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의사의 백신 영어 - 내 생애 마지막 영어 공부법
고수민 지음 / 은행나무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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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학습서보다..
남들 영어공부 체험서를 더 읽기 좋아하는 나쁜버릇을 가진.. 나에게.. 종지부를(흠흠!!) 찍어준 책..
이제 영어학습서 읽기는 그만하고..
영어..를 공부하라고 일러주네요..
많이는 아니지만.. 요사이 여러권의 읽어본 영어학습서중..
가장 추천할만한 책이네요..
영어야 솔직히 한거 또하고.. 한거 또하고.. 그 방법밖에 없는줄 알지만.. 그래도 이런 가이드북 하나쯤 있으면.. 지름길로 들어설수 있을테지요..

 
저자는 제목에서도 알수있듯이..
한국에서 레지던트까지 마치고 현재  Montefiore Medical Center에 근무하는 의사입니다..
자신은 미국에서 직업을 가졌지만.. 원어민과 비교하여 70% 수준이라고 말을 하네요..
또한 아무리 그 나라에서 자랐다하더라도.. 100% 원어민 수준의 영어는 구사하기 어렵다하구요..
두언어를 각기 원어민 수준으로 구사하기는 불가능한걸로 보더라구요..
이책은 이런식으로 아닌건 아니라고 맞는건 맞다..고 말해주지요.. 사실 이거 당연한건데.. 수많은 영어학습서는 그책만 따라하면.. 영어의 장미빛 미래가 별안간 쫙 열릴듯한 환상을 주지요.. 

이책에도 나오듯이..
여기는 저자가 '발견한' 대단한 영어잘하기 방식이 없습니다.. 다만 영어를 잘하는 누군가 해놓은 방식을 자기식대로 해보고.. 그중에 알려주어도 좋을만한걸 자신의 체험을 거쳐 차분하게 얘기를 해주지요..
저자를 본적은 없지만..
사람자체가 사려깊고 겸손한 사람이란 생각이 들더군요..
안되는건 아예 안된다고 하고..
적은시간에 적은 노력으로는 아예 안된다고 하니까요..

 
저자는 영어공부의 최고비법을  책읽기를 드네요.. 

그것도 소리내어 읽는걸요.. 

그리고 짧게나마 영어일기쓰는것 하고 , 듣기를 강조합니다..

 
책의 어느 한부분을 그대로 옮겨보면..

 
만약 하루 한시간 공부가 가능하다면 읽기와 듣기에 45분, 영어일기 쓰기에 15분을 투자하는것이 좋다.. 고하구요.,.
읽기에 듣기에 쓸부분 45분 중 15분은 듣기에, 그리고 읽기에 30분을 투자하라고 하네요.. 

만일 두시간으로 늘어난다면 그 늘어난 한시간을 듣기와 읽기에 투자하라고 하지요..
뭐 구체적인 방법론은 책에 세세하게 나와있으니 여기에 다 옮길 필요는 없을듯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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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밤은 되살아난다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9
하라 료 지음, 권일영 옮김 / 비채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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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사이 추리소설 여러가지 많이 읽었지만.. 이 소설처럼 진도 안나가는건 처음이네요..
사실..  책 읽는거 줄이고 공부해야지.. 하는맘에 의도적으로 진도를 늦게 빼긴 했지만..
그래도 그렇지 읽다보면 앞내용 까먹어 헤매길 몇번..
결국 두번 읽는 바람에 시간만 더 까먹었어요..
하지만.. 두번 읽었다고.. 책의 매력이 더 살아나는건 아니더군요..
추리소설이라는것이 읽다보면.. 뒷부분이 궁금해서 뒷부분으로 갈수록 읽는데 박차를 가하게 마련인데..
이책은 뒤의 중요한 부분이라 할곳을 그대로 며칠이나 방치해놓고 안읽고 있어도 이토록 궁금하지 않은책.. 참 오래간만이예요..
마지막까지 읽은건.. 정말 이 책에 예의를 차리느라 그랬지요..
아무리 반전이나 범인색출에 골몰하는 류의 추리소설이 아니라고는 하지만..
최소한 소설이 어떻게 끝날지에 대한 호기심정도는 자극해줘야 하는거 아닌지..

