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언맨 매뉴얼
대니얼 월리스 지음, 이규원 옮김 / 비채 / 2016년 6월
평점 :
품절


대니얼 월리스, 이규원 역, [아이언맨 매뉴얼], 비채, 2016.

Daniel Wallace, [IRON MAN MANUAL], 2013.

  [아이언맨 매뉴얼]은 한 마디로 영화 <아이언맨>(① 존 파브로 감독, 2008. ② 존 파브로 감독, 2010. ③ 셰인 블랙 감독, 2013.) 시리즈의 도록이라고 해야 할듯하다. 개인적으로는 이런 책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이유는 한번 발을 들여놓으면 절대로 끊을 수 없는 마력(매력을 넘어선)이 있기 때문이다. 가벼운 주머니를 탈탈 털어서라도 속속들이 나오는 시리즈를 한 권이라도 놓치지 않고 구매해야 한다는 어떤 사명이나 결의가 마음속에서 꿈틀거려서...;; 웬만하면 모른 척하고 그냥 넘어가려고 한다. 그런데 이번에는 피치 못할 인연(?)으로 덕질을 시작하게 되었으니... 어디! 끝장을 보러 가야겠다.

  본 브리핑에서는 하워드 스타크, 토니 스타크를 거쳐 포츠 양에게 리더십이 이어지는 과정을 살피고, 각 리더가 스타크 인더스트리 발전에 어떠한 영향을 미쳤는지 정리하였습니다. 가장 큰 업적은 단연 아이언맨 아머이겠습니다만, 저는 포츠 씨 또한 과학 기술의 위협이 도처에 도사린 이 불확실한 시대에 스타크 인더스트리의 훌륭한 선장이 되실 수 있을 거라고 확신합니다.(p.5)

  책장을 펼치면... 스타크 인더스트리의 방문 카드, 명함, 시크릿 파일, 개념도, 엑스포 홍보 전단, 메모지와 포스트잇... 등과 함께 보고서가 첨부되어 있다. 예전에는 평면적으로 그림으로 표현했던 것을 이제는 입체적으로 실물로 제작해서 붙여 놓아 실제로 스타크 인더스트리와 아이언맨에 관한 브리핑을 받는 기분이다. 아무리 사소한 장면이라도 아이언맨과 연관된 것이라면 꼼꼼하게 정리되어 있어서 영화에서 놓치거나 잊고 있었던 부분의 의미를 되살릴 수 있다. 가령 토니 스타크는 친구라고는 거의 없는 내성적인 소년이었고, 네 살에 전자 회로를, 여섯 살 때는 자동차 엔진을 만들었다. 이러한 천재성을 키워 MIT 재학 시절에는 인공지능 분야의 신기원을 개척하고, 17세의 나이로 수석 졸업을 하는가 하면, 4년 후에는 스타크 인더스트리의 수장에 오르게 된다.

  하워드 제임스 스타크의 천재성은 제2차 세계대전 발발 전부터 이미 존경의 대상이었습니다. 전쟁이 끝난 뒤에는 모두가 그의 이름을 기억하게 되었습니다. 하워드 스타크는 이론물리학에서 보여준 탁월한 재능으로 맨해튼 프로젝트에 입성하여 원자폭탄을 개발했고, 프로젝트 리버스에서 슈퍼솔저 군대를 만드는 작업에도 참여했습니다. 캡틴 아메리카 스티브 로저스는 바로 이 프로젝트 리버스의 연구가 성공을 거둔 유일한 피험자입니다. 로저스가 사용하는 초강력 방패는 하워드 스타크가 만들었습니다. 이 시기 스타크는 오늘날 실드(S.H.I.E.L.D.)의 전신이자 국가 비밀정보기관인 전략과학예비국(SSR:Strategic Scientific Reserve)의 핵심 맴버가 되었습니다.(p.16)

  토니 스타크에 관해서... 스타크 인더스트리의 혁신의 역사에 관해서... 아이언맨의 탄생에 관해서... 토니 스타크의 저택과 작업실 그리고 새로운 버전의 아이언맨에 관해서... 국제적인 위협과 친구들에 관해서... 매뉴얼이라는 제목의 의미대로 하나하나 체계적인 설명이 이어진다. 책의 가격이 다소 비싼 게 유일한 흠인데, 한편으로는 무광 인쇄로 편집을 해서 가격을 조금 낮추면 어땠을까? 라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덕질에 있어서는 한치의 타협이 불가하다는 출판사의 의지와 자부심을 엿볼 수 있다. 그 정도로 고퀄의 올 컬러 구성이다.

  마크5 아머... 휴대형 경량 아머 슈트는 긴급 상황에서 사용할 목적으로 설계한 것입니다. 서류가방 형태이지만, 아머를 작동하면 조종자의 신체를 덮으며 장착됩니다. 스타크 씨는 모나코 자동차 경주장에서 이반 반코와 대결할 때 마크5를 처음으로 사용했습니다. 당시 마크5 서류가방은 스타크 씨의 경호원인 해럴드 '해피' 호건이 보관하고 있었습니다.(p.72)

  경영권을 둘러싼 음모, 이사회와의 갈등, 납치 그리고 탈출은 결론적으로 아이언맨의 탄생으로 이어진다. 마크1은 미사일 금속 외피를 뜯어내 만든 최초의 아머, 마크2는 여러 시행착오 끝에 만든 기본형 아머, 마크3는 초고고도에서의 결빙 문제를 해결, 마크4는 스타크 엑스포의 개막식에서 발표, 마크5는 긴급 상황에서 사용할 목적으로 휴대용 서류가방 형태로 보관, 마크6은 삼각형 구조의 아크 원자로 탑재, 아머7은 로켓 발사되어 공중합체가 가능... 마크41까지 이어진다. 과학 기술에 기반을 둔 세계관은 나라마다 전투를 목적으로 하는 아머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설정이고, 아이언맨 아머는 전투뿐만 아니라 수중이나 건설 현장에 특화된 아머도 포함되어 있다.

  제임스 로즈 중령은 스타크 인더스트리 담당 군 연락관이며, 현재는 아이언 패트리어트 아머 조종사입니다. 스타크 씨의 절친한 친구인 그는 '로디'라는 친근한 이름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로디'는 스타크 씨 혼자서 재미있어하며 주위 사람에게 붙여준 수많은 애칭들 가운데 하나입니다.(p.134)

  국방부 소속으로 군의 명령 체계에 따라 움직이는 아이언 패트리어트... 책이 조금만 더 빨리 나왔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영화 <아이언맨> 시리즈에 이어서 영화 <어벤져스> 시리즈가 주목받는 시대에 아이언맨 캐릭터 하나만을 다루기에는 다른 영웅 캐릭터가 궁금하다. 그런데도 영화에서 인식하지 못한 부분을 세밀하게 설명하고 있어서 나름의 의미가 있다고 해야 할까... 그리고 덕질의 진정한 재미는 계속된 시리즈의 출간이 아니겠는가! 후속으로 [어벤져스 매뉴얼]이 나온다면 더 바랄 것이 없을 것 같다. 가지고만 있어도 기분 좋은 책이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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