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누구나 폭탄이다
박웅현.TBWA 주니어보드와 망치.TBWA 0팀 지음 / 열린책들 / 2015년 2월
평점 :
품절


박웅현.사람은 누구나 폭탄이다

 

 

 

   사람은 누구나 폭탄이다.'폭탄'이라는 단어를 보았을때 심장이 벌렁벌렁거렸다. 어떤 의미에서 폭탄이라는 것일까. 추측을 하면서 책장을 한 장 넘겼다.

 
   이 책의 저자는 박웅현. 광고회사인 TBWA의 대표를 맡고 있다. 이 책의 저자이지만 그의 이야기를 담고 있지 않다. TBWA주니어보드 대학생들의 망치 프로젝트에 대한 이야기로 책은 흥미진진하게 진행된다. 망치 프로젝트는 TBWA 주니어보드 학생들이 400명의 청중들 앞에서 7분동안 강연을 하는 것이다.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으로 프리젠테이션을 하는 사람, 어릴 적 사진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전개하는 사람, 머리를 자를 때의 느낌을 표현한 애니메이션을 만든 사람 등 다양한 방식의 강의가 진행되었다. 반응은 정말 뜨거웠다.


   TBWA 주니어보드 학생들은 박웅현 대표의 피드백을 받으며 6개월 동안의 망치 프로젝트를 준비했다. 인상적이었던 점은 주니어보드 학생들은 처음에는 그저 스펙을 쌓는 평범한 대학생이라고 생각했지만 망치 프로젝트를 준비하면서 자신 내면 속에 잠들어 있는 특별한 무언가를 발견했다는 점이다. 그저 평범한 삶을 살고 있다고 생각하는 학생들 속에서 박웅현 대표는 특별함을 끄집어 내려고 큰 도움을 주었다. 책을 읽는 내내 내가 망치 프로젝트에 참여한다면 어떤 내용으로 강의를 할 지에 대해서도 진지하게 생각해 보았다. 나는 누구인가. 어떤 점이 특별하지?

  책을 덮고 다시 제목으로 돌아와서 생각해 보았다. 사람은 누구나 폭탄이다. 박웅현 대표가 하고 싶은 말은 제목에 몇 마디를 더해서 한 문장으로 요약할 수 있을 것 같다. '사람은 누구나 폭탄이지만 언제 터질 지 모른다'. 나를 비롯해 내 또래의 많은 친구들은 자신의 폭탄, 무기에 대해서 알 지 못한다. 주니어보드 학생들이 처음에 생각했던 것처럼 남들과 똑같이 평범한 삶을 살고 있다고 생각한다. 폭탄을 찾아내려면 다양한 활동들을 하고 자기성찰을 많이 해야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창의력이란 내 머릿 속 밖의 특별한 것이 아니다. 우리 머릿 속에 있지만 우리가 미처 알지 못하는 것이다. 이 책을 읽고 '창의력'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할 수 있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당신의 시대가 온다 - 빅데이터를 움직이는 개인들이 온다
인터브랜드 지음, 박준형 옮김 / 살림 / 2015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인터브랜드.당신의 시대가 온다

 

 

   "당신의 시대가 온다." 책의 서문은 시사주간지 <타임>을 언급하면서 시작한다.

 <타임지>는 2006년도에 올해의 인물로 '당신(You)'을 선정했다. 매번 특정인물을 올해의 인물로 선정하던 것과는 달랐기 때문에 굉장히 이레적이었다. 2006년도 당시에는 블로그, 페이스북, 유투브, 마이스페이스 등의 소셜 미디어를 통해서 개개인의 영향력이 굉장히 커졌다. 페이스북에서 일반인이 특정 포스팅을 통해서 유명해지기도 하고, 연예인, 정치인들이 SNS 때문에 곤혹을 치르기도 했다. 스마트폰의 도래로 개인의 영향력은 점점 더 증대하고 있다.

