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딴섬 퍼즐 학생 아리스 시리즈
아리스가와 아리스 지음, 김선영 옮김 / 시공사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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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이책은 본격추리 소설이다..
우리가 흔히 추리소설에서 기대하는것들이 대부분 담겨있다는 소리..
기본적으로 아무도 드나들지 못하는 섬이고(클로즈드 써클)
두사람이 죽은곳의 문은 굳게 담겨있고(밀실 살인)
죽은곳에는 무언가 흔적이 남았고(다잉 메세지)
모두들 조금씩의 동기는 가진듯 보이고..
명탐정은 이 모든 단서를 모아 문제를 해결한다!!
게다가 좀 촌스러운듯한 '독자에 대한 도전' 까지.. 

난 당연히 범인도 트릭도 맞추질 못했다..
뭐 나야 어느경우든 절대로 못맞추니 단순무구한 독자일뿐이니..
그런데.. 이런식의 독자에 대한 도전을 보면 이제 범인을 알았겠지.. 문구가 나오는데 그때 좀 단순무식한 사람 취급을 받는것 같아 기분이 찝찔하긴 했다..
난 모르거덩.. 그래 나 바보다.. 그러면서.. 탐정의 추리를 열심히 읽었다..

 
일단 이책은 재미있었다..
하지만 복잡하긴 했다.. 복잡할수록 추리의 묘미가 있다는듯.. 이야기는 꼬고 또 꼬고..
이런책이 원래 그렇지만.. 특히 이책은 읽다 한참 놔두다 다시 읽고 하면 앞의 내용이 헷갈려서 못 읽을판이다..
내주제에 추리는 무슨.. 하는 마음으로 너무 디테일하건 적당히 놓으면서 읽어야한다..
추리하는 재미가 상당하긴 하지만..
뭐 하늘이 노래지는 충격을 받았거나.. 정서적 울림같은것 까지 기대하긴 어렵고..  

범인이 ***인걸 나야 책을 끝까지 읽은후에야 알았지만..
난 왜 끝까지.. 그사람일꺼라고 전혀 생각하질 못했을까..
이거야말로 비교적 작가와 독자의 공평한 싸움이였는데..
난 역시나 진정한 추리소설 마니아로서의 내공을 쌓으려면 아직 먼듯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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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술은 속삭인다 미야베 월드 (현대물)
미야베 미유키 지음, 김소연 옮김 / 북스피어 / 200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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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책 처음엔 썩 마음에 들지않았다..
<일본 추리 서스펜스 대상 수상작>이란 문구에 끌리긴 했지만.. 
소재가 최면술이라니..
추리소설의 본령은 실수를 하든 전지전능하던.. 누군가 머리를 써서 문제해결을 해 나가는거고.. 그 과정을 즐기는 것이늘..
책뒷면에 보이는 '최면술'이란 단어가 영 못 마땅했다..
난.. 이런 초자연적인거 별론데..
일어나는 모든일에 이건 보통 사람이 생각하는 영역을 벗어난 것이거든..  시치미떼고 그냥 초자연적인것이니 이해해야 하지 않겠음?
이런거 참 맥빠지지 않나..
그래도 어찌하다 미국에서 빌려서 책인데.. 마무리를 못했기에.. 한국에와서 사서 읽었는데..

음.. 역시 미야베 미유키 최고!!
어떤 소재를 끌고와서도.. 이야기를 끌어내는 솜씨는 정말 탁월하다..
이 책을 읽으면 소재자체가 중요한게 아니라.. 그 소재를 어떤식으로 그려냈느냐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게 된다..
그동안도 미야베 미유키 책을 좋아했었지만..
이책을 계기로 대가로 인정하기로 했다..
미야베 미유키는 소설 초반 사람들의 호기심을 확 자극해서 책으로 끌어들이는 맛은 덜해도 끝까지 읽었을때 이야기의 깊이는 명물허전이다..
이젠 미야베 미유키책은 무조건 신뢰하기도 마음먹음.. 

이런 소재.. 자칫하면 흐지부지 싱겁게 끝날 수 있는데..
인간의 문제로 깊게 파고들어 우리의 삶.. 살아가는 태도나 예의 그런것까지 건들이는것이 좋았다..
또한.. 전체 이야기에 캐릭터를 묻어버리지 않는것이 미미여사책의 강점..
어떠한 트릭을 세워놓고.. 그 트릭을 눈치못채게 속이는것이 이러류의 추리소설의 본질이 아니라는건 알지만..
이런 사회파 소설일수록 오히려 캐릭터를 사회적사건에 끌어넣으면서 소모품으로 쓰기 쉬운데..
미야베 미유키는 그런점을 잘 피해나가고 있다..
사회적 문제점을 끌어쓰면서도.. 인간의 삶, 예의같은걸 결코 손에서 놓질 않는다..

