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기출문제집 - 대한민국 이십대는 답하라 인생기출문제집 1
안철수 외 지음 / 북하우스 / 2009년 10월
평점 :
절판




 

 

 

 

 

 

인생기출문제집/ 북하우스/ p.324

 

 

 살아 가는데 있어서 어려움에 닥쳤을 때 100% 이겨낼 수 있는 해결책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무언가 고민하고 있을 때 누군가 짠~ 하고 정답을 제시해 준다면 인생이 얼마나 쉬울까? 하지만 정해진 답이 있을리가 없다.  우리의 인생이 그렇게 호락호락할 리가 없다는 말이다. [인생기출문제집]. 이 책의 제목을 보고 헉!! 이런 것이 있을 리가 없잖아. 무슨 수능기출문제집도 아니고, 운전면허시험 기출문제집도 아닌 인생기출문제집이라니 이 책 너무 웃긴 거 아냐? 라고 생각했다.

 

 「 인생에 정답은 없다.

하지만 젊은 날 치열하게 고민해야 할 문제들은 있다. 」

 

 이 책에는 21명의 인생 선배들이 꿈과 현실의 갈림길에서 방황하는 20대 청춘들에게 질문을 한다. 뭐? 내가 지금 힘든 상황을 벗어나고자 찾은 기출문제집인데 답은 알려 주지 않고 질문만 한다고? 그렇다. 선배들이 먼저 살아 오면서 자신이 고민하고, 경험한 삶 속에서 꼭 생각해 봐야 할 중요한 문제들을 후배들에게 던져 준다. 그리고 자신의 경험을 숨김없이 털어 놓을 뿐이다. 우리는 선배들의 경험을 하나하나 읽으면서 스스로 답을 찾아야 한다. 이 책은 정말 문제집이다. 문제만 있는...

 

 세상에 비슷한 생각을 하는 사람도 있고, 형편이 비슷한 사람도 있으나 모든 생활과 생각이 똑같은 사람은 없다. 그래서 어려움에 직면한, 고민에 휩싸인 청년들에게 어떻게 사는 것이 올바르게 사는 것인지에 대한 정확한 답, 정답을 알려 줄 수는 없다. 아니 그 정답이 없다는 말이 맞을 것이다. 단순히 먼저 살았기에, 먼저 겪었기에, 먼저 고민했기에 그 과정과 생각을 알려 주어 어려움을 스스로 해쳐 나갈 수 있도록 도와 주는 것이다. 결국은 남이 대신 살아 줄 수 없는 자신의 삶이므로 자신이 스스로 생각해서 결정해야 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 무엇이든 간절히 원해야 한다.

그 소망이 확실히 이루어 진다고 믿고 바란다면,

온 우주가 도와주고, 그것은 정말로 실현된다.  」     

 -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 中

 

 우리보다 먼저 20대를 지나 온 21명의 인생 선배들은 한결같이 말한다. 열심히 놀고, 열시밓 경험하고, 열심히 고민하여 자신의 꿈을 찾으라고... 실패하고 좌절하면 어떠한가? 그 과정을 거쳐 나는 더욱 성장할 것이고, 꿈을 향해 다가갈 수 있는데 말이다. 앞으로 20대를 겪을 우리의 후배들에게 자신이 있게 말해 줄 수 있도록 열심히 놀면서 큰 꿈을 가슴에 품어 보자.

 

 「 요새 젊은이들은 자신의 삶의 주인으로서 자신의 미래에 대해 생각하고 고뇌할 수 있는 여유를 찾지 못했다.

도대체 누가 그들의 꿈을 거세한 것일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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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정원 2010-08-11 11: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북하우스 출판사 박정우 입니다.
님께서 쓰신 인생기출문제집 리뷰 잘 읽었습니다.

이번에 인생기출문제집2권이 새로 출간되어서
홍보도 할겸 이벤트 소식도 전할겸해서 이렇게 글 남깁니다.

