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고양이 3 - 야!야!야!
네코마키 지음, 장선정 옮김 / 비채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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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코마키(ms-work), 장선정 역, [콩고양이③ 야! 야! 야!], 비채, 2016.

Nekomaki(ms-work), [MAMENEKO VOL.3_KORA! KORA! KORA!], 2014.

  어떤 사람이 귀농해서 사는데, 마당에 뱀이 자주 출몰해서 골치를 썩이다가 이것을 이웃에게 말하니 고양이를 키워보라는 조언을 들었다고 한다. 그래서 당장 고양이 한 마리를 사다가 키웠는데, 어느 날 아침에 보니 이 녀석이 뱀을 잡아서 가지고 놀고 있더라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 물론 이후에 마당에서 뱀을 보지 못했다는... 주말에 시골집에 내려가 마당에 숯을 피우고 고기를 구우면, 어디선가 냄새를 맡고 찾아온 고양이 한 마리가 주위를 어슬렁거린다. 예전 같았으면 당장 쫓아 버렸을 텐데, 앞의 얘기를 들었기에 따로 고기를 챙겨서 극진히(?) 대접한다. 혹시 모를 쥐라도 잡아 주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내 마음을 녀석이 알아들은 것일까? 어쨌든 시골집 마당에서는 뱀은커녕 쥐새끼 한 마리 본 적이 없다. 고양이는 참 신비로운 동물이다.

  지금은 통용되는 공식이 아니고 분명한 예외가 있지만, 한때는 소설이나 영화에서 본편보다 나은 속편은 거의 없다는 말이 있었다. 그만큼 작가나 제작자는 열정과 에너지를 본편에 쏟아부어서인지 속편은 그냥 그저 그런 아류작에 지나지 않는 것을 여러 번 보았다. 그런데 만화의 경우는 조금 달랐는데, 시리즈가 계속될수록 그림의 숙련도와 내용의 확장성이 발전한다고 해야 하나... 최소한 그림만큼은 갈수록 더 좋아진다. 여기에서도 비슷한 경향을 보이는데, 캐릭터와 이야기의 진행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1편 - 2편 - 3편의 순서대로 읽어야 한다. 하지만 그림의 숙련도와 내용의 확장성은 3편 - 2편 - 1편의 순이다.

 

 

 

 

 

  [콩고양이③ 야! 야! 야!]는 제목이 주는 이미지가 사고뭉치 고양이 팥알이와 콩알이를 향한 감정이 다분히 포함된 어감인데, 역시나 이들의 활동은 전작을 넘어서고 있고, 심지어 마담 북슬의 분노를 극에 달하게 한다. 흥미로운 것은 짹짹이라는 참새와 구구라는 비둘기 가족이 새로운 캐릭터로 등장하는데, 팥알이와 콩알이의 호기심과 함께 우왕좌왕 좌충우돌의 모습을 재미있게 그리고 있다.

  개인적인 선입견인지 모르지만, 늘 먹을 것을 탐하는 두 녀석은 전작과 비교해서 살이 포동포동하게 오른 모습이다. 내복씨는 여전히 녀석들을 귀여워하고 가장 많은 교감을 나눈다. 마담 북슬은 이들을 내놓을 계획을 세우고, 오덕후 기질의 안경남은 참새 짹짹이를 보살피는 데에 전문적인 지식을 발휘한다. 투명인간 집동자귀신 아저씨는 존재감 없이 아내 마담 북슬의 눈을 피해 숨어 있고...

  볼수록 사박사박 연필로 그림 그림은 뚜렷한 개성으로 시선을 사로잡는데, 은은한 정감을 느끼게 하고 나름의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 집 안에서만 지내던 녀석들이 이제는 마당을 누비고 다니고 새로운 동물과의 접촉이 이루어지는데, 앞으로의 시리즈에서는 또 어떤 활약을 하게 될지 무척 궁금하다. 일본 특유의 정서와 서정성은 언제 보아도 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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