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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산성
김훈 지음 / 학고재 / 2007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최근에 글(책)을 써야 할 일이 있어서
내 글의 문체가 나 자신에게 갇혀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염려와 두려움으로
다른 사람의 글을 조금 자세히 살펴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김훈을 떠올렸다.
김훈의 책 중 아직 읽지 않은 남한산성을 집어들었다.
왜 아직 '남한산성'을 읽지 않았을까?
출판연도를 보니 답이 나왔다.
2007년.
신학대학원 재학 중의 기간은 세상과 조금은 단절된 시간인 듯 하다.
뿐만 아니라 2007년은 내 인생에서 가장 큰 시련이 있었던 때라 그런 듯 하다.
남한산성이라는 책이 나왔는지도 그 당시에는 모르지 않았던가 싶기도 하다.
한문장 한문장 자세히 읽었다.
그의 문체를 읽고, 나의 문체로 삼으려고.
"칼의 노래"만큼은 못하지만,
역시 그의 문체는 강하면서도 부드럽다.
전쟁의 참혹함을 보여주면서,
그 참혹함 속에 있었을 법한 인간의 모습을 잘 보여준다.
특히 '굶음'에 대하여 묘사하는 그의 표현은 가히 놀랍다.
칼의 노래에서 보여준 그 표현과 비슷하면서도 다른 표현.
책이 은근히 두꺼워 읽는데 시간이 걸렸다.
아기를 보면서 읽다보니 더 그러했다.
그러고보니 김훈의 작품이 뜸하다. 그의 장편이 뜸하다.
더 늙으시기 전에 또 다른 귀한 작품이 나오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