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디자인, 뭐가 잘못됐나요? - 디자인을 잘하고 싶은 사람이 꼭 읽어야 할
석중휘 지음 / 도도(도서출판)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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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종휘 <내 디자인 뭐가 잘못됐나요?>



이 책의 저자 석중휘 선생님은 서울시립대학교 산업디자인학과를 졸업하고 디자이너로서 삼성테스코(주), (주)크림아이엔씨 등에서 근무했으며, CI회사 로고파티를 운영하기도 했다. 2012년부터 숭의여자대학교 시각디자인과 조교수로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으며, 2014년부터 시인으로 등단해 작가로서도 활동 영역을 넓혀가고 있는 중이다.


이 책은 1장 '이 책이 만들어진 이유'에서부터 시작해 6장 '나와 디자인을 업그레이드하기'까지 내용이 이어진다. 학교 등에서 시각디자인을 처음 접하고, 또 시각디자인 공부를 이제 막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맞춰 내용을 정리한 책으로 초보 디자이너가 읽으면 좋은 내용들이 가득하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경력 디자이너들에게는 이 책을 권장하지 않는다고 저자는 말한다.


디자인 자격증에 목메지 말라고 저자는 말한다. 디자인만큼 객관적으로 평가받기 힘든 영역도 없을 것 같다. 책날개의 내용처럼 광고주가 원하는 정보를 소비자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것이 디자인의 궁극적인, 그리고 핵심적인 목적이 아닐까? 첫 장부터 마지막 장까지 읽으면서 디자인에 대해서 많이 생각하게 되었다. 디자인을 처음 접하거나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은 모든 분들에게 일독을 권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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낀대 패싱 - 튀고 싶지만 튀지 못하는 소심한 반항아들
윤석만.천하람 지음 / 가디언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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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만, 천하람 <낀대패싱>














​책 읽기에 앞서 제목인 <낀대 패싱>이 무엇인지 한참을 생각했다. 도대체 무슨 단어일까? 정답은 책표지에 있었다. '청소년기부터 다양한 문화 감수성을 습득하고, 강력한 팬던 사상을 만들어내는 사람들. 소비의 주축으로 떠오르며 대중문화 역사상 최초로 개인의 탄생(개성)을 경험한 세대. 그러나 고속 성장의 수혜는 586에게 빼앗기고, 사회 트렌드는 90년생에게 밀려 정치사회 아웃사이더가 되어버린 한국의 3040'. 본문에서는 이와 같은 낀대의 개념, 세대의 특징에 대해서 설명한다. 


낀대에 대한 여러 예시 중 박지성과 손흥민을 비교해서 설명한 부분이 흥미로웠다. 박지성 선수는 현역시절에 이타적인 플레이어라는 평가를 받으며 감독에게 자신의 목소리를 내거나 팀원들과 충돌하는 모습을 보여준 적이 없다. 반면 손흥민 선수는 박지성 선수에 비해 자유롭게 행동하고 자신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개진하는 스타일이다. 경기 중에 동료에게 어필을 하거나 언론을 통해 자유롭게 인터뷰하는 모습을 보면 90년대의 특성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낀대를 태어난 연도로 따지면, 586세대와 90년대 MZ세대에 사이의 어중간한 세대에 해당한다. 기존 586세대인 50대처럼 낀대는 여전히 전형적인 모습으로 성공하려는 성향이 강하다. 하지만 조직에서도 충성심을 인정받으면서 가정에도 충실하려고 하는 점이 50대와 다른 점이라고 할 수도 있다. 소위 우리나라 잘나가는 대기업에서 30대의 젊은 인사를 CEO로 임명하는 일이 최근 들어 많아지고 있고, MBTI 테스트 결과를 서로 공유하는 것처럼 MZ세대가 주목받고 있다. 

위의 사례처럼, 586에서 MZ세대로 넘어가면서 낀대가 '패싱'된다는 의미에서 책의 제목을 '낀대패싱'이라고 지은 것 같다. 하지만 저자는 마지막에 '낀대'의 시간은 아직 오지 않았다며 디지로그 세대라는 강점을 바탕으로 기존 아날로그 질서와 디지털 전환을 이어주는 어탭터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한다. 아닐로그 세대인 586과 디지털 세대인 MZ를 이어주는 가교 역할을 할 것이라는 주장이다. 

