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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신 ㅣ 신 게임
마야 유타카 지음, 문승준 옮김 / 내친구의서재 / 2026년 6월
평점 :
마야 유타카, 문승준 역, [안녕 신], 내친구의서재, 2026.
Maya Yutaka, [SAYONARA KAMISAMA], 2014.
2015 본격 미스터리 베스트10 1위
2015 본격 미스터리 대상
일본소설 중에서 본격 미스터리를 선호하지는 않지만, 가끔 번뜩이는 재치와 아이디어로 고정관념을 깨뜨려 깜짝 놀랄 때가 있다. 그래서 쉽게 끊지 못하는 마성의 매력이 있는데, 마야 유타카는 여기에 동급생의 형상을 한 신(神)을 등장시켜 한 번 더 틀을 깨부순다. [신 게임](내친구의서재, 2025.)에서는, 가미후리 시(神降市, 신이 내려온 곳이라는 뜻)에서 하마다 정에 사는 초등학교 4학년 친구들이 만든 '하마다 탐정단'의 활약을 다루었다. 후속작인 [안녕 신]에서는, 아기 시(吾祇市, 내가 머무르는 신성한 땅이라는 뜻)에서 구온 초등학교 5학년 친구들이 만든 '구온초 탐정단'의 활약을 이야기한다.
"범인은 우에바야시 마모루야."
나, 구와마치 준 앞에서 신이 선언했다.(p.9)
2학기에 전학 온 스즈키 다로는 키가 크고 잘생긴 얼굴에 머리가 좋고 운동을 잘해서 인기가 많다. 성격도 좋아 누구에게나 친절하고, 소풍 때 교통사고 대참사를 막은 이후 5학년 대다수가 그를 신이라고 부른다. 완벽한 모습과 특별한 능력으로 모두가 인정하는 분위기이고 심지어 추종자까지 생겼다. 그런 신이 최근에 일어난 살인사건의 범인을 나에게만 알려준다면? 구와마치 준은 구온초 탐정단으로 범인의 이름을 들었지만, 혼자서 그것을 떠안고 고민한다. 왜냐하면 차마 범인이라고 믿을 수 없기 때문이다.
"범인은 마루야마 세이코야."(p.71)
"범인은 미히타 스스무야."(p.129)
"범인은 이나코 아사미야."(p.185)
"범인은 히도 유코야."(p.249)
"범인은 너야."(p.317)
스즈키는 자신이 세상을 만들었다고 하면서, 사사건건 개입하면 재미없다는 이유로 능력을 아낀다. 하지만 살인사건이 일어나면 구와마치에게만 범인을 알려주는데, 그녀는 스즈키의 능력을 인정하면서도 그렇다고 그가 진짜 신은 아니라고 생각하며 사건을 파헤친다. 본격 미스터리답게 여섯 개의 사건은 주로 시간과 장소하고 관련되어 철벽의 알리바이를 깨뜨리고 증명하는 과정이다.
'악마.'
그날 이후, 내게 붙은 별명이다. 물론 대놓고 그렇게 부르는 녀석은 없다. 들으라는 듯 속삭일 뿐이다.
스즈키는 이 세상에 악마 따위는 없고, 있는 건 자기뿐이라고 예전에 선언한 바 있다. 아이러니하다. 신이 사라지고 나서야 악마가 존재하게 되었으니까. 하지만 나는 스즈키와는 달리 특별한 능력이 없다. 그래서 내가 악마라는 걸 입증할 수도 부정할 수도 없었다.
이것이 바로 '악마의 증명'이라는 것이리라.(p.354-355)
주위에서 연이어 일어나는 살인사건, 그리고 신은 마지막까지 구와마치에게만 범인을 알려주고 전학 간다. 추종자들의 시기와 질투 속에서 진실을 밝히기 위한 탐정단의 활동은 점차 신에게 수긍하게 된다. 사건의 해결은 항상 서늘한 분위기인데, 스즈키 다로가 정말 신인지는 알 수 없지만, 결국 그의 손바닥 위에서 놀아난다. 신은 존재하는 것인가? 아니면 인간의 나약한 심리를 교묘히 파고드는 악마의 속삭임인가? 누군가의 비밀을 혼자서 감당해야 하는 무게와 외로움이 여운을 남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