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멍이 났어요 어떡하면 좋죠? - 두배로 좋은 어린이 창작동화 7
반 잉그리드 글, 디어터 슈베르트 그림, 최성효 옮김 / 풀과바람(영교출판) / 2001년 3월
평점 :
품절


커다란 곰 보보는 꽃을 좋아하는데 날씨가 너무 더워 꽃들이 다 시들어 물을 주려고 합니다. 그런데 양동이에 구멍이 나서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그림을 보면 곰의 표정이 내용에 따라 잘 표현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꽃들에게 물을 주기 위해 구멍난 양동이를 고치려고 하는데 엉뚱하게 해결이 되어버립니다. 그림 분위기를 보면 정말 금방이라도 비가 올 것 같은데... 시든 꽃을 너무도 안타깝게 여기던 곰이 친구에게 꽃을 한아름 꺾어 꽃다발을 만들어 준다는 마지막 내용은 정말 혼란스럽게 만듭니다.

구멍난 양동이가 여러가지 용도로 쓰일 수 있다는 걸 보여주려고 한 건지, 내용의 흐름도 영 이상합니다. 구멍난 양동이를 이런 저런 방법으로 메꾸어 결국 곰 보보가 물을 떠서 꽃들에게 주었다는 내용이었으면 차라리 나았을 것 같습니다. 제목이랑 내용도 안어울리고 내용 자체도 실망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문화의 수수께끼 - 마빈 해리스 문화 인류학 3부작
마빈 해리스 지음, 박종렬 옮김 / 한길사 / 2000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소와 우리 민족은 떼어서 생각할 수 없을 만큼 우리의 역사를 이루어왔다. 그러면 과연 암소숭배의 나라 인도에서 소는 인간과 비합리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가. 농사를 짓는 수소의 생산, 암소의 배설물 이용 등의 경제적 가치와 민족성 고취라는 정신적 가치 등을 보면서 전통적 생활양식과 현실의 삶 속에서 암소숭배가 현실적으로 그들의 생존방법이라는 것을 받아들이게 된다.

태양도 지구의 자전을 이기지 못하고 열기만 남긴 채 산 뒤로 넘어갈 무렵 인부들이 소주잔을 기울이는 사이로 삼겹살이 보인다. 돼지숭배와 혐오. 우리나라에 살면서 생각하지 않아도 별 상관이 없는 말. 그 돼지를 혐오하거나 숭배할 이유가 내게는 없는 것이다. 돼지를 사육하기에 우리나라는 생태적으로 적당한 환경을 가졌으며 그와 관련된 종교나 민속적 금기가 없기 때문이다. 돼지숭배나 혐오가 사회적 기능, 공동체의 일원으로서의 동질성 유지. 인구, 가축수의 규모와 분배에 적절한 조절작용을 한다니 놀라운 연구결과이다.

이런 조절작용으로 또 원시전쟁을 들고 있다. 생태학적 균형을 따라 인구수를 유지 시키는 데 필요한 차단 메카니즘이라고 하는데, 전쟁이 인간의 선천적인 살해본능이라면 전쟁 방지를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그리 많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반면 전쟁이 인간의 삶의 실체적인 조건들과 이해관계 때문에 일어나는 것이라면 그런 조건들과 이해관계를 변화시킴으로써 전쟁의 위협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한다.

소유란 아주 오랫동안 인간의 존재 방식이지만 분배 또한 그렇다고 말하기엔 뭔가 미흡하다. 아메리카 인디언의 재산 분배 양식은 포트래취(POTLATCH)라는 잔치로 이루어진다. 이 말은 그 부족이 사용하는 “주다”라는 동사의 한 형태에서 나왔다. 잔치를 열고 족장은 재물 가운데 많은 것을 자기 손님에게 나누어 주고 과시하고 또 평가를 받는다. 포트래취는 생산력이 더 높은 부락에서 이보다 더 형편이 어려운 부락으로 식량과 귀중품들을 분배시켜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마빈 해리스의 현대 문명사회의 경제제도에 대한 비평 또한 멋지다. 호혜성 경제체제와 재분배제도. 원시부족들이 향유했던 물질적 복지와 실제 전혀 다를 바 없는 수준으로, 늘어난 인구를 먹여 살리기 위해 인류가 기만 당하고 착취당해 더 고된 노동을 해야했던 전 과정이 과연 건강한 것이었는지 의문을 제기하며, 수많은 원시 사회 사람들은 노동을 덜어주는 새로운 생산 기술은 실제에 있어서는 생활수준을 저하시킬 뿐 아니라 오히려 힘든 노동을 강요한다는 것을 분명히 인식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들은 생산을 늘리려는 노력을 거부했고 인구밀도를 높이지 않았다.

수많이 생산하고 수없이 버리기를 되풀이하는 현대인의 생활방식을 먼 훗날 이해할 수 있을까. 현대 문명인들은 비탈길에 서 있는 것 같다. 발전의 가속을 스스로의 힘으로는 조절할 능력이 없는 것처럼 보인다. 인간의 끊임없는 발명과 개척 덕분에 우리는 온갖 편리함을 누리고 있다. 하지만 그 편리함만큼 대가를 치르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물질문명 발전의 바퀴의 속력을 줄일 것을 고려해야 할 때이다.

