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월하는 세계의 사랑 초월 1
우다영 외 지음 / 허블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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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 앤솔로지, <초월하는 세계의 사랑> 

#도서협찬 #동아시아출판사 #동아시아서포터즈


❝꿈을 꾸었다. 

사랑에 빠지지 않을 수 

없는 꿈이었다❞


젊은 작가들이 그려내는 SF 앤솔로지라면, 

어떻게 읽지 않을 수가 있을까.


생각보다(?) SF를 어려워하면서도 좋아하는 나는 오늘도 SF에 도전했다. 역시나 어느 부분에선 놀라고, 어느 부분에선 감동하며 읽었다. 어쩌면 SF가 생각보다 그저 쉽지 않은 이유는 그 장르 자체가 가진 미래 지향성과 “꿈”이라는 특성에서 온 것은 아닐까, 생각을 해본다. <초월하는 세계의 사랑>도 역시나 어느 부분에선 어려운 질문을 던졌고, 어느 부분에선 감격을 일으켰다. 


기술과 엮인 미래에 대한 상상력이 때론 비관으로 흘러가고, 때론 낙관으로 그려진다. 누군가는 슬픔에 대한 도피로 기억을 시술하고, 누군가는 괴현상에 위기를 겪고, 누군가는 외계에서 온 바이러스로 생명에 위협을 겪는다. 이런 이야기는 우리들의 일상과는 거리가 먼 이야기로 보이지만, 또 생각해보면 그리 멀지 않은 이야기로 섬뜩하게 다가온다. 그래서 SF는 대체로 현실적이고 비관으로 쉽게 흘러간다. 그럼에도 이번 앤솔로지의 매력이자 안도하는 지점은 “사랑”이라는 주제가 모든 작품에서 직/간접적으로 드러난다는 점이다. 실패하든, 성공하든(?) 사랑이 그 모든 상황에 존재한다. 그래서 읽으면서 이상하게 내 주변에 있을 사랑의 안전, 행복 그리고 슬픔을 돌아보게 된다. 


오랜만에 사랑 이야기를 읽었다고 말할 수 있는 SF 앤솔로지를 만났다. 


출판사 책 소개 ⤵️

“독특한 상상력과 발랄한 문체로 자신만의 스타일과 세계를 구축해왔던 5명의 젊은 작가들. 젊은 세대의 세계관과 감수성을 보여주면서, 동시에 기존 문학이 가지고 있던 장르 질서와 경계를 초월하는 새로운 SF가 펼쳐진다.


희망의 목소리가 담긴 SF 세계가 젊은 작가들의 손끝에서 탄생한 것은, 지금의 한국 문학 독자들, 특히 젊은 세대 독자들이 호출한 결과로 보여진다. SF 관심이 있었을 뿐만 아니라 시대의 흐름을 예민하게 감지하는 다섯 작가는, ‘사랑이라는 키워드로 묶을 있는 각기 다른 SF 세계를 구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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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지식인 - 아카데미 시대의 미국 문화
러셀 저코비 지음, 유나영 옮김 / 교유서가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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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뉴스와 혐오의 세상에서 

질문하고 대화하기❞ 🔍



태그 : 도서협찬, 교유서가, 교유당


마지막 지식인 

: 아카데미 시대의 미국 문화 

러셀 저코비 저, 교유서가 


여러 가지 상황들 🤔

상황 1- 뉴스를 켜니 팩트체크 코너가 나왔다. 다른 채널을 켜니 또 다른 팩트체크라는 말이 나왔다. 정규 언론에서도 팩트 체크라는 말이 오염되어서 사용된다면? 우린 객관적인 정보를 어디서 얻을 수 있을까? 


상황 2 - 한 정치인이 혐오 발언을 한다. 국가와 사회로부터 차별을 당한 이가 용기를 가지고 토론장에 나섰다. 하지만, 토론장의 의자와 책상 높이는 정치인에게 맞춰져 있었다. 이에 대해서 누가 문제 제기를 하자, 왜 이렇게 예민하냐고 말한다. 혐오가 정당화되는 토론장에서 중립적인 입장과 질문은 가능할까? 


-


개인 방송의 시대는 자유와 표현의 시대로도 들리지만, 주관적 해석이 난무하는 시대라고도 해석된다. 이게 우리가 살아가는 요즘 이야기라면, 기쁘면서도 불안이 느껴진다. 건전한 대화를 위한 정보는 어디서 구하고 얻을 수 있을까? 


몇 년 전부터 이런 질문이 자꾸 생겼었고 아직도 답변 비슷한 것을 찾아다니고 있는 것 같다. 최근 읽게 된 <마지막 지식인>은 이런 질문과 애석하게 만났다. 이 책도 비슷한 이야기를 한다.


“지식인이 대체 어디로 간 거지?”

또는 이렇게도 들린다, 

“제대로 된 지식은 어디서 얻지?”


