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이 화려한 책입니다. 어린 아이들이 부모를 떠나 혼자 나가는 것은 굉장한 모험입니다. 우리 아이들은 아직 그래본 적이 없지만 가끔씩 혼자 나갈 수 있다고 큰소리칩니다. 3살된 딸은 4살된 오빠와 같이라면 같이 나갈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앤 오빠가 아주 크다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호야는 겁도 없이 엄마 아빠가 자는 틈에 숲속으로 들어갑니다. 그러다 벌을 건드리고, 달아나다 악어를 만나고, 고래 입속으로 들어갔다 결국 무사히 엄마, 아빠 곁으로 돌아오지만 또다시 숲속으로 가볼거라고 하는군요. 실제 악어는 참 무섭고 징그럽게 보이는데 그림책 악어는 다 웃기고 귀엽게 표현이 되어서인지 아이들은 악어를 참 좋아합니다. 아뭏든 호야가 우리아이들의 모험심에 대리만족을 시켜줍니다.
처음에 읽어줄 때는 영 음률이 잡히지 않고 말도 어색하네요. 좀 빼먹고 읽기도 했는데, 아이는 '어라!' 이 부분을 가장 좋아합니다. 읽는 사람으로서는 좀 어색한데 아이가 좋아해서 꼭 읽게 되는군요. 이런저런 역경을 헤치고 굳은 결심으로 가는 듯 싶더니 막상 곰을 보더니 꽁지가 빠지게 달아나 집으로 와 허둥지둥 숨는 대목에서는 깔깔깔 웃음을 터뜨립니다. 웃자마자 넘긴 다음 장의 곰의 뒷모습에 아이는 '불쌍하다.'고 합니다. 원어를 구해서 읽어보아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ㄱ 부터 ㅎ 까지 이루어진 여러 단어들이 차례로 거미의 일상과 연관지어 나오는 책입니다. 글씨공부로는 별 효과를 못보았지만 거미의 일과(?)는 알 수 있습니다. 언제보아도 신기한 거미줄, 아이들은 길을 가다 거미를 보면 그냥 지나치지를 못합니다. 신나게 거미줄을 치는 거미의 모습, 거미줄에 걸려 다급해보이는 노랑나비의 눈물 표정, 먹이를 향해 탐욕스럽게 다가가는 거미, 거미줄이 비바람에 끊어져 황급히 날아가는 나비와 바라보는 거미, 졸린 거미표정 등등이 참 재미있습니다.
아이가 어려 아직은 별로 재미없어하지만 그림은 좋아합니다. 특히 겨울부분을 좋아합니다. 어릴 적 이 엄마가 살던 곳의 개울을 좋아했는데 이제 그곳도 개발의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아이의 마음엔 개울물과 하얀새가 아직 있읍니다. 지금 살고 있는 곳의 사계절도 참 예뻤습니다. 논밭이 펼쳐져있고 저 멀리 언덕위에 빨간집과 여기저기 소가 보이는 곳이었습니다. 눈이 와도 비가와도 해가 떠도 아름다운 곳이었는데 1년만에 사방이 다 파헤쳐져 곧 높은 건물이 완성될 것입니다. 아이는 그걸 알고 좀 아쉬워합니다. 책속의 작은집은 살곳을 찾았지만 현실의 작은집들은 점점 살곳을 잃어갑니다. 아직 어린 아이에게 이렇게 되어가는 것을 설명하기란 참 어렵습니다.
앞으로 어떤 실용서를 읽든지 읽고 덮어두지 말고 한가지라도 실천을 해보자고 결심하고 손에 든 책입니다. 피터 드러커의 프로페셔널의 조건이나 리처드코치의 80/20법이 다소 어렵고 길었다면 이 책은 그 내용이 살짝 녹아있는 쉽게 읽히는 책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기업경영자도 아니고 직장인도 아닌 주부가 읽기에 좀 동떨어진 내용도 많았지만 개인경영이라는 측면에서 몇가지 도움이 되는 책입니다. 여러가지 주제를 다루면서 일관되는 내용은 핵심 20%에 집중하라는 것이라 좀 되풀이 되는 내용이 많습니다. 시간경영을 읽고는 시간가계부를 한번 써보기 시작했고 지식경영을 읽고는 정보저장창고를 만들겠다는 생각을 하게되고 건강경영을 읽고는 요즘 기다이어트 책을 보고 하는 아침체조를 계속해야겠다는 생각과 반신욕을 해보아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아이와 약국에 들렀다가 종합비타민 가격을 물어보았습니다. 행복경영과 인맥경영은 아이 때문에 급하게 읽었지만 돈과 명예 등 요즘 팽배하는 성공=행복이라는 점에 브레이크를 걸어줍니다. 새벽시간을 활용하는 사람들은 그 시간의 유용함에 대해 누누히 말합니다. 몇 년째 시도해보고 오늘도 시계를 맞추어 놓았지만 참 힘이 듭니다. 어렵지 않은만큼 그리 깊이는 없다는 생각이 들지만 저자의 경험적 내용을 쓴 것인지 쉽게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을 제안해놓아서 거부감 없이 읽을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