지금 우리 까페에서 인생기출문제집2권과 mp3플레이어를 드리는 이벤트 진행중입니다.
한번 들르셔서 이벤트 참여도 하시고 책 이야기, 사는 이야기도 함께 나누면 좋겠습니다.

날씨가 많이 무덥습니다. 감기도 더워도 조심하셔요~
아참 저희 까페 주소는요
http://cafe.naver.com/myfirstbook 입니다.
 
마지막 사형수 - 오늘도 살았으니 내일도 살고 싶습니다
김용제.조성애 지음 / 형설라이프 / 2009년 11월
평점 :
품절




 

 

 

 

 

 

 

마지막 사형수/ 조성애. 김용제 지음/ 형설 Life 출판/ p.320

 

 

 우리 사는 세상을 둘러 보면 어른답지 못한 행동을 하는 어른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자신의 생각이 무조건 옳다고 우기는 어른, 자신에게 조금이라도 불리할 것 같으면 욕지기 먼저 뱉어 버리는 어른, 어떠한 상황이라도 무력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어른 등 그런 어른들을 대할 때면 안타까운 마음이 먼저 앞선다. 저 불쌍한 어른들은 도대체 어떤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냈기에 이토록 자기 방어적인가? 왜 자신이 무조건 승자여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책의 내용을 보기도 전에  [마지막 사형수]라는 제목을 보자마자 나는 벌써 울컥하고 만다. 우리 나라에 아직도 사형제도가 있나? 사형수라면 일부러 죽인다는 이야기 아냐? 뭐야.. 어떻게 사람의 목숨을 함부로 앗아 간단 말이야? 목숨을 앗아 버릴 정도로 엄청난 죄를 저지른 거야? 그래... 여의도 광장 사건이라면 언젠가 들어 본 것 같기도 하다.

 

 마지막 사형수의 실제 주인공 김용제는 말을 하지 못하고 듣지도 못하는 아버지와 눈이 어두운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시력이 거의 없이 태어나 버려지기도 했으며, 어머니는 잦은 가출을 하다 아예 집을 나가 버렸다. 어머니의 가출로 아버지는 결국 자살을 하고, 큰형은 심한 간질로 정신병원에 입원한다. 초등학교 저학년 교과서의 큰 글자가 안 보일 정도로 눈이 어두우니 공부엔들 의욕이 있었겠는가? 못된 짓을 일삼고 비툴어져도 어린 김용제 주변에는 올바른 길로 인도해 줄 어른이 없었다. 매서운 눈초리와 질타만 있었을 뿐, 상처받은 마음을 따드샇게 감싸 주고, 보듬어 주는 어른이 없었던 것이다.

 

 어떤 잘못을 했을 때 따끔하게 혼내기도 하고, 너그럽게 용서해 주기도 하는 어른이 옆에 있었다면 어린 용제가 이토록 비툴어 졌을까? 도둑질과 강도질을 일삼던 나쁜 아이는 당연히 더 나쁜 어른이 될 수 밖에 없다. 자신은 약자인데 자신보다 강한 사람들이 자꾸만 누르고, 숨을 쉴 수 없게 하니 독해지고 엇나갈 수 밖에... 김용제 주변에는 왜 그렇게 악덕 사장님들만이 존재 했는지... 마음으로 보듬어 주는 사람이 없었는지 안타깝기만 하다.

 

 용서 받을 수 없는 죄를 저지르고 사형수가 된 후에야 어른 용제는 자신의 잘못을 깨닫는다. 아무리 사회가 원망스럽고 미웠어도 남의 목숨을 앗아가는 것은 사형 당해 마땅하다고 스스로 생각한다. 많은 사람들이 살인자이니 당연히 사형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말한다. 사형ㅇ르 하건 안하건 나는 그 결과보다 용제의 어린 시절에 신뢰와 믿음으로 보듬어 주는 어른이 없었다는 것이 너무 슬프고, 부끄럽기까지 하다. 우리의 아이들이, 우리의 미래가 맑고 밝을 수 있도록 어른들이 많은 반성을 해야 할 것 같다.