낀대에 대한 설명과 함꼐 20대 남성, 여성 간의 성향 변화에 대한 내용도 통계학적인 분석을 통해 설명한다. 문재인 대통령 취임 이후, 다양한 이슈때문에 보수정당을 지지하는 20대 남성들이 많아졌다고 한다. 이제 3·9 대선이 얼마 남지 않았다. 20대, 30대 끼리 싸워서 무슨 의미가 있을까. 우리는 왜 이렇게 아둥바둥 싸워야 할까. 대한민국에 사는 모든 국민이 성별, 소득, 지역에 상관없이 모두가 행복할 수 있는 그런 멋진 국가가 되기를 기대하며 이런 국가를 만들 수 있는 가능성이 높은 사람에게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해야겠다. ​​






p.8

앞서 이준석을 낀대라고 소개했듯, 이 책에선 젊은 세대와 기성세대 간 간극을 이해하는 핵심 키워드로 '낀대'를 제시한다. 낀대는 대체로 1970년대 중반에서 1980년대 후반에 태어난 이들을 뜻한다. 물론 태어난 생년 자체가 낀대를 정의하는 유일한 기준은 아니다. 다만 기존에 우리가 써왔던 X세대와 MZ세대에 중첩돼 있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생년의 대략적인 경계를 정했다. 정확히 말하면 낀대는 위로는 586에 치이고 아래로는 90년대생에 낀 샌드위치 세대다.

p.43

낀대는 50대와 조직생활에 한해서는 크게 다르지 않다. 낀대는 여전히 전형적인 모습의 성공을 꿈꾼다. 기존 방식으로 조직에서 인정받고자 하는 욕구가 적지 않다. 조직에 대한 충성심도 있고, 국가에 대한 사명감 역시 가진 것이 일반적이다.

낀대는 조직에 대한 충성심과 동시에 가족도 잘 챙겨야 한다는 생각이 강하다는 점에서 50대와 구분된다. 결국 낀대는 조직과 가정 모두에서 잘해야 한다는 엄청난 스트레스와 부담감을 가진다.

p.51

세련되고 합리적인 모습을 갖고 있는 낀대가 어떨 때 꼰대로 평가받는지 살펴보자. 구인구직 사이트 '사람인'이 직장인 979명을 대상으로 2021년에 한 설문조사에서 직장인들이 꼽은 최악의 젊은 꼰대로는 '자신의 경험이 전부인 양 충고하며 가르치는 유형'(24.4%), '자유롭게 의견을 말하라고 하고 결국 본인의 답을 강요하는 유형'(18.6%), '선배가 시키면 해야 한다는 식의 상명하복을 강요하는 유형'(14.3%) 등이 꼽혔다.

표현에 차이가 있지만, 결국 핵심은 상명하복을 강요하는 것이다. 직설적으로 상명하복을 강요하느냐, 의견 개진의 기회를 주고 결국 본인의 답을 강요하는 형태로 조금 더 돌려서 하느냐, 충고의 형태로 더 돌려서 하느냐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

p.122

20대 남성에게 남성으로서 가족부양 등 책임은 여전한데 아버지 세대와 달리 취업 및 성공의 기회가 적은 것이 갈등의 큰 원인이라는 지적이다. 또 지금의 50~60대는 여성의 사회적 진출이 적어 남성이 경쟁자로 인식되지 않았지만, 현재는 취업시장에서 여성이 남성의 강력한 경쟁자로 여겨진다.

그러나 20대 여성들은 여전히 여성차별을 받는다고 생각한다. 여전히 유리천장이 존재하고 남녀의 성 역할 분업이 사회 전반에 뿌리 깊다는 인식이다. 즉, 남녀 모두 차별을 받는다고 느낀다. 이는 남성의 경우 여성할당제, 군복무 등 제도의 관점에서 불평등을 바라보고, 여성은 육아, 가사 등 사적 영역의 불공정함에 주목하기 때문이다. 서로의 준거가 다르기 때문에 타협할 수 없는 갈등 구조에 놓여 있다.

p.174

언론은 앞다퉈 가상자산, 주식, 부동산 등에 투자하여 큰돈을 번 파이어족을 소개한다. 그러나 실패한 다수의 사람은 언론에 등장하지 않는다. 성공한 파이어족은 마치 자신이 투자 고수인 양, 엄청난 절약과 투자를 통해 부자가 된 양 수 많은 말을 늘어놓지만, 자세히 뜯어보면 운 좋은 투기꾼에 불과한 경우가 많다.

