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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사비의 클래식 사용 설명서
송사비 지음 / 1458music / 2023년 9월
평점 :
송사비, [송사비의 클래식 사용 설명서], 1458music, 2023.
클래식 음악 입문서로 [송사비의 클래식 음악야화](1458music, 2021.)를 아주 유용하게 읽어서, 연이어 읽은 클래식 음악 안내서이다. 실천편이라고 해야 하나? 클래식 음악-공연-악기-취향으로 나누어서 기본 개념을 설명하고 있다. 피아노 트리오는 피아노 3대로 연주하는 게 아니라 피아노, 바이올린, 첼로의 3중주이다. 악장과 악장 사이에는 박수를 치는 게 아니다. 클래식 음악 사조는 중세-르네상스-바로크-고전-낭만 시대로 이어진다. 이것을 모른다면, 꼭 한번 읽어 보시라.
곡의 제목을 읽는 방법은?
Piano Sonata No.16 in C Major, K545. 1st mov. Allegro
악기 이름, 곡의 형식, 곡의 순서, 곡의 조성, 쾨헬 번호, 악장 정보, 빠르기이다.
Op.(Opus)는 작품집 번호이고, No.(Number)는 곡의 순서이다.
악장을 나누는 이유는?
악장은 주제, 조성, 박자, 분위기가 바뀔 때 그것이 서로 다른 섹션임을 알려주기 위해 구분하는 장치이다. 연주자는 악장의 분위기를 연출하기 위해 한 템포 호흡을 가다듬고 다시 새로운 선율로 몰입할 시간이 필요하다.
클래식 음악 용어 정리
- Solo(솔로) : 독주곡
- Duo(듀오) : 두 명의 연주자가 연주하는 곡
- Trio(트리오) : 3중주(피아노, 바이올린, 첼로)
- String Quartet(스트링 콰르텟) : 현악 4중주(제1 바이올린, 제2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 Woodwind Quintet(우드윈드 퀸텟) : 목관 5중주(플루트, 오보에, 클라리넷, 바순, 호른)
- Sonata(소나타) : 제시부-발전부-재현부 형식으로 다악장의 곡
- Sonatine(소나티네) : 소나타의 축소 버전
- Ballade(발라드) : 낭만 시대에 쓰인 서정적인 곡
- Romance(로망스) : 서정적이고 감상적인 곡
- Etude(에튀드) : 다양한 연주 테크닉이 담긴 연습곡
- Nocturne(녹턴) : 야상곡, 밤을 모티브로 하는 서정적인 곡
- Opera(오페라) : 각본이 있는 음악극
- Operetta(오페레타) : 오페라의 축소 버전
- Oratorio(오라토리오) : 성서를 기반으로 하는 음악극
- Symphony(심포니) : 교향곡, 오케스트라로 연주하기 위한 관현악곡
- Concerto(콘체르토) : 협주곡, 하나의 독주 악기와 오케스트라의 협주곡
클래식 공연은 어디로?
시립 교향악단의 연말, 연초 공연은 대중성 있는 곡으로 프로그램을 구성한다.
4월에서 6월 사이에 열리는 예술의 전당 교향악 축제는 저렴한 티켓으로 다양한 공연을 관람할 수 있다.
유명 아티스트나 오케스트라의 내한 공연은 티켓이 비싸고 구하기 어렵지만, 충분한 가치가 있다.
기획 공연은 연주자 간의 합이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
귀국 독주회와 개인 리사이틀은 대중적이지 않은 곡으로 프로그램을 구성하거나 연주자의 자격(강사 임용, 오디션)을 채우기 위한 경우가 많다.
오케스트라는?
우리말로 관현악단, 교향악단이라고 한다. 현악기, 관악기, 타악기 등의 편성으로 이루어진 악단을 총칭한다. 오케스트라는 대체로 4개의 파트로 나누어진다. 첫 번째로 제1 바이올린, 제2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더블베이스가 속한 현악기 파트이다. 두 번째로 피콜로, 플루트, 클라리넷, 오보에, 바순, 색소폰 등이 속한 목관악기 파트이다. 세 번째로 트럼펫, 트롬본, 호른, 튜바, 유포니움 등이 속한 금관악기 파트이다. 마지막으로 팀파니, 심벌즈, 캐스터네츠 등 다양한 악기가 속한 타악기 파트이다.
악장(콘서트마스터)의 역할은?
