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켈러의 내가 만든 신 - 하나님 자리를 훔치다
팀 켈러 지음, 윤종석 옮김 / 두란노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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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켈러, 윤종석 역, [내가 만든 신], 두란노, 2017.

Timothy Keller, [Counterfeit gods], 2010.

  기독교 신앙에서 성경은 다른 신을 네게 두지 말라고 분명히 말하고 있다.

  "너는 나 외에는 다른 신들을 네게 두지 말라 너를 위하여 새긴 우상을 만들지 말고 또 위로 하늘에 있는 것이나 아래로 땅에 있는 것이나 땅 아래 물 속에 있는 것의 어떤 형상도 만들지 말며 그것들에게 절하지 말며 그것들을 섬기지 말라 나 네 하나님 여호와는 질투하는 하나님인즉 나를 미워하는 자의 죄를 갚되 아버지로부터 아들에게로 삼사 대까지 이르게 하거니와 나를 사랑하고 내 계명을 지키는 자에게는 천 대까지 은혜를 베푸느니라"(출애굽기 20:3-6)

  모세가 시내산에서 받은 십계명의 첫 번째와 두 번째는 "나 외에는 다른 신들을 네게 두지 말라"와 "우상을 만들지 말라"이다. 이집트에서 오랫동안 노예로 살다가 탈출한 후에 약속의 땅으로 가는 여정에서 이스라엘은 율법적인 체계를 갖추게 된다. 젖과 꿀이 흐른다는 가나안 땅에 들어가서 혹시 모를 원주민의 토착 종교를 하나님으로 여길까 하여 미리 단속(?)이라도 해둔 것인지 모르겠다. 어쨌든, 이러한 신앙의 전통은 개혁교회에서 깊이 뿌리를 내려 오늘날 교회가 '배타적'이라는 비난을 듣기도 한다.

  현대의 그리스도인 중에서 눈에 보이는 우상을 만들어 절하는 사람은 하나도 없다. 그렇다면, 십계명의 첫 번째와 두 번째 계명은 단순히 배타적이라는 비난 속에서 변명의 도구로만 사용되는 것일까? 유감스럽게도 우상숭배는 여전히 우리에게 적용되는 큰 죄악 가운데 하나이다. 눈에 보이는 형상을 만들지는 않지만, 하나님을 외면하고... 평생소원, 사랑, 돈, 성취, 권력, 문화와 종교... 등 하나님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것은 모두 우상이다.

  팀 켈러 목사님은 무엇이든 우상이 될 수 있음을 경고한다. 정신적인 것과 물질적인 것, 눈에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이것이 하나님의 자리에 있다면, 우상이고 가짜 신이다. 또, 좋은 것이 우상이 될 수 있음을 강조한다. 인간이 추구하는 가치, 건강, 가족, 학문, 심지어는 교회 사역까지도 우상이 될 수 있다. 하나님보다 앞세우는 것, 더 사랑하는 것은 전부 우상이다.

  절망에서 헤어나 전진하려면 우리 마음과 문화에 자리한 우상을 분별해야 한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 가짜 신들의 악영향에서 해방되는 길은 참 하나님께로 돌이키는 것뿐이다. 살아 계신 하나님은 시내 산과 십자가에서 자신을 계시하였다. 그분을 만나면 진정으로 당신을 채워 주신다. 당신이 실망시켜도 참으로 용서해 주신다. 능히 그러실 수 있는 분은 주님뿐이다.(p.31)

  대부분은 평생을 바쳐 마음의 가장 절실한 꿈을 이루고 싶어 한다. 행복을 얻기 위해서라면 웬만한 것은 희생할 각오가 되어 있다. 그러나 마음의 가장 깊은 소원을 이루는 것이 곧 자신에게 벌어질 수 있는 최악일 수 있다. 오랫동안 간절히 바랄수록 우상이 되기 쉽다. 적절한 경계선을 벗어난다면, 그것이 좋은 것일지라도 이미 가짜 신으로 변질하였다는 증거이다. 승진이나 성취를 위해서 건강을 해칠 정도로 일하고 법률을 어긴다면, 그것은 우상화되었다는 뜻이다. 연인의 폭행과 가학 행위를 당하면서도 콩깍지가 씌어 병적인 관계를 보지 못한다면, 사랑이 우상화된 것이다.

  돈은 나에게 어떤 의미인가? 사용을 위한 도구인가? 아니면 그 자체가 목적인가? 끝없는 욕망으로 계속해서 무언가를 성취해야 하는 압박감에 시달리는 시대이다. 그러나 성취의 욕망은 '나는 누구인가?', '내 진정한 가치는 무엇인가?, '죽음을 어떻게 맞이할 것인가?'라는 중대한 질문에는 제대로 답하지 못한다. 이것은 금방 사라지는 만족감이다. 정치 권력의 허황한 망상... 하나님 없는 권력에 대한 기대와 확신은 곧 허물어져 실망하게 된다.

  우상이란? 하나님이 주실 수 있는 것을 얻고자 의지하는 대상이다. 우리는 교회 안에서 교리의 우상에 빠질 수 있다.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보다 교리와 전통을 앞세운다면, 율법의 우상에 빠져있던 바리새인과 다르지 않다. 은사(재능, 능력, 행위, 성장)를 영적인 열매(사랑, 기쁨, 인내, 겸손, 용기, 온유)와 혼동해서는 안 된다.

  우상숭배는 단지 하나님께 불순종하는 것만이 아니라 온 마음을 하나님 아닌 다른 데 두는 것이다. 자신에게 우상이 있음을 회개하거나 의지력을 발휘해 다르게 살려고 애쓰는 것만으로는 이를 해결할 수 없다. 우상에서 돌이키려면... 예수님이 당신을 위해 이루신 일을 올바로 알고 그 일을 기뻐하고 그 안에서 안식해야 한다... 하나님의 임재를 느끼며 기도하는 즐거운 예배도 거기에 포함된다. 우상보다 예수님이 당신의 머릿속에 더 아름다워지시고 당신의 마음속에 더 매력 있어지셔야 한다. 그래야 당신의 가짜 신이 대체될 수 있다. 우상을 뿌리 뽑기만 하고 그 자리에 그리스도의 사랑을 '심지'않으면 그 우상은 다시 자라난다... 기쁨과 회개가 함께 있어야 한다. 기쁨 없는 회개는 절망에 이르고, 회개 없는 기쁨은 얄팍해서 잠깐의 감동 외에 깊은 변화를 주지 못한다...(p.251-252)

  가짜들에게 결별을 선언하다!

  우상의 문제, 가짜 신의 문제... 나는 나도 모르게 하나님을 대신하여 다른 신을 만들고 있었다. 내가 만든 가짜 신에 관한 인식, 성장하고 성숙한 신앙을 위하여 기독교 세계관의 인식을 넓히는 기회가 되었다. 현재의 문제와 성경의 고찰... 그리고 예수 그리스도에 초점을 맞추는 전개는 복음적이며 은혜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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