실제 성공한 파이어족도 아니면서 파이어족 코스프레를 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들은 자신의 성공을 과장하여 책이나 유튜브 채널을 홍보하려는 목적으로 파이어족을 자칭하는 것에 불과하다. 한편 언론에 소개된 파이어족 성공 사례 중에서도, 과장이나 홍보라고 단정할 수는 없어도, 자세히 살펴보면 단지 하는 일의 종류나 형태만 바뀌었을 뿐 은퇴를 했다고 보기 어려운 경우도 많다.

p.236

우리에겐 아날로그적 다양성이 필요하다. 그래야만 상대방의 의견은 틀린 것이 아니라 단지 다른 것일 뿐이라는 '오픈 마인드'가 길러진다. 개방과 관용의 정신이 체득돼 있어야만 합리적으로 소통하고 갈등을 조율할 수 있는 건강한 사회 구성원이 될 수 있다. 이를 기르기엔 각 개인이 경험하는 디지털 세상은 너무 편향돼 있고 폭력적이어서 적합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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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파이코노믹스 - 사회적 가치와 이윤을 동시에 창출하는 전략
알렉스 에드먼스 지음, 송정화 옮김, 이우종 외 감수 / 매일경제신문사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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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스 에드먼스 <ESG 파이코노믹스>










1부에서는 기업이 왜 존재하는지, 기업이 왜 이윤만이 아니라 사회적 가치 창출에도 초점을 맞춰야 하는지에 대해 이야기한다. 2부에서는 어떻게 파이를 키울 수 있는지에 대해 여러 사례들을 들어가며 설명한다. 3부에서는 파이를 어떻게 키울 것인가에 대한 현실적인 문제를 다룬다. 마지막 4부에서는 파이를 키우는 아이디어가 국제교역, 인간관계, 리더십 같은 더 넓은 맥락에서 어떻게 작용하는지 논의한다. 


최근 기업의 경영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는 ESG는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의 앞 글자를 딴 단어로 기업 활동에 친환경, 사회적 책임 경영, 지배구조 개선 등 투명 경영을 고려해야 지속가능한 발전을 할 수 있다는 철학을 담고 있다. 저자가 말하는 ESG 파이코노믹스에서 가장 중요한 핵심은 "파이 키우기 사고방식"으로의 전환이다. 지금까지 기업 활동에 있어 주주 가치와 사회적 책임은 대결적인 구도로 맞서 왔다. 하지만 이 책에서 저자는 사회적 책임을 지는 기업이 이윤 극대화에 초점을 맞춘 기업보다 훨씬 더 높은 이윤을 장기적으로 창출할 수 있다고 역설한다. 


그 대표적인 회사로 애플을 언급한다. 애플이 플라스틱 포장을 줄이는 디자인에 1달러를 투자하면, 1달러를 배당금으로 지급한 경우 또는 비닐봉지에 세금을 매기라고 촉구하며 그린피스에 1달러를 기부하는 것보다 환경보호에 훨씬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이외에도 애플은 사무실, 매장, 데이터센터에서 100% 재생에너지를 쓸 정도로 환경보호에 매진하고 있으며 HIV, AIDS를 근절하기 위한 프로젝트 PRODUCT RED를 통해 사회적인 파이를 키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애플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우리나라의 삼성전자가 떠올랐다. 삼성전자는 매년 '청년 소프트웨어 아카데미'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일정 기준에 충족되는 지원자를 선발하여 소프트웨어 전문가로 양성하고 있다. 소프트웨어 비전공자가 단기 프로그램으로 실질적인 업무에 얼마나 큰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이러한 프로그램 역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라고 생각한다. 여기서 또 하나 드는 의문점이 있다. 이윤을 많이 내는 기업만 사회적인 책임을 다할 수 있을까? 