 
이책을 보면 '필립 말로'에 대한 무한한 애정을 보여주는데..
서너 페이지만 읽어봐도.. 하드보일드한 문장을 쓰기로 작정을 한것이 아주 역력히 보입니다..
문장의 형식..
문장의 뉘앙스..
소설 단락의 끝맺는 부분까지.. 하드 보일드의 교과서적인 문장을 구사하지요..
하지만.. 이런식의 문장이 나랑은 안맞는건지..
독창성이 없어보였어요..
어떤 형식을 갖춰 쓰기로 했을때.. 그 형식을 따르는것이 매력이 될 수도 있겠지만..
이책은..
형식.. 혹은 스타일을 적절하게 이용한다기 보다는..
그 스타일에 억매여.. 스타일에 예속되어버린다는 느낌이 강했지요..
그러다보니..
소설을 읽다보면.. 도무지 그안의 숨쉬는 캐릭터가 일본사람으로 떠오르질 않아요..
트렌치코트를 입은 흑백필름속의 서양배우.. 특히 험프리 보가트의 모습이 자꾸 연상이 되거든요..   

이런경우 무조건 트랜치코트를 입어줘야하니..
이런식의 하드보일드한 탐정소설은.. 더운 지방에선 나오기 힘들겠구나 하는 실없는 생각을 하기도 했지요.. 

 
추리소설중..
특히나 서브장르로써 하드보일드풍 소설을 선호하는 경우 아니라면.. 선뜻 추천하기 어려운 책..
또.. 독자에겐 별다른 단서를 던져주지도 않다가..
탐정혼자'만' 아는 내용을 가지고 말로써 다다다다 해결해내는 소설은 어딘지 좋아하기 힘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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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과 후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구혜영 옮김 / 창해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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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가시노 게이고 책은 참 특이합니다..
이 작가의 책 한권을 읽으면.. 와.. 대단한걸.. 이 작가의 다른책도 찾아보고 싶을만큼 매력적이야.. 싶다가
다른책 찾아 읽어보면.. 에게.. 시시해.. 뭐 이래..
얼마있다 다른책 읽어보면.. 우와~ 최고 엄지 손가락이 저절로 추켜세워집니다..
그렇게 이 작가는 나에게 롤러코스터를 태운듯한 감상기를 늘 안겨주지요..
그러니.. 좋네 싫네.. 해가며 꾸준히..  찾아 읽게 되네요..
하지만.. 후진 작품은 진짜 후지기 때문에.. 선택에 조심스러움은 있지요..

가장 최근에 읽은 히가시노 게이고 작품은 <유성의 인연>입니다..
현재 이 작가의 작품으로는 최근작이지요..
2008년에 일본서 출간되었고 한국에는 바로 다음해(2009년) 번역되어 나온걸로 기억하는데..
느낌은 나쁘다.. 까지는 아니였지만.. 그저 그렇던걸요.
그냥 가볍게 읽을꺼리로 만족했어요..

자.. 이제는 좋은책 차례인데..
성공할수 있을라나..
음..
성공했어요..
이 작품이 작가의 데뷔작이라는데.. 추리소설가다운 내공이 느껴지더군요..
확실히 결코 만만하게 보거나.. 함부로 폄하할 작가는 아닌게 분명해요..
아주 깊은 시선을 담았다거나.. 경천동지할 반전으로 읽는사람을 미치게 할정도는 아닙니다만..
뭐랄까.. 장르소설로서 아주 기본에 충실한.. 성실한 모범생 같은 소설..이예요..
일단 읽는맛이 참 좋아요..
이사건이랑 저사건을 그물처럼 잘 짜고..
그속의 인물배치가 적절해서.. 다음이 어떻게 될지.. 도대체 범인은 누군지.. 궁금해서 도저히 책을 덮을수가 없더군요..
추리소설의 묘미는.. 책을 읽을때..
내가 안개속에 갇힌듯한.. 도무지 어떻게 흘러갈지 예측 불가능한 미묘한 답답함인데..
이책은 충분히 그런 기능을 하더군요..
다만.. 한가지 흠을 잡자면..
이책이 비교적 정통추리소설(사회파소설에 반한다는 의미로)쪽인데.. 정통추리소설의 단점을 가져왔더라구요..
혀를 내두를 트릭에 비해.. 살인동기가 약해보인다는거..  
히가시노 게이고가 사회파쪽으로 쓸때는 나름의 문제의식을 꽤 보이는데.. 정통쪽은.. 동기를 충분히 소설에 녹이질 못했더군요..

