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SLR도 부럽지 않은 똑딱이 카메라 - 전면개정판
문철진 지음 / 미디어샘 / 2014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문철진, [DSLR도 부럽지 않은 똑딱이 카메라], 미디어샘, 2014.

  누군가는 이미 경험한 아무 일도 아니겠지만, 이북(eBook)으로 읽은 첫 번째 책이다. 음악을 들을 수 있고, 글자를 읽어주는 기능으로 212ppi의 해상도를 선택할 것인가? 아니면 이런저런 기능 없이 오직 300dpi의 해상도를 선택할 것인가? 한동안 최근에 나온 <크레마 사운드>와 이전에 출시한 <크레마 카르타>를 사이에 두고 결정 장애에 시달렸다. 그런데 이게 웬 떡(?)이라고 하기는 뭐하지만, 어쨌든, 지난주에 다 큰 조카 녀석이 작년 말에 사놓고 쓰지 않는다고 하면서 <크레마 카르타>를 던져주고 갔다. 그것도 케이스와 함께...ㅋㅋ 그동안 모아 두었던 이북을 드디어 펼쳐볼 수 있다는 기대가 마구 몰려온다.

  와이파이 접속과 함께 인터넷 서점에 보관된 책을 전부 내려받았다. 프론트 라이트(Front-Light) 기능으로 어두운 곳에서도 선명하게 볼 수 있는 장점이 있으나... 이것을 켜면, 이잉크 시스템을 사용하는 이북치고는 배터리 소모가 빠르다. 느린 로딩 속도와 주기적으로 잔상 제거를 해야 하는 태생적인 한계가 있지만, 그래도 눈이 편안하게 오랫동안 읽을 수 있는 장점으로 모든 것이 용서된다. 문철진의 [DSLR도 부럽지 않은 똑딱이 카메라]는 쉽고 빠르게 읽을 수 있어서 선택한 책이다.

  "사진을 찍는 것은 사람이다."

  "'무엇으로 찍어야 하는가'보다 '무엇을 찍어야 하는가'를 고민하라."

  나는 2006년에 코닥에서 나온 똑딱이 카메라를 처음 구매했다. 광각 단렌즈와 표준 줌렌즈 2개의 눈을 가진 특별한 녀석으로 아직도 소중하게 간직하고 있다. 2008년에 올림푸스에서 나온 DSLR 카메라를 사서 실제로 촬영한 수는 얼마 되지 않지만, 카메라가 무엇인지? 화각이 무엇인지? 사진이 무엇인지? 기본적인 것을 깨우쳐준 고마운 녀석이다. 하지만 역시 화질이나 촬영의 편의성(휴대성이 아닌) 때문에 손을 대지 않은 지 오래되었다.

  오랫동안 사진 블로그를 운영하다 보니 많은 분들이 제가 묻습니다. "카메라를 바꾸면 사진이 좋아질까요?" 저는 단호하게 "아니요"라고 답합니다. 비싼 카메라를 샀는데 왜 사진이 좋아지지 않을까요? 좋은 장비가 좋은 사진을 찍을 확률을 높여주는 것은 사실입니다. 성능이 좋으니 사진도 달라지겠지요. 하지만 현실이 그렇지 않다는 것은 여러분이 더 잘 알고 계실 겁니다.

  똑딱이의 가장 큰 장점은 휴대성입니다. 작고 가볍기 때문에 언제나 카메라를 가지고 다니면서 사진을 찍을 수 있습니다. 아무리 좋은 카메라라도 부피나 무게 때문에 늘 가지고 다닐 수 없다면 빛 좋은 개살구일 뿐입니다. 하루에 한 장씩이라도 자주 사진을 찍어야 사진 실력도 느는 법입니다.

  똑딱이로 찍으면 얼마나 좋은 사진을 찍을 수 있을까? 기대 반 의심 반으로 페이지를 넘겼다. 그러면서 또다시 깨달은 것은 역시 사진은 사람이 찍는 것이고, 화질보다 더 중요한 요소가 많이 있다는 것이다. 사진의 7할은 구도이고, 여기에 이야기가 담겨 있으면 더 좋다. 모방은 창조의 어머니라고 따라서 해보는 것이 도움된다. 구성이나 패턴을 연출하고, 입체감이나 원근감을 살려 보라. 창의적인 시각도 중요하고... 이해가 쉬운 설명과 함께 보여주는 예제 사진은 실제로 유용하다.

  저자는 특별한 비법을 말하는 게 아니라 똑딱이 카메라의 특성을 잘 살린 촬영의 기본을 설명하고 있다. 역시 기본에 충실해야 뭐가 되는 법이다. 그런데 그가 찍은 사진과 내가 찍은 사진은 왜 이렇게 차이가 날까? 여기에도 시간과 노력이 함께 들어가야 제대로 된 성과가 나오는듯하다. 이번 주말에는 오랜만에 처음 구매했던 똑딱이를 들고 나가 보려고 한다.

  개인적으로 서평을 쓰면서 꼭 빼놓지 않는 것은 인용문과 페이지 숫자이다. 그런데 이북은 종이 책하고 페이지가 달라서(볼 수 있는 법이 따로 있는지 모르겠다...;;) 글을 쓰면서 뭔가 섭섭한 기분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