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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리&줄리아 - 서른 살 뉴요커, 요리로 인생을 바꾸다
줄리 파월 지음, 이순영 옮김 / 바오밥 / 2009년 10월
평점 :
절판

줄리&줄리아/ 줄리 파월 지음/ 이순영 옮김/ 바오밥 출판/ p.392
자취 생활 10년째 되는 나는 요리 하는 것을 무척 좋아한다. 내가 해 놓은 요리를 맛있다고 먹어 주는 사람들이 행복해 하는 모습이 좋아서 일지도 모르겠다. 특이한 요리를 하는 과정을 담은 책이면 구입해서 책에 나온 요리 과정이나 비법을 따라 해 보는 경우도 종종 있다. 물론 많은 종류의 요리를 할 수 있는 건 아니지만 말이다.
[줄리& 줄리아]라는 제목을 보고는 어떤 책인지 가늠하기 어렵다. 책 표지에 있는 가스렌즈 위의 냄비를 보고서야 혹시 요리책? 하고 생각해 보는 정도가 되겠다. 이 책은 저자인 줄리의 자전적 에세이 정도라고 말해도 될 것 같다.
책의 주인공 줄리는 오랜 시간 비정규직을 전전하다 딱히 마음에 드는 곳은 아니지만 정규직 제안을 받은 여자이다. 자신이 꿈꾸던 일도 아니고, 미래는 불투명하기만 해서 한숨만 쉬고 있는데 남편은 뜻밖의 제안을 한다. 블로그가 활성화 되지 않은 시대이긴 하지만 무엇엔가 전념할 수 있도록 블로그를 운영해 보는게 어떻냐는 것이다. 평소의 줄리라면 듣는 체도 안 했을 말이지만, 왠지 솔깃해서 자신의 요리 생활을 블로그에 담아 보기로 한다.
또 한명의 주인공은 줄리가 요리를 할 때 참고하는 어머니 책장에서 발견한 '프랑스 요리의 대가'를 지은 줄리아이다. 줄리아는 남편을 따라 프랑스 파리로 건나가서 '프랑스 요리의 대가'라는 책을 저술하게 되고, 줄리는 이 책을 보며 요리를 해서 블로그에 올리는 것이다. 둘이 사는 시대와 공간이 달라 만날 수는 없지만, 요리책을 통해 줄리는 줄리아의 요리를 할 때의 마음과 평소의 세심한 성격을 하나하나 알아 간다.
해 본 사람이라면 알겠지만 재료를 구해서 하나하나 손질하고, 요리하는 과정을 사진으로 찍고 기술하는 것이 보통 귀찮은 일이 아니다. 물론 옆에서 사진을 찍어 주고, 요리하는 과정을 대신 적어 준다면 시간은 훨씬 절약 될테지만 말이다. 블로그나 책에 자신이 하는 일을 열정을 가지고 꾸준히 올리고 기술하기란 참으로 어렵다. 누구와 약속을 한 것도 아닌 것은 스스로 해 내는 사람이라 말로 참으로 대단한 사람인 것 같다.
요즘에는 블로그를 통해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하는 과정이나 만드는 과정을 올려서 스타덤에 오른 사람들이 많이 있다. 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 보면 어쩜 나도 한번 해 봐야 겠다 하는 생각도 들고, 세상 살이가 다 같지는 않겠지만 많이 비슷해서 위안을 얻기도 한다. 이 책이 요리에 관한 책이라고 해서 요리 과정을 설명한 책은 아니다. 자신이 재료를 구하는 과정에서 겪는 어려움이나 요리를 해서 누구를 초대해 즐거운 식사를 했다는 소소한 일상 이야기를 블로그에 올리는 내용이다.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이기에 영화화 될 수 있었던 것 같다.
줄리가 책을 통해 줄리아라는 사람을 알게 되고, 무기력한 생활에 활력을 얻어 즐거이 요리를 하는 모습에 보통을 살아가는 나를 느낀다. 나는 책을 통해 어떤 즐거움을 느끼고 있는가? 그 책은 나에게 어떤 삶으로 인도해 줄 것인가? 작은 책 한 권이 인생에 미치는 영향은 또 얼마나 될까? 결혼을 한 여자의 사소한 일상이 참으로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작은 행복이 큰 행복으로 전이 되도록 나에게 맞는 행복을 찾아 봐야 겠다. 나의 행복이 지인들의 행복이 될 수 있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