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령후보생 아카가와 지로의 유령 시리즈 2
아카가와 지로 지음, 한성례 옮김 / 씨엘북스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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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가와 지로, 한성례 역, [유령 후보생], 씨엘북스, 2013. 

Akagawa Jiro, [YUREI KOUHOSEI], 1979.

 

  반대의 의견이 있을지 모르지만, 개인적으로 독서의 즐거움은 책을 읽는 본연의 재미와 함께 다 읽은 책을 책장에 꽂아 넣을 때의 남모를 만족감(?)이다. 여기에 한 가지를 더하면, 시리즈를 다 모았을 때의 포만감(?)이랄까... 아서 코난 도일의 '셜록 홈즈 시리즈'가 큰 인기를 끌며 대중의 사랑을 받은 이후에, 추리 문학은 독특한 개성의 주인공 캐릭터와 함께 수많은 시리즈가 만들어졌다. 그런데 작가의 왕성한 집필 활동으로 35년간 같은 시리즈를 계속해서 출간하고 있다면? 아카가와 지로의 '유령 시리즈'는 1976년 [유령 열차](씨엘북스, 2012.)를 시작으로 2011년 [유령 주의보]까지 총 23권을 출간하였다고 한다.

 

  오랜 세월이 흐르는 동안 방대한 분량의 작품이 쓰였는데, 처음 시작할 당시 20대 초반의 여대생 나가이 유코와 40살의 우노 경감은 어떤 모습으로 나이를 먹었을까?

 

  유령 후보생

  쌍둥이의 집

  사자는 잠들었다

  거리에 비가 내리

  잠자는 관 속의 미녀

 

  [유령 후보생]은 유령 시리즈의 두 번째이다. 어색한 만남으로 시작해서 서서히 연인으로 발전한 남녀 두 주인공은 예상치 못한 위기를 맞이한다.

  '유령 후보생'은 호수에 추락하여 사라진 유코. 행방불명된 근처의 마을에서는 똑같이 생긴 교코라는 부인이 살고 있다. 나가이 유코는 어떻게 된 것일까? 나가이 교코는 도플갱어인가?

  '쌍둥이의 집'은 서로 상대방이 죽이려고 한다는 이상한 주장을 하는 쌍둥이 형제. 생긴 것만큼이나 똑같은 그들의 집에 초대된다. 그리고 차례로 방문하는 순간 기묘한 사건이 발생하는데...

  '사자는 잠들었다'는 부유한 집안에서 애완동물로 키우는 사자. 부업으로 며칠 동안 집과 사자를 돌보는 일을 맡게 된다. 하지만 그날 한 남자가 사자에게 처참하게 물어 뜯겨 죽임을 당하는데...

  '거리에 비가 내리듯'은 산에서 비에 흠뻑 젖은 시신. 함께 캠핑을 한 사람들은 아무도 밤새 비가 내리는 것을 몰랐다고 하는데, 사람들 사이에는 어떤 비밀이 있었던 것일까?

  '잠자는 관 속의 미녀'는 자식들을 시험하기 위해 가짜 장례식을 치르는 남자. 그러나 관 속에서 그만 살해를 당한다. 진짜 장례식이 시작되고 현장에는 아직 범인이 남아있다.

 

  호기심이 많고 추리에 천부적인 재능을 가진 젊은 여대생과 자신의 직업에 충실한 중년의 경찰은 조금 색다른 조합이다. 더구나 이들은 연인이라니...;; 가는 곳마다 우연인지 필연인지 끔찍한 살인이 일어나지만, 작가는 여기저기에 유머를 심어 놓아서 가볍게 읽을 수 있다. 이야기는 우노 경감의 시각으로 진행되는데, 유코는 시종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하다가 결정적인 순간에 미궁에 빠진 사건을 뭍으로 끌어 올리는 역할을 한다. 마치 왓슨과 홈즈의 콤비처럼...

 

  우왕좌왕, 좌충우돌의 분위기에서 엉뚱한 조연의 등장은 사건의 진중함보다 유쾌함을 느끼게 한다. 전작과 비교하여 더 강력해진 트릭은 본격 미스터리의 재미를 더하고, 앞으로의 시리즈를 기대하게 한다. 무엇보다도 쉽고 빠르게 읽을 수 있어서 더운 여름에 읽기에는 제격이라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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