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빈 집에 온 손님 ㅣ 콩깍지 문고 1
황선미 지음, 김종도 그림 / 미래엔아이세움 / 2002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추리소설의 끝부분을 알고나서 한동안은 다시 읽게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범인을 알고나서도 다시금 읽게되는 책이 있지요. 완벽한 어른책으로 보자면 다소 허술하게 느껴지는 책이지만 동화책으로 보기에는 그럭저럭 괜찮은 책입니다. 두번째 읽을 때부터 아이는 큰 덩치의 정체를 알고있어 긴박감이 반으로 떨어집니다. 하지만 그래도 가끔씩 가지고 와서 읽어달라고 합니다.
어둑해지는 하늘이며, 바람에 풀들이 드러누운 풍경,쏟아지는 빗줄기에 다급하게 뛰어가는 모습, 엄마인 줄 알고 문으로 뛰어가는 동생을 눈이 휘둥그래져서 급하게 잡는 모습, 살그머니 수저로 문고리를 거는 모습 등등 글을 읽지 않고도 그림으로만도 이야기를 꾸려나갈 것 같습니다.
왜 덩치가 말을 안했는지, 빗소리에 잘 들리지 않고 아기 여우들이 겁을 먹어서 그렇다고 해주긴 했는데... 담요가 꼭 있어야 잠을 자는 아기 이야기는 아이의 특징을 잘 잡은 것 같습니다. 우리 아이도 한동안 자기 베개가 있어야 꼭 잠을 잤거든요. 막상 베개는 베지도 않으면서 말이지요.
책의 의도는 필요이상의 의심보다는 믿음을 강조하고 약한자를 돕는다는 그런 교훈이 아닐까싶은데요 아뭏든 이 책을 본 뒤 밖에 누군가 왔을 때 어떻게 해야하는가에 대해 이야기를 했습니다. 아무나 열어주면 안되고 반드시 확인을 해야한다고 결론을 내렸지요. 누군가 똑똑 두드리기만 해도 맨발로 뛰어나가는 우리아이. 이제는 누군지 꼭 확인하고 열어주겠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아는 친구엄마는 다 대네요 'ㅇㅇ엄마는 열어줘도 되요? 또 ㅇㅇ엄마는? 또 ㅇㅇ엄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