저자는 기업의 규모와 상관없이 사회적 책임을 지면서 파이를 키울 수 있다고 말한다. 1978년 작은 제약회사였던 머크는 서아프리카의 강변실명증이라는 질병을 치료하기 위해 멕티잔(이버멕틴의 브랜드) 개발비에만 수백만 달러를 썼다. 서아프리카는 세계 최빈국 중 하나로 원주민들은 돈을 주고 멕티잔을 살 수 있는 형편이 아니었다. 자금이 필요하자 CEO 로이 베젤로스는 극단적인 수단으로 전 세계 모든 사람에게 무상으로 제공한다고 발표한다. 기업이 휘청할 수도 있는 발표였지만 사회에 공헌하는 기업이라는 명성을 얻어 오히려 투자자와 이해관계자들이 몰려들었고 머크는 오늘날 2,000억 달러 이상의 기업 가치를 자랑하는 세계 최대 제약회사가 되었다. 하지만 이렇게 드라마틱한 성공을 거두는 중소기업이 얼마나 될지 의문이긴 한다. 그냥 좋은 사례로만 참고하면 될 듯. 

ESG 경영이 화두가 되고 있는 요즘, 개념을 이해하기 위한 입문서로 좋은 책인 것 같다. 외국인 저자지만 애플과 같이 익숙한 기업의 사례를 재미있게 소개한다. 심지어 우리나라 기업인 대우도 언급되는데 사회적 가치를 파괴하는 확장 경영 사례로 소개되어 마음이 많이 아팠다. 일반인 뿐만 아니라 회사의 임직원도 읽으면 도움이 많이 될 책으로 일독을 권한다.  






p.11

이 책은 사회적 가치를 제고하기 위한 기업의 노력이 결국 기업의 파이를 키우고, 궁극적으로 재무적 이윤도 창출한다는 이론과 실제 사례들을 체계적으로 제시한다. 기업의 존재론에 관한 성찰이 주주자본주의의 폐해에 대한 비판으로 이어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전개지만 이해관계자 자본주의로의 이행 추세가 주주자본주의의 전적인 폐기를 의미하는 것처럼 논의되는 것은 설익은 강변에 가깝다. 이 책은 이러한 오해를 불식시킬 수 있는 포용적이고 통합적인 논의를 제공한다. 

p.16

비즈니스는 '제로섬 게임'이다. 이윤을 극대화하기 위해 CEO는 제품 가격을 올리거나 임금을 삭감하는 방법으로 사회로부터 이익을 취한다. 역으로 우리는 기업이 사회에 도움이 되도록 이윤을 단속해야만 한다. 공정한 분배가 중요하지만 기업을 개혁한다는 것은 단지 파이를 재분배하는 것만이 아니다. 개혁을 추구하면 이윤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p.17

이 책에서 나는 새로운 접근법을 소개하고자 한다. 비즈니스와 사회는 적대관계가 아니다. 기업은 주주, 사회 모두를 위해 존재할 수 있다. 파이 키우기 사고방식은 파이가 고정되어 있지 않다는 점을 강조한다. 조직 구성원이 공동의 목표를 기반으로 장기적 관점에 집중할 때 주주, 노동자, 고객, 공급자, 환경, 지역사회, 납세자 등 모든 사람의 몫을 키우는 방식으로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 따라서 투자자를 위해야 하는가, 이해당사자를 위해야 하는가 사이에서 양자택일할 필요가 없다. 투자자와 사회 모두를 동시에 선택할 수 있다. 이런 윈-윈 사고방식이 이 책의 핵심 내용이다. 

p.26

● 임원은 보수(Compensation)을 받는다. 이 용어는 임원이 사회에 공헌하기 위하여 열심히 일할 '내적 동기'가 없다는 것을 가정한다. 그러나 리더는 잘한 일에 대하여 사례(Reward)를 받는다. 실종자를 찾는 것과 같이 본질적으로 바람직한 것에 대해 적절한 사례를 받는다. 


● 종업원(Employee)이라는 용어는 계약상 고용주의 요구를 따라야 함을 내포한다. 반면 동료(Collegues)는 추진하는 일에 함께 힘을 쏟아 기업 성장에 기여하고 성공을 나누는 주체를 말한다. 


● 소비자(Consumer)는 상품을 한 번 소비하면 사라진다. 반면 고객(Customer)은 장기적으로 기업의 서비스나 상품을 이용하는 주체다. 