악장은 오케스트라 전체를 이끄는 역할이다. 악장이 누구냐에 따라서 악단의 분위기나 연주의 파워가 달라진다. 공연을 시작하기 전에 악장은 오케스트라 전체의 튜닝(조율)을 한다. 튜닝은 수석 오보에 연주자가 440Hz의 A음을 길게 내는데, 이 음에 맞추어 목관악기부터 금관악기, 타악기, 현악기까지 세밀하게 튜닝한다. 튜닝은 오케스트라가 정확한 음을 낼 수 있도록 하는 과정이기 때문에 관객은 너그럽게 기다릴 수 있어야 한다.
지휘자의 역할은?
지휘자는 상임 지휘자(일종의 정규직), 전임 지휘자(일종의 계약직), 객원 지휘자(일종의 프리랜서)로 구분한다. 지휘자는 악보를 해석하고, 악기의 소리를 조절해서 완벽한 한 팀으로 연주할 수 있도록 리드한다. 지휘자는 채용 과정에서 관여하여 악장을 신중하게 뽑는다. 악장은 오케스트라 단원을 대표하여 파트끼리의 관계를 조율하고, 그들의 의견을 모아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또 지휘자가 자리를 비웠을 때 악단을 연습시키는 일을 대신하기도 한다. 그래서 지휘자와 악장은 대립의 관계라기보다 필연적으로 한 팀이 되어 오케스트라를 이끄는 관계이다.
오케스트라, 관현악단, 교향악단, 필 하모닉, 심포니...?
오케스트라는 관현악단으로 현악기, 관악기, 타악기로 이루어진 연주 단체를 총칭하는 말이다.
관현악단은 교향악단보다 더 포괄적인 단어이다. 오페라와 관현악 모음곡을 연주할 뿐 아니라 대중가요와 뮤지컬의 반주와 사운드를 담당하기도 한다. 게임음악이나 영화음악을 연주하는 것도 관현악단이 하는 일이다.
교향악단은 교향적인 작품을 위주로 연주하는 악단을 일컫는다. 주로 정통 클래식에 가까운 곡을 연주하는데, 최근에는 대중화된 곡을 무대에 올리기도 한다.
필 하모닉은 (클래식은 본디 귀족 중심의 음악이라서) 돈 있는 귀족들이 회원제로 운영한 오케스트라였다. 값비싼 회비로 수준 높은 연주자를 섭외해서 공연했다고 한다.
심포니는 지역사회와 공공기관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오케스트라이다. 저렴하게 누구나 공연을 관람할 수 있었다. 하지만 현대에는 관현악단, 교향악단, 필 하모닉, 심포니를 구분 없이 혼용하고 있다.
저자가 뽑은 세계 3대 오케스트라는... 빈 필하모닉, 베를린 필하모닉, 로열 콘세르트 헤바우 오케스트라이다.
클래식 음악 취향 탐구
소규모 편성(독주, 듀오, 트리오, 콰르텟)은 악기 고유의 음색을 뚜렷하게 들을 수 있고, 여러 개의 소리가 섞이지 않다 보니 음악의 흐름을 집중해서 느낄 수 있다. 하지만 반대로 단조롭고, 지루하게 느낄 수 있다. 브람스 <피아노 트리오 1번>, 슈베르트 <죽음과 소녀>, 슈베르트 <송어> 등의 감상 포인트가 있다.
대규모 편성(관현악단)은 악기가 많다 보니 소리가 복합적이고, 조화롭게 섞여 있다. 하지만 또 그만큼의 시스템을 갖추어야 제대로 감상할 수 있다. 차이콥스키 <호두까기 인형>, 라벨 <La Valse>, 거슈윈 <랩소디 인 블루> 등의 감상 포인트가 있다.
현의 소리와 관의 소리, 극강의 화려함을 표현하는 악기와 묵직한 저음의 악기가 있다. 바이올린은 드보르자크 <유모레스크 7번>, 첼로는 오펜바흐 <자클린의 눈물>, 목관악기는 프로코피예프 <피터와 늑대>, 트럼펫은 앤더슨 <나팔수의 휴일>, 피아노는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No.8 비창> 등의 감상 포인트가 있다.
클래식 음악을 이해하고 감상하기 위한 실용서로 읽어서, 내가 알아야 할 내용 위주로 정리했다. 공연보다 오디오적인 접근을 하려는데, 오케스트라의 편성과 각 악기의 특성을 잘 설명하고 있어서 좋았다. 특히 후반에는 감상 포인트와 함께 음반을 추천하고 있어서(구할 수 있다면), 음악을 이해하고 감상하는 데 큰 도움을 준다. 세상은 아는 만큼 보인다고 했던가? 모르고 들어도 좋지만, 알고 듣는다면 더 풍성한 감동으로 다가올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