이 책을 읽어가면서 이해하지 못했던, 막연히 무시했던 문화가 저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고 그것이 생존에 가장 적합한 방식이었음을 알 수 있었다. 우리문화도 잘 알지 못하는 눈으로 무시되어온 것이 많았다. 우리 것에 대한 관심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지만, 우리 문화에 대한 올바른 이해 없이는 우리 사회에 팽배해 있는 서양우월주의로 국적 없는 떠돌이 문화가 잠시 잠깐 머무를 뿐, 미래 세대에게 전승할 것이 없을 것이다. 이제 우리 뿌리에서 올라온 줄기를 찾아 가지를 뻗고 꽃도 피우고 열매를 맺어 새로운 씨를 맺어야 하지 않을까. 우리 문화의 올바른 해석을 명쾌하게 풀이해줄 책을 기다린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연령별 아기그림책 4세
깊은책속옹달샘 편집부 엮음 / 깊은책속옹달샘 / 2002년 10월
평점 :
품절


말놀이 동시-시냇물 악보, 남긴밥, 씨앗, 놀이동화-칙칙푹푹 기차놀이, 생활동화 - 위층엔 누가 사나? 자연생태동화- 물속에 살아요로 이루어진 그림책입니다. 시는 아이들이 직접쓴 글씨같이 삐뚤삐뚤합니다. 기차놀이에는 여러가지 폐품을 이용해 만든 작품이 나와 있어 따라 만들기만 해도 한나절 갑니다. 위층엔 누가 사나? 이야기는 아파트에 사는 아이들에게 들려주기에 참 좋은 내용입니다. 우리 아이는 이 책을 보더니 위층에서 소리나면 소리 크기에 따라 누가 내는 소리인가 상상을 합니다. 또 자신이 뛰거나 걸을 때 아래층에서 들리는 소리에 대해서도 이해를 하는 것 같습니다. 4살에 읽기에 정말 좋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뭐든지 파는 가게 - 도형 123 첫걸음 수학동화 9
김유대 그림, 엄혜숙 글 / 미래엔아이세움 / 2002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3-5세 아이들이 도형을 익히기에 좋은 수학동화입니다. 다양한 모양의 물건을 몸에 걸치고, 수염이 거뭇거뭇하게 난 아저씨가 만물상 주인입니다. 별, 동그라미, 세모, 네모, 반달, 마름모 등의 모양을 익힐 수 있습니다. 애써 아이에게 모양을 익히려고 노력하지 말고 다양한 모양의 시계, 가방, 그릇, 거울, 안경 중 아이에게 어떤 걸 사겠냐고 하면서 읽어보는 것도 좋습니다. 그러면서 아이는 책에서 나온 사람과는 다른 물건의 모양을 고르면서 무슨 모양이고 어떤 색이 있고 왜 좋은지 그런 이야기를 합니다. 그림은 예쁘고 곱다고 생각되는 그림은 아니지만 아이눈높이에서 보기에는 좋은 그림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이가 자주 찾거나 오래 간직할만한 책은 아니지만 수학동화라는 특성상 적절한 나이에 보여주기에는 적당한 책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빈 집에 온 손님 콩깍지 문고 1
황선미 지음, 김종도 그림 / 미래엔아이세움 / 2002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추리소설의 끝부분을 알고나서 한동안은 다시 읽게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범인을 알고나서도 다시금 읽게되는 책이 있지요. 완벽한 어른책으로 보자면 다소 허술하게 느껴지는 책이지만 동화책으로 보기에는 그럭저럭 괜찮은 책입니다. 두번째 읽을 때부터 아이는 큰 덩치의 정체를 알고있어 긴박감이 반으로 떨어집니다. 하지만 그래도 가끔씩 가지고 와서 읽어달라고 합니다.

어둑해지는 하늘이며, 바람에 풀들이 드러누운 풍경,쏟아지는 빗줄기에 다급하게 뛰어가는 모습, 엄마인 줄 알고 문으로 뛰어가는 동생을 눈이 휘둥그래져서 급하게 잡는 모습, 살그머니 수저로 문고리를 거는 모습 등등 글을 읽지 않고도 그림으로만도 이야기를 꾸려나갈 것 같습니다.

왜 덩치가 말을 안했는지, 빗소리에 잘 들리지 않고 아기 여우들이 겁을 먹어서 그렇다고 해주긴 했는데... 담요가 꼭 있어야 잠을 자는 아기 이야기는 아이의 특징을 잘 잡은 것 같습니다. 우리 아이도 한동안 자기 베개가 있어야 꼭 잠을 잤거든요. 막상 베개는 베지도 않으면서 말이지요.

책의 의도는 필요이상의 의심보다는 믿음을 강조하고 약한자를 돕는다는 그런 교훈이 아닐까싶은데요 아뭏든 이 책을 본 뒤 밖에 누군가 왔을 때 어떻게 해야하는가에 대해 이야기를 했습니다. 아무나 열어주면 안되고 반드시 확인을 해야한다고 결론을 내렸지요. 누군가 똑똑 두드리기만 해도 맨발로 뛰어나가는 우리아이. 이제는 누군지 꼭 확인하고 열어주겠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아는 친구엄마는 다 대네요 'ㅇㅇ엄마는 열어줘도 되요? 또 ㅇㅇ엄마는? 또 ㅇㅇ엄마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