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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정상가족 - 자율적 개인과 열린 공동체를 그리며, 개정증보판
김희경 지음 / 동아시아 / 2022년 2월
평점 :
“늘 그렇듯 현실은 뒤죽박죽이다.
아동인권에 대한 사회적 민감도가 높아지는 듯하다가도
노키즈존이나 ‘민식이법’ 논란을 볼 때면
약한 사람에 대한 혐오와 차별은 더 심해지는 듯하다.
정상가족의 문제점에 대한 공감은 눈에 띄게 확산되었지만
가족 단위 총력전으로 사회의 거친 경쟁을
헤쳐나가는 양상은 더 치열해졌다.”
_ “작가의 말”중에서
뭔가 이상했다.
정상?이라는 말이 나쁜 말은 아닐텐데
이상하게 정상을 강조하는 곳에선
경쟁이 치열했고
조금이라도 다른 이들을 향한
혐오, 차별 그리고 손가락질이 존재했다.
그렇게 지켜지는 정상성이 과연 정상적일까?라는 질문이 조금씩 생겼을 때, 한국에는 아동학대에 대한 보도들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분명 아이들의 고통이 그때 생긴 것은 아니었을 것이다. 그저 그때 보도가 되었고 알려지게 된 것이겠지? 그런 비극과 범죄 앞에서 우리 사회가 가진 “정상성” 프레임은 질문을 받기 시작했고 어느새 우린 정상이 얼마나 차갑고 서늘한 단어인지를 조금은 알게 되었다.
당연한 것은 없다.
우리가 아는 것 하나하나도 다 어떤 역사의 흐름, 투쟁 그리고 선택들에 의해서 만들어진 것이다. 그렇기에 우리가 가진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면서 강요하는 것도 멈춰야 할 것이고 우리에게 다가온 아이들과 다양한 사람들의 존재도 당연하게 여기는 것이 아니라 조금은 경이로 서로를 대하는 것이 우리에겐 절실하다. 혐오사회를 살아간다는 시대의 정의 앞에 조금은 묵직하게 우리의 당연함에 질문을 가하면서 서로를 용도에 따라 “그것”으로 쳐다보는 것이 아니라 “너”라는 인격체로 바라보는 것을 소망해본다.
정상가족이라는 말이 아니라
그저 다양한 공동체로 우리가 표현되고
받아들여지길.
그런 4월이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