 

 「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죄를 짓는 자는 누구나 죄의 종이다.

종은 언제까지나 집에 머무르지 못하지만,

아들은 언제까지나 집에 머무른다. 

그러므로 아들이 너희를 자유롭게 하면 너희는 정녕 자유롭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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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리&줄리아 - 서른 살 뉴요커, 요리로 인생을 바꾸다
줄리 파월 지음, 이순영 옮김 / 바오밥 / 2009년 10월
평점 :
절판




 

 

 

 

 

 

 

줄리&줄리아/ 줄리 파월 지음/ 이순영 옮김/ 바오밥 출판/ p.392

 

 

 자취 생활 10년째 되는 나는 요리 하는 것을 무척 좋아한다. 내가 해 놓은 요리를 맛있다고 먹어 주는 사람들이 행복해 하는 모습이 좋아서 일지도 모르겠다. 특이한 요리를 하는 과정을 담은 책이면 구입해서 책에 나온 요리 과정이나 비법을 따라 해 보는 경우도 종종 있다. 물론 많은 종류의 요리를 할 수 있는 건 아니지만 말이다.

 

[줄리& 줄리아]라는 제목을 보고는 어떤 책인지 가늠하기 어렵다. 책 표지에 있는 가스렌즈 위의 냄비를 보고서야 혹시 요리책? 하고 생각해 보는 정도가 되겠다. 이 책은 저자인 줄리의 자전적 에세이 정도라고 말해도 될 것 같다.

 

 책의 주인공 줄리는 오랜 시간 비정규직을 전전하다 딱히 마음에 드는 곳은 아니지만 정규직 제안을 받은 여자이다. 자신이 꿈꾸던 일도 아니고, 미래는 불투명하기만 해서 한숨만 쉬고 있는데 남편은 뜻밖의 제안을 한다. 블로그가 활성화 되지 않은 시대이긴 하지만 무엇엔가 전념할 수 있도록 블로그를 운영해 보는게 어떻냐는 것이다. 평소의 줄리라면 듣는 체도 안 했을 말이지만, 왠지 솔깃해서 자신의 요리 생활을 블로그에 담아 보기로 한다.

 

또 한명의 주인공은 줄리가 요리를 할 때 참고하는 어머니 책장에서 발견한 '프랑스 요리의 대가'를 지은 줄리아이다. 줄리아는 남편을 따라 프랑스 파리로 건나가서 '프랑스 요리의 대가'라는 책을 저술하게 되고, 줄리는 이 책을 보며 요리를 해서 블로그에 올리는 것이다. 둘이 사는 시대와 공간이 달라 만날 수는 없지만, 요리책을 통해 줄리는 줄리아의 요리를 할 때의 마음과 평소의 세심한 성격을 하나하나 알아 간다.

 

 해 본 사람이라면 알겠지만 재료를 구해서 하나하나 손질하고, 요리하는 과정을 사진으로 찍고 기술하는 것이 보통 귀찮은 일이 아니다. 물론 옆에서 사진을 찍어 주고, 요리하는 과정을 대신 적어 준다면 시간은 훨씬 절약 될테지만 말이다. 블로그나 책에 자신이 하는 일을 열정을 가지고 꾸준히 올리고 기술하기란 참으로 어렵다. 누구와 약속을 한 것도 아닌 것은 스스로 해 내는 사람이라 말로 참으로 대단한 사람인 것 같다.

 

 요즘에는 블로그를 통해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하는 과정이나 만드는 과정을 올려서 스타덤에 오른 사람들이 많이 있다. 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 보면 어쩜 나도 한번 해 봐야 겠다 하는 생각도 들고, 세상 살이가 다 같지는 않겠지만 많이 비슷해서 위안을 얻기도 한다. 이 책이 요리에 관한 책이라고 해서 요리 과정을 설명한 책은 아니다. 자신이 재료를 구하는 과정에서 겪는 어려움이나 요리를 해서 누구를 초대해 즐거운 식사를 했다는 소소한 일상 이야기를 블로그에 올리는 내용이다.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이기에 영화화 될 수 있었던 것 같다.

