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투쟁 2
칼 오베 크나우스고르 지음, 손화수 옮김 / 한길사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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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의 투쟁> 2권과 3권은 원서의 두 번째 권을 분량을 둘로 나누어서 펴낸 것이다. 이번 2권은 447페이지에서 마무리가 되는데 1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양이 적어서 금방 완독할 수 있었다. 원서를 한글로 번역했으면 900페이지 가량되었을 것인데, 휴대하기 힘들 뿐더러 한 번에 다 읽기는 너무 벅차 지루함을 느꼈을 것 같다. 두 권으로 나눠서 출간했다는 점에 한길사 편집부에게 박수를 쳐주고 싶다.

  1권에서는 '아버지의 죽음'을 중심으로 생각을 풀어나갔던 것과는 달리 2권에서는 사랑과 결혼, 육아생활에 대한 내용이 주를 이룬다. "우리의 사랑은 야만적이고 낯설어 두렵기까지 했다. 연애를 할 때의 내 삶은 야성과 환희로 가득했다. 우리는 여전희 열정적으로 사랑했고, 근본적으로 변해버린 삶을 살고 있었다."라는 문구가 책의 표지에 적혀 있는데 2권의 내용을 함축적으로 모두 포함하고 있다.  

 

 

 

 

 


  2권은 저자가 아내 린다와 바니아, 헤이디, 욘 3남매를 키우는 모습으로 시작한다. 전반부에서는 아이들을 키우면서 일어나는 에피소드를, 후반부에서는 아내 린다를 만나 연애를하고 결혼하고 임신을 하기까지의 과정을 이야기한다. 2권도 1권처럼 저자의 장점이 어김없이 드러난다. 바로 '솔직함'이다. 아이들과의 이야기, 린다와 연애하면서 고생했던 이야기 등을 과장없이 솔직하게 풀어낸다. 때로는 의식의 흐름 기법처럼 기억에 나는 대로 적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테이블 위의 도스토옙스키의 책을 떠올리며 허무주의, 톨스토이를 연결지으며 말하는 부분이 특히 더 그랬다.     

  저자는 노르웨이에서 스웨덴으로 이사와서 살며 느낀 차이점에 대해서도 논한다. 노르웨이는 인구가 적기 때문에 사회 계층 피라미드의 꼭대기로 오르는 길이나 중심으로 향하는 길은 그리 길지 않지만 스웨덴은 정반대이다. 무언가를 이루려는 사람들은 스톡홀름으로 향하고 스톡홀름에서의 일만 언론에서 대서특필된다. 스톡홀름 생활을 칼 오베는 마음에 들지 않아하지만 린다는 태어난 곳이고 자란 곳이라 스톡홀름에서 계속 살고 싶다는 생각을 내비친다.

  후반부에 등장하는 칼 오베와 린다와의 감정 갈등은 이 책의 절정이었다. 임신에 대해 이야기하다 칼 오베가 린다에게 뺨을 세게 후려맞는 장면이 있는데 정말 내가 맞은 것처럼 아팠다. 린다가 임신을 한 후에도  칼 오베와의 말다툼을 반복한다. 이해하기 힘든 행동들이 많이 등장하는데 '과연 진짜 결혼생활을 하면서 저럴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우리는 밝은 기분으로 성탄을 맞이 했다"는 마지막 문장으로 2권은 마무리된다. 3권에서는 어떤 내용이 이어질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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