아.. 또하나..
이 소설의 배경을 여자고등학교로 했을땐.. 충분히 이유가 있겠죠..
물론 작가는.. 여자고등학생의 생활이나 습성을 소설속에 살리려고 애를 씁니다..
그런데.. 일반화의 오류를 무릅쓰고 나의 경우를 이야기해 보자면..
내가 지나온 나의 고등학교시절을 회상해볼때... 또 나의 친구들의 모습을 떠올려볼때.,.,
사실 이러지 않거든요..
흔히 여고생..하면..
스치는 바람에도 우는.. 감수성..
이슬만 먹고 사는 듯한 순수함...등등의 이미지를 갖는데..
그 나이때의 예민함이 있다치더라도.. 그냥.. 살아온 한과정일 뿐인데..
오히려.. 지나치게 예민하게 정형화된 느낌이예요..
이 소설은 이런 여자고등학생의 이미지를 그대로 가져다 쓰거든요..

마무리는 깔끔하네요..
대부분의 추리소설이 실마리를 풀고나면.. 그이후 모두가 행복하게 잘먹고 잘살았다..고 끝나는 경우가 많은데..
소설속의 사건들이 마지막이랑 보기좋게 엉뚱하게 맞물려버리니 인상적이였어요..

 

 (스포일러~)

 


사실.. 살해된 두선생을 보고 있지면.
참 딱하다 싶죠..
선생이 여자 고등학생 제자들을 불러놓고 내앞에서 자위하는 모습을 보여봐라.. 하면 바로 성추행이고.. 변태대마왕이지만.. 
주범인 '에미'는..
자위 하는 모습을 보이기 싫다면 집에서 문 딱 걸어잠그고 하던가..
아니면.. 합숙생활때이니 철처하게 보안을 유지하면서 할것이지..
무방비상태로 자위를 하다가.. 선생들이 그모습을 보게 해놓고는.. 
 

그거 봤다고..  선생이 동네방네 소문내서 개망신을 준것도 아니고..
그냥 쓱 지나쳐줬건만..
그거 민망하다고.. 살의를 불태우고.. 결국 선생을 죽이니..
죽은 두 남자선생은 아닌밤중에 홍두깨지요..
여자고등학생을 지나치게 예민한 성정의 소유자들로 보는바람에
오히려.. 이렇게 왜곡된 모습을 보여주네요..
나도.. 여자지만.. 이건 넘 심해요..
이런 살인이 특별한 성격을 가진 한 여고생의 이상행위..라고 보면.. 뭐 세상엔 별 사람이 다 있으니.. 하면 되는데..
주변 고등학생들이 같이 살의를 불태울 정도면..
이런 예민함(?)을 여고생들의 보편적인 정서로 본거죠..

책을 보면
"그건 뭐랄까, 꼭 우리 마음속에 흙 묻은 발로 들어오는 거랑 같은 거에요"
하는식으로 살해의도를 정당화 시키는데..
두번만 흙묻은 발로 들어오면 떼살인나겠어요.. 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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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아름다운 정원
심윤경 지음 / 한겨레출판 / 200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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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 한번쯤은 들르는 싸이트에서 뭔 얘기끝에 이책에 대한 얘기가 나왔지요..
의외로 여러사람이 추천하는 분위기더군요..
그동안 이책에 대한 얘기를 은근히 들었던터라.. 호기심은 갔지만.. 요사이 한국소설 성공한것이 없어.. 그저그런 마음으로 읽기 시작했지요..