 

   세상은 빠르게 변하고 있다. 대중은 물건을 수동적으로 구매하는 입장에서 벗어나 제품 개발 및 디자인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능동적인 입장으로 바뀌었다. 이 책의 제목인 "당신의 시대가 온다."는 이러한 새로운 변화를 보여준다. 이 책의 지은이는 '인터브랜드'다. 세계 최대 마케팅 커뮤니케이션그룹으로써, 현재 뉴욕 본사를 중심으로 27개국에 40여 개 오피스를 두고 있다. 지난 40년간 마이크로소프트, BMW,  P&G 등 세계 유명 브랜드의 컨설팅 업무를 수행해 왔다고 한다.

 

   이 책은 인터브랜드가 40년간 기업들을 컨설팅하면서 얻은 각 기업들의 성공 노하우를 담은 책이라고 해도 무방할 듯 싶다. 이 책에는 굵직굵직한 세계 유명한 기업들의 사례들이 담겨있다. 알리안츠, 버버리, IBM, 피자헛, 존슨앤존슨, 토요타, 폭스바겐, 구찌, 필립스, 혼다, 지멘스 등등. "당신의 시대"에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는 이 기업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바로 '맞춤형 개인화'에 초점을 맞춘다는 것이다. 제품과 서비스를 개인적인 차별화에 중점을 두어 개개인의 만족도를 높인다. 개개인의 성향을 제대로 알기 위해서는 빅데이터를 이용해 분석한다.

 

   다양한 사례들 중 피자헛의 사례가 눈에 들어왔다. 피자헛은 지난 50년 동안 전 세계에서 피자하면 생각나는 최고의 기업으로 성장했다. 꾸준히 혁신을 하며 시대에 발바르게 변화에 온 결과이다. 책을 읽으면서 처음 안 사실인데, 피자헛은 모바일 앱을 소비자에게 제공한 최초의 피자기업이라고 한다. 현재도 모바일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또 다른 인상깊었던 점은 '양방향 피자 주문 테이블'로 불리우는 소비자가 직접 피자 재료, 요리법을 선택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는 것이다. 소비자의 니즈에 맞춰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한다.

 

   한 가지 우려스러웠던 점은 시대가 변하고 있지만 과연 우리나라는 얼만큼 잘 대처할 수 있을까라는 점이었다. 인터브랜드 아시아-태평양 CEO인 스튜어트 그린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탄탄한 대기업들 대부분이 서열과 통제 주임의 낡은 비즈니스 모델을 따른다"고 말한다. 앞으로 다가올 시대에 수직적이고 위계질서적인 한국사회의 폐쇄적 기업모델이 제대로 힘을 쓸 수 있을까. 걱정이 많이 되었다. 위기는 현재 진행형이다.

 

   지난 주 발표한 삼성 갤럭시S6. 전작보다 나아졌다는 평이 많다. 하지만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점 애플에게 밀리고 있는 분위기이다. 왜 삼성은 애플처럼 혁신적인 디자인을 내놓지 못하는가. 한 전문가는 삼성의 의사전달 체계가 너무 복잡하다고 지적한다. 좋은 디자인이 나와도 거쳐야 할 관문이 많다는 것이다. 삼성의 갤럭시 S6에 삼성의 흥망성쇠가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국에서 펼쳐질 "당신의 시대"가 걱정되기도 하지만 어떤 모습일지 매우 흥분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빅데이터 인문학 : 진격의 서막 - 800만 권의 책에서 배울 수 있는 것들
에레즈 에이든 외 지음, 김재중 옮김 / 사계절 / 2015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에레즈 에이든.장바티스트 미셸.

빅데이터 인문학: 진격의 서막

 

 

 

 

   빅데이터 인문학.

요즘 빅데이터가 이슈다. 작년 말까지 솔직히 나는 빅데이터에 대해서 잘 알지 못했다. 친한 친구 한 명이 빅데이터를 연구하는 회사에 취직했다는 말을 들은 후부터 빅데이터에 대해서 찾아보게 되었고, 무엇인지 알게 되었다. 네이버 지식백과를 찾아보니 빅데이터란 "디지털 환경에서 생성되는 데이터로 그 규모가 방대하고, 생성 주기도 짧고, 형태도 수치 데이터뿐 아니라 문자와 영상 데이터를 포함하는 대규모 데이터"라고 정의되어 있다.