● 주주는 기업의 주식을 수동적으로 보유하는 주체를 의미한다. 투자자는 적극적인 모니터링이나 경영에 실질적으로 관여하는 활동으로 기업의 장기적 성공에 투자해야 할 책임이 강조된 용어다. 

p.45

나는 이 책에서 '파이 키우기'의 의미를 잘 표현하기 위해 '파이코노믹스'라는 새로운 용어를 쓸 것이다. 파이코노믹스는 '사회를 위한 가치 창출을 통해 이윤을 추구하는 비즈니스 접근방식'이다. 파이코노믹스도 투자자를 중요하게 여긴다. 그러나 파이코노믹스 관점에서 기업은 투자자에게 이미 존재하는 파이의 큰 조각을 주는 것뿐 아니라 파이를 키워 투자자를 이롭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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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계의 신이 알려주는 주식 투자 생존법
구성섭 지음 / 쌤앤파커스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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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성섭 <회계의 신이 알려주는 주식투자 생존법>





이 책의 저자는 삼일회계법인에서 삼성전자를 감사했고, M&A, 사업타당성 분석, 밸류에이션 등을 하면서 10년간 회계사로 근무했다. 그러던 중 개별 종목에 2억 원을 투자했다가 상장 폐지로 모두 돈을 날렸고, 월급만으로는 빚을 감당할 수 없어 퇴사를 결심했다. 이후 부자들의 조력자로 살면서 돈 버는 원리를 깨닫고 주식과 부동산 투자를 하면서 현재는 본업으로 회계감사를 하고, 자산가들의 자산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다.










저자는 본문에서 스스로를 흙수저였다고 말한다. 결혼식 축의금을 부모님께 모두 드리고 무보증 월세로 신혼을 시작할 만큼 매우 형편이 어려웠다. 그리고 저자에게 또다른 큰 위기가 찾아온다. 2억 원을 투자했던 개별 종목이 상장폐지가 되어서 투자금을 모두 날린 것이다. 월급쟁이로 빚을 갚을 수 없던 저자는 퇴사를 하였고 부자들의 조력자로 살면서 돈 버는 방법을 조금씩 익혔고 지금에 이르렀다. 흙수저 생활을 하다가 위기를 기회로 만든 성공 스토리의 당사자가 이 책을 썼다. 


저자는 회계사로 일했던 경력을 바탕으로 기업의 재무제표를 분석하는 것을 강조한다. 재무제표를 제대로 읽을 줄 알아야 좋은 기업을 고를 수 있고 투자하는 동안 망하지 않을 회사를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재무제표 분석을 너무 어렵게 생각했었는데 3장과 4장을 읽고 쉽게 이해가 됐다. 조금 더 공부해서 내가 투자한 기업들 그리고 앞으로 내가 투자하고 싶은 기업들의 재무제표를 한 번 분석해봐야겠다. 






p.13

필자는 평생 부자들의 조력자로 살면서 이렇게 돈을 불린 자산가들을 많이 보았다. 부자들은 관심 있는 업종을 오래 관찰하다가 돈을 벌 기회에 확신을 갖고 큰돈을 투자한다. 그들을 지켜본 필자는 부자들이 자식에게만 가르쳐주는 돈 버는 비법을 알게 되었다. 그러니 필자와 함께 초심으로 돌아가 기초부터 천천히 내공을 쌓아보자.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부자의 감각을 얻기 위한 훈련이다. 이 책을 통해 투자 고수의 경험과 통찰이 모두 당신의 것이 될 것이다. 


p. 53

요즘 개인이 주식 투자하는 것을 보면 회사에서 종일 PC나 휴대폰만 들여다보고 있다. 이건 잘못된 재테크이다. 여러분들이 제대로 된 재테크를 한다면 본업에 집중하고 주식 창은 오히려 가끔 열어봐야 한다. 우리는 좋은 주식을 고를 때 SK하이닉스처럼 신경 쓰지 않아도 돈을 알아서 잘 벌어오는 회사를 고르면 된다. 그리고 본업에 더 집중하면 된다. 매일 주가를 들여다봐야 하는 종목은 수익이 나더라도 잘못된 투자라고 할 수 있다. 내 본업을 등한시하는 기회비용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1년에 한 번만 들여다봐도 나를 배신하지 않고 돈을 잘 벌어다 줄 기업을 끊임없이 생각해보자. 이 책을 끝까지 읽고 나면 의외로 쉽게, 좋은 종목이 떠오를 것이다. 


