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종휘 <내 디자인 뭐가 잘못됐나요?>
이 책의 저자 석중휘 선생님은 서울시립대학교 산업디자인학과를 졸업하고 디자이너로서 삼성테스코(주), (주)크림아이엔씨 등에서 근무했으며, CI회사 로고파티를 운영하기도 했다. 2012년부터 숭의여자대학교 시각디자인과 조교수로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으며, 2014년부터 시인으로 등단해 작가로서도 활동 영역을 넓혀가고 있는 중이다.
이 책은 1장 '이 책이 만들어진 이유'에서부터 시작해 6장 '나와 디자인을 업그레이드하기'까지 내용이 이어진다. 학교 등에서 시각디자인을 처음 접하고, 또 시각디자인 공부를 이제 막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맞춰 내용을 정리한 책으로 초보 디자이너가 읽으면 좋은 내용들이 가득하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경력 디자이너들에게는 이 책을 권장하지 않는다고 저자는 말한다.
'디자인은 사람들의 생각을 바꾸는 일이다.' 1장에서 스타벅스의 예를 통해 디자인의 중요성에 대해 언급한다. 계획된 글과 이미지를 통해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확립하고 이를 대중에게 노출함으로써 사람들의 생각을 바꾸는 것, 이를 잘 활용하고 있는 기업은 스타벅스다. 커피를 파는 곳이 아닌 문화를 파는 곳이라는 이미지를 심음으로써 대중들이 찾게 만든다. 스타벅스 텀블러를 들고 다니는 사람들과 타사 경쟁업체(투썸플레이스, 이디야 기타 등등) 텀블러를 들고 다니는 사람들을 비교했을 떄 어느 쪽이 더 고급스러운 느낌이 들까? 답이 확실하게 보인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폰트 선택과 자간 설정에 따라 보는 사람에게 전달되는 이미지가 많이 달라진다는 점이었다. 빽빽한 글이 있는 글보다는 여백이 충분히 있어야 시선을 끌 수 있다고 강조한 부분, 그리드를 설정하여 글이 깔끔하게 정돈되어 보이게 하는 기술과 같이 업무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내용들이 많아서 큰 도움이 되었다.
디자인 자격증에 목메지 말라고 저자는 말한다. 디자인만큼 객관적으로 평가받기 힘든 영역도 없을 것 같다. 책날개의 내용처럼 광고주가 원하는 정보를 소비자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것이 디자인의 궁극적인, 그리고 핵심적인 목적이 아닐까? 첫 장부터 마지막 장까지 읽으면서 디자인에 대해서 많이 생각하게 되었다. 디자인을 처음 접하거나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은 모든 분들에게 일독을 권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