 

줄리가 책을 통해 줄리아라는 사람을 알게 되고, 무기력한 생활에 활력을 얻어 즐거이 요리를 하는 모습에 보통을 살아가는 나를 느낀다. 나는 책을 통해 어떤 즐거움을 느끼고 있는가? 그 책은 나에게 어떤 삶으로 인도해 줄 것인가? 작은 책 한 권이 인생에 미치는 영향은 또 얼마나 될까? 결혼을 한 여자의 사소한 일상이 참으로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작은 행복이 큰 행복으로 전이 되도록 나에게 맞는 행복을 찾아 봐야 겠다. 나의 행복이 지인들의 행복이 될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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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투루프의 사랑 무한카논
시마다 마사히코 지음, 김난주 옮김 / 북스토리 / 2009년 11월
평점 :
절판




 

 

 

 

 

 

 

이투루프의 사랑/

시마다 마사히코 지음/ 김난주 옮김/

북스토리/ p.272

 

 

 "일본판 「토지」 무한카논 시리즈, 그 완결편" 띠지에 적힌 이 문구가 내 마음을 끌어 당긴다. 우리의 토지에 비견할 만한 책이라니 그렇게 대단한 책이야? 이투루프의 사랑이라.. 생소한 이투루프라는 단어는 사람 이름인가? 겉표지를 넘기자 그 의문은 바로 풀리면서 부끄러웠다. 이투루프는 섬이름이구나... 러시아와 일본 사이에 있는 어느 나라의 땅도 될 수 없는 섬. 이투루프에서는 과연 어떤 일이 벌어지는 것일까? 이 책은 읽기도 전에 자꾸만 의문이 생긴다.

 

주인공 가오루는 절대 사랑해서는 안 되는 여자, 천황의 여자를 사랑한 죄로 자신의 나라에서 추방당하고 모든 일본인의 원망과 증오를 조금이나마 줄이기 위해 이투루프의 섬에서 1년간 살아 보려고 한다. 이투루프의 섬은 사람이 살 수 없는 열악한 환경이라 1년만 체류하면 사회적인 이슈가 될 수 있기에 원망을 없애고 일본으로 돌아 갈 수 있다는 친구의 말을 믿어 실천해 보려고 하는 것이다. 그러나 가오루는 처음 이투루프를 도착했을 때의 목표와는 달리 그 곳의 삶에 적응해 가고, 섬 주민들은 가오루는 스파이라 생각했던 마음은 거두어 들이고 오히려 잘 지내게 된다. 게다가 니나라는 여인을 사랑하게 됨으로써 미래를 내다 볼 수 있는 니나의 엄마와 남동생의 마음을 헤아리게 된다.

 

글을 읽는 내내 먹을 것과 입을 것, 모든 것이 열약한 그런 환경에서 어떻게 살아 갈까 하는 의심과 사람은 어떻게든 그 환경에 살아 가게 되어 있다는 생각이 교차하며 열악한 환경에 적응해 살아가는 섬 주민들이 참 대단하게 생각되었다. 뭍에서 떠 내려 오는 많은 것들을 보면서 결국에는 섬에서 시작되어 육지로 나아 갔던 문명이 다시 돌아 오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고, 연어가 산란을 위해 자신이 태어난 장소로 돌아 오는 것처럼 모든 것이 처음올 돌아 간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가오루가 처음 이투루프에 온 목적과는 다른 게 섬 생활에 적응하며 잃었던 목소리와 성기능을 되찾고, 삶의 회의도 이겨 내는 과정을 통해  작가가 이 소설을 통해, 이투루프 섬을 통해 보여 주고자 하는 의미를 알 수 있다.