p.90-91

전 세계의 인구가 고령화되어가고 의학 발달로 수명이 늘어나고 있다. 그 말은 앞으로 노인의 삶이 꽤 길다는 것이다. 아무래도 몸을 오래 써왔기에 여기저기 고장 날 일도 많을 것이다. 그러니 반드시 치료해서 노년의 삶을 건강하고 활력 있게 살아야 하지 않겠는가! 더군다나 이번 코로나 팬데믹으로 바이오산업에 대한 중요성이 더욱 대두되었다. 성장하는 산업의 중심에 서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조정이 올 때마다 한 주씩 사모은다면 노후에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치료제도 개발해주고 주가가 상승해 생활비의 일부도 보장해줄 것이다. 


p.118

지금은 진정으로 가치 있는 자산이 아닌 것도 당분간 다 오를 가능성이 높다. 대신 이 기간에 현명한 분들은 좋은 자산으로 갈아타야 한다. 주식이라면 가격이 싼 종목에 잠시 들어가서 돈을 벌 수 있지만, 어느 정도 벌면 반드시 성장하는 기업으로 다시 돌아와야 한다. 코로나가 오기 전에 전 세계가 디플레이션을 걱정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앞으로는 장기적인 저금리 사회에 살아야 하고, 이때는 조금이라도 성장하려고 노력하는 기업들만이 진정한 가치를 평가받을 것이기 때문이다. 부동산도 마찬가지이다. 입지와 상품성이 조금 떨어지더라도 몇 년간은 웬만하면 오를 것이다. 하지만 부채를 감당할 수 있는 시점까지 오르면 지역성과 상품성이 떨어지는 부동산은 조심해야 한다. 그때부터는 좋은 입지와 훌륭한 상품만 오를 가능성이 크다. 


p.143

여러분도 꼭 투자일기를 써보길 바란다. 자식이 없다면 여러분을 위해서라도 써야 한다. 기업을 공부하고 리스크를 관리하기에 매우 좋은 방법이다. 예를 들어 이번 사이클에서는 종잣돈이 없어 상승세에 편승하지 못했지만, 가상으로 한 종목에 투자했다고 생각하고 가격 추이를 지켜보는 것이다. 가상으로 매수와 매도를 기록하고, 왜 오를 것이라고 예측했는지 논리적인 근거를 함께 써야 한다. 사람은 망각의 동물이라서 기록해두지 않으면 금방 잊어버린다. 그리고 같은 실수를 반복하게 된다. 돈을 잃지 않으려면 투자일기는 필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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솜대리의 한식탐험 - 내가 궁금해서 찾아 본 생활 속 우리 음식 이야기
솜대리 지음 / 올라(HOLA)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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솜대리 <솜대리의 한식탐험>




이 책의 저자 솜대리는 본격 음식탐험가 10년 차 직장인이다.  

대리 시절부터 솜대리라는 필명을 짓고 본격적으로 글쓰기를 시작했다고 한다. 





이 책은 총 3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에는 한신인 듯 아닌 듯한 짜장면, 떡볶이, 김밥, 한도그, 호떡 같은 음식을을 다룬다. 2부에는 불고기, 잡채, 된장찌개, 냉면 등 보통 한식하면 생각나는 음식들을 소개한다. 3부에는 한식을 비롯해 그와 비슷한 외국 음식을 비교하면서  함께 조명한다. 



p.25-26

짜장면은 중국 산둥성과 베이징의 면요리, 자장미엔의 영향을 받았다. 자장미엔은 콩과 밀가루로 만든 중국식 된장, 티엔미엔장에 고기를 볶아 소스를 만들고, 이 소스를 면에 비벼 먹는 음식이다. 짜장면의 조상이라고는 하나 짜장면과는 아주 다르다. 춘장이 아닌 티엔미엔장으로 만든 소스는 검은색이 아닌 갈색이다. 걸쭉함이라고는 전혀 없이 다진 고기볶음에 가깝고 단맛도 전혀 없어 굉장히 짜다. 별 생각 없이 한 입 크게 먹었다가는 짠맛에 몸서리칠 수 있다. 