오~ 아주 대박이네요..
아직 1월 이지만.. 두말할 필요없는 2010년 올해의 책이예요..
웃다가 울다가..
찌르르 아픈가슴 쓸어내렸다가다가.. 목구멍 저 어디선가 치솟는 뜨거움을 꾸욱 삼키다가..
내가 좋은책을 만났을때.. 나타나는 증세가 아주 종합적으로 나타나 주시네요..                                              
특히 주인공인 동구가 박영은선생님의 소식을 주리삼촌으로 듣는 장면에선.. 도무지 눈물이 솟고 가슴이 아파서.. 책을 읽을수가 없더군요..
역사의 무게가 내 어깨위에 얹혀지는 느낌이지요..
응.. 박선생이 할머니 보러 고향에 가나보다.. 그래 소설에 보면 할머니랑 각별한 사이라고 했지..
그냥 무심코 넘어갔던 장면이였건만..
생신날이 하필 19일이란것이 나중에서야 아프게 박히네요..

소설은 저자의 데뷔작이라는데..
이야기 자체가 무척 흥미로워서 빠져들면서 읽어내려갈수 있는데..
이야기에 작가가 하고싶은 이야기를 매끈하게 비벼놓네요..
더불어.. 소설속 사람들이랑(혹은 책을 읽는 나랑)은 상관없을 듯한 역사를 아프게 상기시킵니다.. 

날설은 정치적구호나 신념을 소리높여 외치치 않음에도.. 소설을 읽는내내 역사의 무게에서 자유롭지  않지요..
이런 소설의 속깊음이 참 좋아요..
또한 인간에 대한 예의내지는 미덕에 대해서도 이야기하는데..
이 역시 이야기결에 묻어놓기에.. 
그냥 난 재미난 소설을 키득거리면 읽었을뿐인데.. 나란 사람이 웬지 한뼘은 깊어긴듯한 느낌에 아득해지네요.,.

사람이 힘들때 받고싶은건 충고가 아니라.. 공감이죠..
아이의 어떤행동이나 말도 무조건 공감해라..하는건 유명한 육아서적마다 나오는 말이지만..
박영은선생과 동구의 모습을 보면.. 다른 사람을 어떻게 대해야하는지.. 마음씀을 배우게 되네요..
공감의 힘.. 진심을 담은 칭찬의 힘.. 같은거요..
내방식대로가 아니라.. 그사람자체를 그대로 이해하면서.. 변화시키는 힘이 박선생의 강점이죠..

어딘지 모자른듯한 소년의 성장기.. 이다보니..
책을 읽는내내 비숫한 느낌의 책인 <완득이>가 떠오르고.. 그책도 좋다고 생각했는데..
이소설의 깊이에 비하면.. 그책은 게임이 안되더군요.
완득이가 변죽만 울렸다면..
이책은.. 한없이 깊은시선으로 이들의 성장을 따뜻하게 어루만집니다.

덧 1>
소설의 완성도를 깎아먹는정도는 아니지만.. 옥의 티가 있네요..
동구가 탱크구경을 하기위해.. 내려가는데(1979년 중앙청앞에 왜 탱크들이 모여있을까요.. 음.. 그것도 추운 12월에..)
주리삼촌을 만납니다..
탱크구경을 하러간다고 할수없어 둘러댄다는 것이..
"경복초등학교 앞에서.... 문방구앞에서......"  하죠..
아니 이런 기본적인 실수를..
국민학교가 초등학교로 바뀌는 과도기적 상황도 아니고.. 초등학교로 바뀌기 무려 십오륙년전 이야기인데.. 무슨생각으로 초등학교라고 썼을까요..
그것도 이후 서너번이나 나오거든요..
79년은 경복초등학교가 아니라.. 경복국민학교죠..

 
덧 2>
원래 내용과 상관없는척 하며 은근히 역사를 밀어넣는 인상적인 작품으로는
영화 <스카우트>가 있죠..
공교롭게 두 작품다 광주가 배경이 되는데.. 이소설을 읽으면서 끊임없이 이 영화가 떠오르더군요..
책, <나의 아름다운 정원>도 영화,<스카우트>도  둘 다 참 완소입니다.. 

 
덧 3>
띠지를 보니 제7회 한겨레문학상 수상작이라고 나오네요..
한겨레문학상.. 은근히 재밌고 좋은작품 많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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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래스카, 바람 같은 이야기
호시노 미치오 지음, 이규원 옮김 / 청어람미디어 / 200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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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책은 진짜 지인의 추천이 아니였다면.. 선뜻 집어들 책은 아니였지요..
얼뜻 보기엔..
잘 찍은 사진 몇장에.. 그에 따른 에세이..
사실 적당히 철학적 문구 좀 집어 넣은.. 하나마나 들으나마나 한 얘기..
이런책은 흔하니까요..