  

 무한카논 시리즈의 3부작 중 마지막 3편이라 처음에는 살짝 걱정이 되었다. 1편, 2편, 3편이 나누어져 있다는 말은 차례로 읽으라는 말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3편만 읽었음에도 전혀 어색하지 않은 내용과 전개가 작가의 말을 신뢰하게 만들었다. 나는 3편을 먼저 읽었으니 2편, 1편으로 읽어 올라 가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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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스 브로드 2
팻 콘로이 지음, 안진환 외 옮김 / 생각의나무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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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사우스 브로드/

팻 콘로이 지음/ 안진환 · 황혜숙 옮김/

생각의 나무 출판/ p.982

 

 "2009년 뉴욕 타임즈 종합 베스트 셀러 1위" 라는 문구보다 "이 만큼 훌륭하게, 이토록 아름답게 쓰는 작가는 없다" 라는 문구에 혹해서 이 책을  읽게 집어 들게 되었다. 사실 내가 소설을 읽기 시작한 지는 얼마 되지 않았다. 읽을 때 잠깐 즐거움을 줄 뿐이지 얻는게 뭐가 있어? 하는 편협한 생각을 갖고 있었기 때문이다. 우연히 접한 소설의 주인공이 더 이상 헤어날 수 없을 것 같은 나락을 멋지게 헤쳐 나가고, 주위 도움을 받아 이겨 나가는 모습에 더불어 사는 모습을 느끼면서 배울 점을 찾았고, 자연과 상황 묘사를 어찌나 아름답고 자세히 표현 했던지 소설의 매력에 빠지고 말았다.

 

주인공 레오는 어린 시절 자신의 우상이었던 형의 자살로 정신적인 충격을 받고 병원에 다니게 되고, 또 마약을 소지했다는 혐의를 받아 많은 청소년기를 사회 봉사활동을 하며 보내게 된다. 왕따나 다름 없었던 레오는 이 시간 동안 또래의 몇 몇 아이들을 찰스턴에 적응을 잘 할 수 있도록 도와 준다는 명목아래 만나게 되고, 자연스럽게 평생 의지할 만한 우정을 쌓게 된다. 새벽 4시에 일어나 신문 배달을 하며 주위 사람들과 소통하는 법을 배우고 자신의 꿈을 키울 수 있었으며, 풋볼 팀에서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하고, 바느질도 할 줄 알며, 쿠키를 구워 이웃에게 나누어 줄 정도로 마음 따뜻한 소년이다. 레오는 다정 다감한 성품과 부모의 확고한 교육 철학으로 흑인, 고아, 동성애자 할 것 없이 누구와도 친구가 될 수 있었다. 청소년기부터 장년에 이르기까지 함께 하며 많은 일들을 겪고, 아플 때 곁에 있어 주고, 안 좋은 일이 있을 때 위로하며 돈독한 우정을 쌓아 간다.

 

찰스턴을 눈이 시리게 아름다운 도시라는 말과 함께 아름답게 묘사했던 책의 서두와는 반대로 책의 말미에는 '휴고'라는 태풍을 맞아 지독한 악취가 풍기는 해안 도시로 변하고 만다. 그러나 우리의 삶이 항상 순탄치 만은 않듯이 좋은 일이 있으면 나쁜 일도 있고, 나쁜 일이 있으면 좋은 일도 있는 게 아니겠는가? 다시 도시를 재건하며 더욱 서로를 위하는 찰스턴으로, 더욱 따듯히 감싸주는 우정으로 끝을 맺는다.

 

 이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된 팻 콘로이의 매력에 풍덩 빠지고 말았다. 어쩜 모든 상황을 이토록 섬세하고 아름답게 표현할 수 있는지... 등장하는모든 인물들의 대화에 유머와 위트를 집어 넣을 수 있는지 실로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수 많은 이야깃 거리와 상상할 수 없는 전개, 당연히 그럴 것이라 여겼던 것의 예상치 못했던 결과... 읽을수록 빠져 들게 하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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