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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사형수 - 오늘도 살았으니 내일도 살고 싶습니다
김용제.조성애 지음 / 형설라이프 / 2009년 11월
평점 :
품절

마지막 사형수/ 조성애. 김용제 지음/ 형설 Life 출판/ p.320
우리 사는 세상을 둘러 보면 어른답지 못한 행동을 하는 어른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자신의 생각이 무조건 옳다고 우기는 어른, 자신에게 조금이라도 불리할 것 같으면 욕지기 먼저 뱉어 버리는 어른, 어떠한 상황이라도 무력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어른 등 그런 어른들을 대할 때면 안타까운 마음이 먼저 앞선다. 저 불쌍한 어른들은 도대체 어떤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냈기에 이토록 자기 방어적인가? 왜 자신이 무조건 승자여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책의 내용을 보기도 전에 [마지막 사형수]라는 제목을 보자마자 나는 벌써 울컥하고 만다. 우리 나라에 아직도 사형제도가 있나? 사형수라면 일부러 죽인다는 이야기 아냐? 뭐야.. 어떻게 사람의 목숨을 함부로 앗아 간단 말이야? 목숨을 앗아 버릴 정도로 엄청난 죄를 저지른 거야? 그래... 여의도 광장 사건이라면 언젠가 들어 본 것 같기도 하다.
마지막 사형수의 실제 주인공 김용제는 말을 하지 못하고 듣지도 못하는 아버지와 눈이 어두운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시력이 거의 없이 태어나 버려지기도 했으며, 어머니는 잦은 가출을 하다 아예 집을 나가 버렸다. 어머니의 가출로 아버지는 결국 자살을 하고, 큰형은 심한 간질로 정신병원에 입원한다. 초등학교 저학년 교과서의 큰 글자가 안 보일 정도로 눈이 어두우니 공부엔들 의욕이 있었겠는가? 못된 짓을 일삼고 비툴어져도 어린 김용제 주변에는 올바른 길로 인도해 줄 어른이 없었다. 매서운 눈초리와 질타만 있었을 뿐, 상처받은 마음을 따드샇게 감싸 주고, 보듬어 주는 어른이 없었던 것이다.
어떤 잘못을 했을 때 따끔하게 혼내기도 하고, 너그럽게 용서해 주기도 하는 어른이 옆에 있었다면 어린 용제가 이토록 비툴어 졌을까? 도둑질과 강도질을 일삼던 나쁜 아이는 당연히 더 나쁜 어른이 될 수 밖에 없다. 자신은 약자인데 자신보다 강한 사람들이 자꾸만 누르고, 숨을 쉴 수 없게 하니 독해지고 엇나갈 수 밖에... 김용제 주변에는 왜 그렇게 악덕 사장님들만이 존재 했는지... 마음으로 보듬어 주는 사람이 없었는지 안타깝기만 하다.
용서 받을 수 없는 죄를 저지르고 사형수가 된 후에야 어른 용제는 자신의 잘못을 깨닫는다. 아무리 사회가 원망스럽고 미웠어도 남의 목숨을 앗아가는 것은 사형 당해 마땅하다고 스스로 생각한다. 많은 사람들이 살인자이니 당연히 사형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말한다. 사형ㅇ르 하건 안하건 나는 그 결과보다 용제의 어린 시절에 신뢰와 믿음으로 보듬어 주는 어른이 없었다는 것이 너무 슬프고, 부끄럽기까지 하다. 우리의 아이들이, 우리의 미래가 맑고 밝을 수 있도록 어른들이 많은 반성을 해야 할 것 같다.
「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죄를 짓는 자는 누구나 죄의 종이다.
종은 언제까지나 집에 머무르지 못하지만,
아들은 언제까지나 집에 머무른다.
그러므로 아들이 너희를 자유롭게 하면 너희는 정녕 자유롭게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