렇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