 

 

   빅데이터 환경은 갈수록 점점 커지고 있다. 양도 많아지고 데이터의 종류도 다양해졌다. 우리가 살아가는 모든 움직임, 행동, 위치 등을 SNS를 포함한 모든 데이터를 통해서 분석하고 예측할 수 있는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어떻게 보면 프라이버시가 침해될 수도 있지만, 잘 사용하면 인류에게 더 이로울 수도 있는 빅데이터. 빅데이터의 시작은 어디인가.

 

 

   스탠퍼드에 다니던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 이들은 1996년도에 '스탠퍼드 디지털도서관 테크놀로지 프로젝트'를 구상한다. 이들이 목표했던 것은 세상의 모든 책들을 한 데 검색해서 정보를 찾아볼 수 있고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었다. 이들의 노력은 세계적인 검색엔진이 된 '구글'과 '구글 엔그램 뷰어'라는 프로그램의 탄생을 가져왔다. 이들의 도전은 계속 되고 있다. 전 세계의 존재한 책이 약 1억 3,000만권이라고 추정하고, 모두 스캔하여 디지털 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현재까지 진행하고 있다.

 

 

   저자는 빅데이터가 가져올 문제들에 대해서도 언급한다. 빅데이터는 과학자들이 접하는 전형적인 데이터와는 다른 특성을 지닌다는 것이다. 과학자들이 접하는 데이터들은 수학공식처럼 인과관계가 명확해서 딱딱 들어맞는다. 하지만 빅데이터는 다르다. 저자는 '지저분한 데이터'라는 단어를 사용해서 빅데이터를 묘사한다. 빅데이터는 전형적인 데이터와는 다르게 오류로 구멍이 숭숭 뚫려 있고, 많은 공백이 있다. 책에서는 페이스북의 예가 나와있다. 누군가는 친구 맺기를 자유분방하게 하지만, 누군가는 그렇지 않다. 직장 동료들과 페이스북 친구를 맺는 사람도 있지만 싫어하는 사람도 있다. 빅데이터는 과학적으로 들어 맞지가 않고 해석하기 힘들다. 어느 정도 짐작만 할 수 있을 뿐이다.

 

 

   가장 기억에 남는 부분은 특정 키워드를 정부가 억압하고 검열해오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구글 엔그램 뷰어에 특정 단어를 검색하면 특정 시기의 빈도가 낮게 나온다. 그 대표적인 예로 저자는 중국의 천안문 광장에서 있었던 일을 언급한다. 1989년에 중국사에 거대한 사건이 벌어진다. 천안문 광장의 학살 사건이다. 중국 정부는 강력한 탄압으로 군중을 진압했고 수천명의 사상자를 냈다. 이런 사태가 벌어졌는데 중국은 조용했다. 특별한 큰 움직임이 일어나지 않았다. 학살 이후 중국 관리들이 신속히 검열과 정보 억압 정책을 펼쳤기 때문이다.

 

 

   174쪽의 그래프를 보면 한 눈에 알 수 있다. 1989년을 기점으로 천안문 영어 표기인 Tiananmen의 빈도수가 확 올라가지만, 중국 표기인 天安門은 빈도수가 약간 올라갔다가 내려가는 모양을 보인다. 영어 표기의 빈도와 상당히 큰 차이가 있다. 검열과 억압의 결과는 어떠한가. 결과적으로 중국의 많은 젊은이들은 1989년 6월 4일에 있었던 천안문 학살에 대해 거의 아는 바가 없다는 것이다. 빅데이터를 통해서 역사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다고 저자는 이 사례를 통해서 강조한다.