이책은 다르더군요..
책은..
읽어나갈수록.. 알래스카와 작가의 무한매력에 빠져드네요..  
일본에서 19년을 살다가.. 이후 알래스카로 옮겨서 사진을 찍고있는 일본인 작가..호시노 미치오는 자신이 보고 들은 이야기를 담백하게 펼쳐놓습니다..
근데 그 느낌이 되게 맑고 깊어요..

사진도.. 처음엔 그저 잘찍은 풍경사진쯤으로 생각이 되는데..
책과 같이 읽어나가면.. 그 풍경이 예사롭게 느껴지질 않지요..
사진에 담겨있는.. 그 대상을 하나의 사진을 찍기위한 피사체로만 바라보고 있지않는 작가의 마음이 오롯히 읽혀지거든요.. 

가장 인상깊은 꼭지는 '카리부의 여행을 찾아서'이네요.
작가는 카리부라는 동물의 떼사진을 찍기위해 5월에 알래스카 북극권에 혼자 떨어집니다.. 7월에 프로펠라 비행기가 자신을 데리러 오기까지 꼼짝없이 남아 혼자서 시간을 보내야 하지요..
알래스카도 나름 4계절이 있긴한데.. 대부분의 겨울과 짧은 봄/여름/가을.. 인가봐요..
봄은 6월부터 시작을 하는데.. 정확히 나와있진 않지만.. 아마도 9월이나 10월 되면 겨울의 추위에 들어서겠지요..
작가가 홀로 캠프를 시작하는 5월에도 쉴새없이 눈보라가 몰아친다 합니다..
6월엔 눈은 녹지만.. 대신 24시간 태양이 떠있는 백야가 시작된다고 하구요..
겨울엔.. 영하 68도까지 떨어지고.. 바람이 부는날엔 체감온도가 영하 100도까지 떨어진다고 하니.. 
도무지 상상하기 어려운 날씨입니다..
시야에 아무것도 걸리는것이 없는 눈바람 날리는 알래스카 대지에 나홀로 텐트생활을 해야하는 일..
사진작업을 위해 스스로 선택한 일이라지만.. 그 두달간의 작가의 절대고독이 참 막막하게 느껴지네요..

가장 마음이 쨘했던 꼭지는 '카메라를 훔친 이리'입니다..
뭐 내용이야.. 마주쳤던 이리 한마리가 자신의 카메라를 들고 뛰고.. 작가는 그걸 따라 뛰고..
결국 길에 놓고간 자신의 카메라를 찾는 평범함 이야기이지만.
그 꼭지 끝에 이런글이 나옵니다..
'언젠가 내가 늙었을 때 이 카메라를 들고 아이들에게 이런 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을지도 모른다'라구요..
나름 작가는 재미난 에피소드로 기억되기에 적은 글이겠지만..
그 글을  읽는 독자는 그가 '늙지못함'을 알기 때문에 목에 메이죠..
43세의 나이에  불곰에 물려 사망한지라..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니거든요..
이책을 낸게 1991년이니까.. 꼭 5년후에 사망했네요..
죽음은 안타깝지만.. 어쩌면 가장 '그다운' 죽음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죠..

여행기.. 라고 단순하게 말할수 없는 삶이 이책에 있는데..
아무리 무딘 감성의 사람이라도..
이책을 읽고.. 알래스카로 떠나고 싶다란 생각이 안드는 사람은 없을껍니다..
두달을 나홀로 눈바람속에서 텐트생활을 견딜사람은 많지 않더라도..
드넓은 눈평원.. 오로라가 춤추는 밤(이건 이책 한꼭지의 제목이기도 하죠).. 뼈속까지 시릴듯한 추위..
혹시.. 평원을 건너는 카리부떼를 만나거나..
무스고기 스테이크를 먹게 되는건.. 행운으로 여겨야겠죠.. 아니 오히려 무스고기 스테이크는 돈주고 사먹을수 있을테니 쉬울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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