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밤은 되살아난다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9
하라 료 지음, 권일영 옮김 / 비채 / 2008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요사이 추리소설 여러가지 많이 읽었지만.. 이 소설처럼 진도 안나가는건 처음이네요..
사실..  책 읽는거 줄이고 공부해야지.. 하는맘에 의도적으로 진도를 늦게 빼긴 했지만..
그래도 그렇지 읽다보면 앞내용 까먹어 헤매길 몇번..
결국 두번 읽는 바람에 시간만 더 까먹었어요..
하지만.. 두번 읽었다고.. 책의 매력이 더 살아나는건 아니더군요..
추리소설이라는것이 읽다보면.. 뒷부분이 궁금해서 뒷부분으로 갈수록 읽는데 박차를 가하게 마련인데..
이책은 뒤의 중요한 부분이라 할곳을 그대로 며칠이나 방치해놓고 안읽고 있어도 이토록 궁금하지 않은책.. 참 오래간만이예요..
마지막까지 읽은건.. 정말 이 책에 예의를 차리느라 그랬지요..
아무리 반전이나 범인색출에 골몰하는 류의 추리소설이 아니라고는 하지만..
최소한 소설이 어떻게 끝날지에 대한 호기심정도는 자극해줘야 하는거 아닌지..

 
이책을 보면 '필립 말로'에 대한 무한한 애정을 보여주는데..
서너 페이지만 읽어봐도.. 하드보일드한 문장을 쓰기로 작정을 한것이 아주 역력히 보입니다..
문장의 형식..
문장의 뉘앙스..
소설 단락의 끝맺는 부분까지.. 하드 보일드의 교과서적인 문장을 구사하지요..
하지만.. 이런식의 문장이 나랑은 안맞는건지..
독창성이 없어보였어요..
어떤 형식을 갖춰 쓰기로 했을때.. 그 형식을 따르는것이 매력이 될 수도 있겠지만..
이책은..
형식.. 혹은 스타일을 적절하게 이용한다기 보다는..
그 스타일에 억매여.. 스타일에 예속되어버린다는 느낌이 강했지요..
그러다보니..
소설을 읽다보면.. 도무지 그안의 숨쉬는 캐릭터가 일본사람으로 떠오르질 않아요..
트렌치코트를 입은 흑백필름속의 서양배우.. 특히 험프리 보가트의 모습이 자꾸 연상이 되거든요..   

이런경우 무조건 트랜치코트를 입어줘야하니..
이런식의 하드보일드한 탐정소설은.. 더운 지방에선 나오기 힘들겠구나 하는 실없는 생각을 하기도 했지요.. 

 
추리소설중..
특히나 서브장르로써 하드보일드풍 소설을 선호하는 경우 아니라면.. 선뜻 추천하기 어려운 책..
또.. 독자에겐 별다른 단서를 던져주지도 않다가..
탐정혼자'만' 아는 내용을 가지고 말로써 다다다다 해결해내는 소설은 어딘지 좋아하기 힘들어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