 

 

   팬옵티콘. 1791년 영국의 철학자 제러미 벤담이 죄수를 효과적으로 감시할 목적으로 고안한 원형 감옥을 말한다. 책을 읽으면서 계속 뇌리를 스치던 단어다. 21세기. 사람들은 스마트폰으로 불리우는 작은 컴퓨터를 항상 소지하고 다니며 SNS를 비롯해 지하철 승하차, 물건 구매 등 일상생활 모든 영역에서 매일매일 발자국을 남기고 있다. 책에서는 구글 엔그램 뷰어로 종이책을 검색할 수 있는 빅데이터에 국한하여 설명하지만, 앞으로는 더 다양한 분야에서의 빅데이터 활용이 많아 질 것이다. 악용되는 사례를 방지하기 위해 지금부터 정부차원의 대책을 마련해야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10년 후 우리 사회는 어떤 모습일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미생, 완생을 꿈꾸다 - 토요일 아침 7시 30분 HBR 스터디 모임 이야기
정민주 외 지음 / 처음북스 / 2015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미생, 완생을 꿈꾸다. 2014년은 드라마 미생이 핫 이슈였다. 직장인 친구들 모두가 공감하는 드라마. 나는 아직 취준생 신분이라 미생의 내용을 백퍼센트 공감하지는 못했지만, 앞으로 취직 후 나에게 닥칠 모습이라고 생각하니 가슴이 탁 막혀버렸다. 취직, 직업. 우리는 미생에서 완생이 될 수 있을까. 이 책의 저자 정민주 씨는 드라마 미생을 통해 책 제목의 모티브를 얻은 듯 하다.

 

  이 책은 저자가 9명을 인터뷰하면서 그들에게 배우고 느낀 것을 간략히 정리한 책이다. 인터뷰 대상자들은 매주 토요일 아침 7시 30분마다 강남역 부근에서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HBR)을 읽으며 미래를 준비하는 사람들이다. 이들은 '완생'이 아닌 '미생'의 단계에 있다. 교사부터 시작해, 의사, 회사의 대표, 광고대행사 카피라이터, 마케터, 전 국회의원 비서관 등 이들의 직업은 매우 다양하다. 이들의 공통점은 자신의 꿈을 위해서 앞으로 나아가려고 노력한다는 것이다. 현실에 안주하면서 살아가는 것이 아닌, 새로운 도전을 위해서 토요일이라는 황금 요일 오전에 일찍 일어나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를 읽는다. 이를 통해 얻은 정보를 가지고 함께 토론하며 생각을 넓혀간다.   

 

헬스 케어부문을 새로 개척하고 있는 최윤섭 박사, 건설회사 기획팀에서 일하고 있는 김연지 씨, 테마파크 마케팅을 담당하고 있는 배재우 씨 등 9명의 인터뷰 대상자들 모두 자신 만의 생각과 미래에 하고자하는 분야가 확실하다. 저자는 이들에게서 세 가지의 공통점을 찾았다. 계획하는 삶, 그 계획을 실천하는 삶, 본인의 삶에 감사하는 자세. 이 세 가지를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이론적으로는 굉장히 간단해 보일지는 모르지만 실제로 행하기는 매우 어렵다. 특히, 이들 중 대다수는 현재 안정적인 직업을 가지고 있지만 미래에 새로운 도전을 꿈꾸는 이들이 많다. 대다수의 평범한 사람들은 현재에 안주하여 직장생활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들은 진정 자신이 원하는 일을 하기 위해서 끊임없이 노력한다.

 

   저자는 책의 마지막 페이지에 <나에게 던지는 질문>이라는 파트를 수록했다. 책을 다 읽고 독자 스스로 생각해 보라는 것이다. 직장이란 무엇일까. 취업을 할 때 어떤 요소를 우선 순위에 두어야 하는 것일까. 내가 책을 읽고 느낀 점은 9명 모두 주체적인 삶을 살고 있다는 것이었다. 자신의 적성에 맞는 일, 하고 싶은 일을 찾기 위해 부단히 노력한다. 이들에 비해 나는 너무나 수동적인 삶을 살고 있다. 구체적인 계획과 노력이 없다. 취업은 나를 위해서 하는 것일까. 아니면 다른 사람들에게 잘 보이기 위해서 하는 것일까. 대기업만이 능사일까. 부모님이 좋아하고 친구들이 알만한 회사에 취직하려는 것이 아닐까. 굉장히 복잡한 생각들이 머릿 속을 맴돈다. 책을 읽으면서 나 자신에 대해서 돌아볼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다. 취준생이 읽으면 좋을 법한 책. 일독을 권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고양이의 서재 - 어느 중국 책벌레의 읽는 삶, 쓰는 삶, 만드는 삶
장샤오위안 지음, 이경민 옮김 / 유유 / 2015년 1월
평점 :
절판


  장샤오위안.고양이의 서재

 

 

   고양이의 서재. 책 제목만 봤을 때 어떤 내용의 책일지 쉽게 분간이 가지 않았다.