역사학 교수, 사회비평가인 저자는 20세기 유럽-미국사를 연구하면서 오늘날 지식인은 예전과 달리 학술 세계에 갇혀(?) 공적 지식인의 역할을 잃어버리게 되었다고 지적한다. 이게 이 저자의 고민이자 답답함이다. 지식인은 있는데, 그 지식인은 더 이상 공공선을 추구하지 않고 대중 앞에서 객관적인 이야기를 전달하지 않는다. 그저 자기들끼리 모여서 위험한? 이야기를 종이에 쏟는다. 


그러는 사이 세상은 어떻게 되었을까? 

가짜 뉴스가 판을 치고 사람들은 선동된다. 


저자는 건전한 학술 활동을 반대하는 것은 아니지만, 역사적으로 존재한 지식의 역할이 공적이었다는 것을 가리킨다. 지식은 사적이거나 학술적이기만 할 수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오늘날 우리는 대부분의 지식인들은 사라지고 선동가들이 지식을 홍보하고 알리는 것을 보게 된다. 마치 최근 열풍이었던 “인문학 열풍”처럼? 


결국, 저자가 말하려고 한 “마지막 지식인”은 이미 사라진 것이 아니라 더 악화되면 지식이 “마지막”이 될 것이라고 경고하는 것은 아닐까. 


더 많은 이들이 건전하고 배려있는 대화, 토론으로 성장하는 것을 희망해보는 밤이다. 


추신 : 전 분명 건강하고 배려있고 품격있는 토론이 가능하다고 믿습니다… 하지만(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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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데츠키 행진곡 창비세계문학 5
요제프 로트 지음, 황종민 옮김 / 창비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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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세계대전 직전 기록이 담긴 

오스트리아 역사소설 🔫✍️


『라데츠키 행진곡』

요제프 로트




톨스토이의 『전쟁과 평화』, 박경리의 『토지』를 좋아하면서도 어려워합니다. 두께를 보면 역사소설은 참 읽기가 어려운 장르이지만, 또 어떻게 읽으면 그 시절, 시간에 대한 가장 진실한 기록에 가까운 것 같아서 마음으로 읽어질 때가 있는 것 같습니다. 


분명 역사소설에서 그려내는 시간은 우리와는 멀고 이해하기에 먼저 알아야 할 것들이 있지만, 그럼에도 그 시기에도 누군가의 이야기는 존재했고 우리의 시간도 언젠가는 역사소설의 일부분이 될 것이기에 역사소설은 여러 가지 계기로 다시 찾게 됩니다.

(물론 읽기에 부담이 적은 역사소설도 종종 있습니다. 예를 들면 칼의 노래, 남한산성 등이 있겠네요) 📚


이번에 읽은 『라데츠키 행진곡』은 조금은 낯선 오스트리아 문학이자 역사소설이었습니다. 이 소설을 아주 간략히 소개하면 세계 대전이라고 불리는 비극이 일어나기 전 시대의 기록이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의 한 귀족 가문을 중심으로 기록한 작품이라고 할 수 있겠어요 🫅🏻


작가, 요제프 오트는 유대인으로 태어나서 당시 여러 제국들이 등장하고 독립하는 과정을 지켜봤습니다. 그러다가 세계대전이 어떻게 예상치 못한 균열로 인해 발생했는지를 목격했고 이후 프랑스로 망명하며 살게 되었지요. 당시 “민족”이라는 이름 앞에 어떤 나라들은 자유를 맞이하기도 했지만, 동시에 “민족”이라는 이름으로 독일은 나치화 되어버립니다. 그리고 그 민족 운동 앞에 유대인은 미처 제대로 된 보호, 안전을 보장받지 못하다가 학살에 노출되고 말았지요. 2차 대전 직전에 죽음을 맞이한 작가였지만, 그는 끊임없이 세계대전이라는 사건이자 현상 앞에서 자신과 자기 민족의 이야기를 재현합니다 ✍️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에게는 희미해진 가치들 ; 선함, 명예, 충심 등이 이 소설에선 등장하고 여러 인물들은 이를 위해서 살기도 하고 죽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런 가치들은 시대의 급격한 변화인 전쟁의 위기 앞에 흔들리는 것으로 묘사됩니다. 그 시절에도 충심이란 가치는 질문받기 시작했고 그 끝에는 막을 수 없는 다국가적 갈등이 있었습니다. 소설의 거대한 이야기에서 여러 가치들이 소멸하고 반전되지만, 그럼에도 한 인간의 고귀함을 신실함과 연결하는 것에는 묘한 향수도 느끼게 되었네요.


코로나…에 확진되어서 마지막 부분은 정말 힘들게 읽었지만, 그래도 이야기의 무거움이 잔잔하게 남은 소설이었습니다. 소설을 읽자마자 영화 “다키스트 아워”를 보게 되었다면 이 마음이 잘 이해되려나요? 💭


코로나, 전쟁, 다국적 갈등, 기후 위기라는 갈등 앞에 우리의 역사(소설)는 어떻게 우리의 가치, 이야기를 남길까 궁금해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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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의 역사 - 침묵과 고립에 맞서 빼앗긴 몸을 되찾는 투쟁의 연대기
킴 닐슨 지음, 김승섭 옮김 / 동아시아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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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킴 닐슨은 <장애의 역사>에서 장애를 렌즈 삼아 미국의 역사를 재배치한다. 