저자는 우리나라의 짜장면과 중국의 자장미엔을 이렇게 맛깔스럽게 비교한다. 자장미엔은 19세기 후반 개항기 무렵 인천 제물포에 중국인 조계지가 생기면서 처음 전파가 되었고, 중국인들만 먹던 자장미엔을 우리나라 사람들이 먹기 시작하면서 점차 오늘날의 짜장면으로 변모해갔다. 짜장면이 대중적으로 큰 인기를 얻게된 시점이 한국전쟁 이후부터였다는 것도 이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되었다.  




p.53

라면에는 찬밥이다. 찬밥에 라면 국물이 더 잘밴다. 찬밥은 식으면서 수분이 날아가 표면이 거칠고 말랐다. 덕분에 라면 국물을 쭉쭉 잘 흡수한다.


반면 따뜻한 밥은 자체의 수분이 충분하기 때문에 라면 국물을 흡수하기느커녕 오히려 삼투압 현상을 통해 라면 국물에 밥 속 수분을 내보낸다. 밥에 라면 국물이 잘 안밸 뿐 아니라 국물 맛도 텁텁해진다. 


라면에 관해 설명하는 장도 재미있게 읽었다. 라면도 짜장면처럼 중국의 라미엔(납면)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특정한 음식의 이름이 아니라 소면, 칼국수 같은 면의 종류 중 하나를 일컫는 말이었던 라미엔은 일본을 거쳐 우리나라로 전파되면서 라면이라는 고유의 음식 명칭이 되었다. 마지막에는 라면에는 찬밥이라는 꿀팁까지 친절하게 설명해준다. 나는 왜 라면에 밥말아 먹을 때 항상 바보같이 전자레인지에 데워서 먹었을까...앞으로는 무조건 찬밥에 밥 말아 먹어야지.




p.60

술을 좋아하면 치맥 대신 치소맥을 하는 것도 좋다. 맥주에 소주를 더하면 치킨의 기름진 맛이 더 잘 잡힌다.

단, 양념치킨과 먹을 때는 프라이드치킨과 먹을 때보다 소맥을 연하게 탄다(소주를 적게 넣는다). 소주를 많이 넣으면 소주의 강한 알코올 향 때문에 양념 맛을 제대로 느끼기 어렵다. 



p.293


비빔밥을 숟가락으로 비빌까. 젓가락으로 비빌까는 떡볶이의 쌀떡 밀떡, 탕수육의 부먹 찍먹 논쟁만큼 첨예한 논쟁의 대상이다.


젓가락 파는 젓가락으로 비벼야 밥알이 알알이 떨어져 더 고루 비벼지고 숟가락으로 비비면 밥알이 뭉개진다고 주장한다. 반면 숟가락 파는 젓가락으로 비비는 데는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리고 숟가락으로 비벼야 양념이 밥알에 더 잘 스며들며, 애초에 비빈다는 행위 자체가 숟가락 사용을 전체로 한다고 이야기한다. 


나는 하이브리드 방식을 쓴다. 비비기 전에 고명은 젓가락으로 먼저 흩어놓고 숟가락으로 비빈다. 한 손으로는 그릇을 잡고 다른 손으로는 숟가락을 잡고 너무 힘을 주지 않고 아래에서 위로 뒤집어 가며 비빈다. 이러면 고명이 뭉치지도 않고 밥알이 눌리지도 않으며 양념이 잘 배게 빨리 비빌 수 있다. 




솔직히 나는 한식과 가까운 사이가 아니다. 지금까지 인생을 살아오면서 부모님의 영향으로 한식보다는 양식하고 더 친근했다. 아침에는 시리얼과 모닝빵, 토스트로 시작해서 점심과 저녁에는 파스타, 피자, 햄버거, 치킨으로 마무리되는 일상이 많았다. 물론, 이 책에서 소개한 대중적인 한식인 듯 한식 아닌 음식인 떡볶이, 짜장면, 부대찌개, 라면, 치맥도 아주 사랑한다. 앞으로는 이런 류의 음식 뿐만 아니라 찐한식에도 더 관심을 가지며 먹어봐야겠다. 


이 책을 읽으면서 수록되어 있는 비빔밥 사진을 보고 다음날 바로 비빔밥을 먹으러 갔는데 너무 맛있었다. 꼬들꼬들한 밥알에 고추장을 슥삭슥삭 비비면서 저자가 설명해준 꿀팁을 적용해보았다. 기분탓인지는 몰라도 더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장기적으로 가게에 가서 먹는 것 뿐만 아니라 집에서 직접 요리도 하면서 맛있는 한식을 만들어 보고 싶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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