부제는 '어느 중국 책벌레의 읽는 삶, 쓰는 삶, 만드는  삶'이다. 책과 관련된 이야기인가? 작가는 놀랍게도 중국 책벌레이다. 주인공은 장샤오위안. 이 책의 저자인 장샤오위안은 그의 인생을 책과 연관지어서 에세이 형식으로 담담하게 서술한다. 중국인 저자의 책을 읽은 기억이 없어서 이 책에 호기심을 갖게 되었고, 이번 기회에 읽게 되었다.

 

   저자인 장샤오위안은 과학사학자, 천문학자, 성학자이자 저자, 번역가, 편집가, 서평가라고 한다. 그의 이력이 매우 독특했다. 난징대학교 천문학과를 졸업하고 베이징의 중국과학원 자연과학사연구소에서 과학사를 공부, 박사학위를 받았다. 그는 박사학위를 바탕으로 상하이교통대학교에서 중국 최초로 과학사학과라는 특이한 학과를 만들었다. 어려서 중국 고전, 인문학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성인이 되어서는 과학에 관심을 가졌다. 책날개 저자 소개 란에는 '중국의 융합적 교양인'이라는 멋진 단어로 장샤오위안을 설명한다.

 

 그의 이야기는 크게 서재 이전과 서재 이후로 나뉜다. 서재 이전. 첫 문장은 진시황의 분서갱유로 시작된다. 진시황은 분서갱유를 일으키면서 모든 이단 사상, 정권에 반하는 서적들을 금지시켰다. 장샤오위안은 중국의 문화대혁명을 보면서 그 때를 떠올렸나보다. 중국의 문화대혁명 시기에는 거의 모든 서적이 금서 목록에 올랐다. 장샤오위안은 마오쩌둥의 어록과 루쉰의 책만 읽을 수 있었다. 금서 목록이 있었기 때문에 저자가 오히려 책에 호기심을 갖고, 아버지, 고모 등 가족들을 통해서 책을 구해서 읽을 수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렸을 때의 경험이 현재의 중국 책벌레로 만든 것이 아닐까.

 

   서재 이후 파트에서는 서평에 대한 저자의 생각이 인상적이었다. 서평을 쓸 때 서평가가 자기 돈을 주고 산 책에 대한 서평만이 독립적이고 깨끗한 것일까. 저자는 매우 '유치한' 생각이라고 잘라 말한다. 직접 산 책이든, 출판사에서 후원을 받은 책이든 상관이 없다는 것이다. 저자의 논리를 따르면 출판사에서 보내온 책, 후원받은 책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서평을 쓰지 않으면 된다.

 

   좋은 서평에는 세 가지 의무가 있다. 첫째, 책을 소개한다. 둘째, 책을 평가한다. 셋째, 재미있는 어떤 것을 찾아내 독자와 공유하는 작업이다. 전적으로 장샤오위안의 의견에 동의한다. 대부분의 서평들은 첫째에서 머무르지만, 좋은 서평들은 위의 세 가지 조건들을 모두 충족한다. 줄거리 요약 뿐이 아닌 서평가의 생각이 들어가고 서평을 읽는 사람들과 공감대를 형성해야 한다. 나 역시 책을 읽고 좋은 서평을 쓰기 위해 노력하지만 아직 내공이 많이 부족하고 연습을 부단히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중국인 책벌레 장샤오위안의 서재 이야기. 책에 왜 관심을 갖게 되었는지부터 시작하여 성인이 되어 서평가로 이름을 날리기까지. 어떻게 보면 그의 에세이가 아닌 그의 자소전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책에 대한 마음가짐, 왜 책을 읽어야 하는지에 대해 저자 장샤오위안에 감정이입하여 다시금 생각해볼 수 있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