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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아름다움을 강요하는가
나오미 울프 지음, 윤길순 옮김, 이인식 해제 / 김영사 / 2016년 10월
평점 :
‘아름다움을 강요받은 여성들, 그 불편한 진실!'이라는 부제를 달고 출간된 <무엇이 아름다움을 강요하는가>. 제목에서 느낄 수 있듯이 아름다움에 대해 논하고 있는 책이다. 특히 여성에 대한 관점으로 저술되었는데, 저자인 나오미 울프는 미국 사회에 만연해 있는 성, 인종 차별, 여러 사회적 문제를 알리고 이를 해결하고자 노력하고 있는 페미니스트이다. 1962년 샌프란시스코에서 태어나 예일대학교를 졸업하고 옥스퍼드대학교 뉴칼리지에서 로즈 스칼라 장학생으로 대학원 과정을 마쳤다. 그녀가 28세 때 펴낸 <무엇이 아름다움을 강요하는가>를 기점으로 유명해지기 시작했다.
1장 아름다움의 신화를 시작으로, 2장 일, 3장 문화, 4장 종교, 5장 섹스, 6장 굶주림, 7장 폭력, 8장 아름다움의 신화를 넘어서까지 굉장히 광범위한 분야를 통해서 여성을 통제하는 아름다움이라는 이데올로기에 대해 파헤친다. 90년대 초반에 나온 저서임에도 불구하고 2016년인 현재에도 시사하는 메시지가 확실히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회적으로 이슈가 많이 되고 있지만 해결되지 않고 있다는 느낌을 받고 있어서 책을 읽으면서 가슴 한 켠이 텁텁했다.
여성들에게 아름다움을 강요하는 이데올로기의 시작은 과거부터 살펴볼 필요가 있다. 정치, 경제, 사회전반적인 영역에서 소외를 받고 있던 여성들은 1893년 뉴질랜드, 1920년 미국에서 여성에게 참정권을 부여하기 시작하면서 남성과 동등한 권리를 가진 인격체로 인정받게 된다. 그 때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여성들의 지위는 점점 높아져 가고 있지만 이에 반발하는 남성들도 생기게 되었다. 사회에서 주도권을 쥐고 있던 남성들의 이데올로기가 매스미디어, 뉴스, 드라마, 영화 등 다양한 곳에 투영 되었고 이러한 매체들을 통해 전달되는 메시지를 대중들은 무비판적으로 수용하게 되었다. 화장품 광고, 다양한 예능 프로그램(렛 미인 같은)은 아직도 사회에서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
페미니스트들이 주도하는 운동을 비롯해 다양한 사회운동들이 펼쳐지고 있다. 이를 통해 우리나라 사람들의 인식이 조금씩 변화되고 있는 것을 느낀다. 섹스, 포르노, 피임, 데이트폭력 등 사회에서 잘 다루어 지지 않고 쉬쉬하던 이슈들이 수면 위로 올라왔다. 하지만 가야할 길이 먼 것 같다. 특히 저자인 나오미 울프는 성형 부작용에 대해 우려한다. 많은 여성들은 아름다움을 강요하는 사회의 시선때문에 가슴을 크게 하기 위한 보형물이 신체에 얼마나 해로운지 알지 못하면서 수술을 진행한다. 거식증이나 다이어트 강박관념을 갖는 사람도 갈수록 많아지고 있다. 이 책을 읽고 현재 자신이 생각하는 '아름다움'은 어떤 가치인가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보면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