그것은 민주주의라는 실험에서 시민으로서의 권리를 박탈당하고 

인간의 범주에서 밀려났던 이들의 목소리를 복원하는 일이기도 하다. 

이 책은 장애와 대비되는 개념으로 온전한 시민의 자격을 갖춘 

‘능력 있는 몸’을 정의하고 그 범주에 포함되지 않는 

이들을 결핍된 혹은 퇴행적인 몸이라고 

규정해온 권력에 질문을 던지고 있다.”

_ “옮긴이의 말” 중에서


지금 한국사회에선 “장애”와 관련된 혐오, 차별이 만연하다. 어떤 이들은 혐오를 당당하게 표현하면서 표현의 자유라든지 자신은 혐오한 것이 아니라고 말하면서 인간의 끔찍한 부분을 가감 없이 보여준다. 그럴수록 또 다른 사람들은 자신의 그룹에서 벗어나 다른 사람들의 시선으로 세상을 보면서 잠시나마 함께 있으려고 애쓴다. 이런 시기에 읽은 “장애의 역사”는 감정을 조금은 추스르면서 차갑게 획일화의 역사를 바라보게 한다. 인류사가 얼마나 “장애”에 낙인을 찍고 몰아세웠는지를 돌아볼 때 우린 우리가 얼마나 쉽게 차별적이고 혐오적… 그리고 폭력적으로 존재할 수 있다는 것을 마주한다. 


책은 미국사를 중심으로 장애의 역사를 풀이한다. 과정에서는 민주주의는 확립되었고 동시에 장애에 대한 , 권리도 확장되었다. 둘은 의도했든 의도하지 않았던 동시적으로 얽혀 있었다. “시민 누구인가? 대한 물음은 동시에 사회에서 정의하는인간 무엇이냐는 질문과 이어졌고 결국 장애의 역사는 인간의 역사였다 말은 특정 사회가 장애인을 어떻게 대하는지가 사회가 정한인간 정의를 있다는 뜻이 된다. 사회가 그저 건강하고 질병이 없는 이만을 인간으로 본다면 사회에선 질병이 생기고 노화가 진행되고 조금이라도 선에서 벗어나면 -인간으로 보게 되어버린다. 그렇기에 책에선 미국사를장애 역사로 풀어낸다. 그리고 역사는 역사에서 질문으로 던져진다, “우리는 무엇을 인간으로 보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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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정상가족 - 자율적 개인과 열린 공동체를 그리며, 개정증보판
김희경 지음 / 동아시아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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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그렇듯 현실은 뒤죽박죽이다. 

아동인권에 대한 사회적 민감도가 높아지는 듯하다가도 

노키즈존이나 ‘민식이법’ 논란을 볼 때면 

약한 사람에 대한 혐오와 차별은 더 심해지는 듯하다. 

정상가족의 문제점에 대한 공감은 눈에 띄게 확산되었지만 

가족 단위 총력전으로 사회의 거친 경쟁을 

헤쳐나가는 양상은 더 치열해졌다.”

_ “작가의 말”중에서 



뭔가 이상했다. 

정상?이라는 말이 나쁜 말은 아닐텐데 

이상하게 정상을 강조하는 곳에선 

경쟁이 치열했고 

조금이라도 다른 이들을 향한 

혐오, 차별 그리고 손가락질이 존재했다. 


그렇게 지켜지는 정상성이 과연 정상적일까?라는 질문이 조금씩 생겼을 때, 한국에는 아동학대에 대한 보도들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분명 아이들의 고통이 그때 생긴 것은 아니었을 것이다. 그저 그때 보도가 되었고 알려지게 된 것이겠지? 그런 비극과 범죄 앞에서 우리 사회가 가진 “정상성” 프레임은 질문을 받기 시작했고 어느새 우린 정상이 얼마나 차갑고 서늘한 단어인지를 조금은 알게 되었다. 


당연한 것은 없다. 

우리가 아는 것 하나하나도 다 어떤 역사의 흐름, 투쟁 그리고 선택들에 의해서 만들어진 것이다. 그렇기에 우리가 가진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면서 강요하는 것도 멈춰야 할 것이고 우리에게 다가온 아이들과 다양한 사람들의 존재도 당연하게 여기는 것이 아니라 조금은 경이로 서로를 대하는 것이 우리에겐 절실하다. 혐오사회를 살아간다는 시대의 정의 앞에 조금은 묵직하게 우리의 당연함에 질문을 가하면서 서로를 용도에 따라 “그것”으로 쳐다보는 것이 아니라 “너”라는 인격체로 바라보는 것을 소망해본다. 


정상가족이라는 말이 아니라 

그저 다양한 공동체로 우리가 표현되고 

받아들여지길. 

그런 4월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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