 
여러가지 사회적 문제점을 끌어와 추리형식을 빌려 썼음에도
마모루의 성징소설로도 손색이 없는 그런 소설..
어떻게 미야베 미유키는..
이토록 고르게 수준높은 이야기를 써내는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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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규성 살인사건 작가 아리스 시리즈
아리스가와 아리스 지음, 최고은 옮김 / 북홀릭(bookholic) / 2009년 3월
평점 :
절판


아주 나쁘거나 그나마 덜 나쁘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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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규성 살인사건 작가 아리스 시리즈
아리스가와 아리스 지음, 최고은 옮김 / 북홀릭(bookholic) / 2009년 3월
평점 :
절판


전에 아리스가와 아리스의 <46번째 밀실>을 읽고나서..
아리스가와 아리스 소설을 읽지말아야지 결심했을때부터 쭉 지켜갔어야 하는데..
이 작가에 대한 기대를 애시당초 접을껄.. 그래도.. 혹시나.. 하며 책을 잡은게 잘못이였다..
(그래도 지금 장편인 <외딴집 퍼즐> 책을 쥐고 있는지라 이건 읽어야 한다.. 부디 이보다는 나은 완성도를 보여주길)

 
이책은 책제목이기도 한 '절규성 살인사건'포함 6편의 단편으로 이루어진 책이다..
공통점은 ...건물이름과 살인사건을 연관시켜놓은점..
6편은 단편은 아주 나쁘거나 덜 나쁘거나.. 딱 두가지 수준이였다.. 보통도 없었고.. 물론 마음에 든건 하나도 없었다..
특히 '설화루 살인사건'을 읽을땐..
비뚤어질테다.. 울부짖으며 옆으로 쓰러졌다..
아이 이런 무슨 이딴게 추리소설의 트릭이냔 말이다..

 
또한
이 소설집의 포인트는 건물과 살인의 조합이다..
굳이 건물을 내세우는건.. 일어난 소설속의 사건과 그 건물이 연관되어야 한다는거다..
그 살인사건이 굳이 그 건물에서 혹은 그 건물과 연관된 곳에서 일어냐아 하는지 설득을 하는건작가몫이다..
(이를테면 야야츠지 유키토의 '관 시리즈'처럼)
그 살인이 개똥이 슈퍼 안에서 일어나도 상관이 없고.. 길거리 풀밭에서 일어나도 상관이 없으면 안되는데..
이 소설에선 거의 상관이 없다..
특히 위에도 있는 설화루는 건물이 눈의 결정체를 본뜬 아름다운 건물이라고 멋지구려 소개를 했지만..
왜 그 건물안에서 뭔가가 일어나야 하는지 아무런 상관이 없다.. 

 
또한 탐정역할을 하는 범죄심리학자인 히무라의 추리를 보면..
아~ 그렇지 이렇게 바라봤어야 하는구나.. 아~ 내가 이걸 놓치고 뻘짓을 하고 있었구나.. 독자에게 뒷통수때리기의 쾌감을 주어야하는데 그렇질 못하다..
추리소설은 소설속에서 범죄자와 탐정의 싸움이기도 하지만.. 작가와 독자와의 싸움이기도 하다..
단서들을 쭉 늘어놓고.. 독자랑 공평한 싸움을 하면서 그걸 설득력있게 맞춰나가는게 추리작가의 본분이거늘..
도무지 그의 추리과정은 설득력을 가지질 못한다..
기껏 단서라고 내놓은것이 피식거리는 비웃음을 살 정도일뿐이니..

 

 본격적으로 이야기를 해보면..
(이하 스포일러~)
 

흑조정 살인사건 - 난 내가 아둔해서 그런지 이 이야기의 전모를 아직도 파악하고 있질 못하다..하지만 차라리 이야기의 힘은 이게 가장 좋았다.. 
섬뜩하고 느낌이 좋음..

 
호중암 살인사건-본격추리가 보통 빠지는 함정에 빠져버린 이야기..
이야기의 울림은 없고 오직 트릭에만 목숨을 건다..

 
월궁전 살인사건-이건 차라리 so so..

 
설화루 살인사건-특히나 가장 나빴던 이야기.. 처음은 그럴듯하다.. 건물위에서 아래로 떨어져 죽은 시체에 난 뒷통수의 상처.. 누구도 그 시체에 오간 흔적이 없다..미스터리한 분위기가 좋은데.. 남자애가 자살하기 위해 옥상에서 떨어지는데 그때 마침 아랫층에 있었던 여자애가 '우연하게' 병을 던졌고 그때 맞아 생긴 상처란다.. 

작가도 스스로 생각하기에도 이런걸 추리소설이라고 써놓은것이 뻘쭘해서 그런지 후기에다 미국영화 <매그놀리아>의 앞부분에도 이런사건이  나온다고 써놓았다..
작가의 후기를 그대로 옮겨놓자면 '세상에 이런 일이 어딨냐?"고 생각했던 분들께는 '<매그놀리아>를 보시죠.' 라고 말 할 수 있게 되었으니 다행이라고 해야 할까.' 쓰고 있다..
소설속의 트릭도 후지지만.. 이런식의 작가의 변명은 참으로 구차하고 구차하다..

홍우장 살인사건-이 단편도 역시나 설득당하기 어려웠다.. 자기 엄마가 죽임을 당해서 매달려있는데.. 그걸 본 자식들이 동시에(의논끝에도 아닌) 울 엄마 시체가 있으면.. (시체가 나왔다는 이유로)집값이 떨어질테니.. 우리같이 옮겨보자.. 그랬다니..

 
절규성 살인사건-가장 양도 많고 공도 들였을듯한 소설.. 하지만 나쁜건 마찬가지였다..
동생의 범죄를 알고나서 여러가지 감정에 자살을 택하면서 자신이 나이트 프라울러라고 뒤집어 쓴것까진 좋았는데..탐정인 히무라가 이 여자가 자살을 했다는걸 아는 과정이 너무 헐거웠다..
어딘지 집안에서 약한 냄새가 나길래 뭔가 했더니 새를 키우던 냄새..
버려진 새장을 찾아랏 한다음 새장이 버려진걸 보고.. 아.. 새의 주인이 자살하려고 새를 날려보냈구나 짐작을 하고 사건을 모두 풀어버린다닛..

         

이책의 특징은..
단서들을 모아모아 치밀하게 맞춰가며 사건을 해결하는것이 아니고..
억지로 단서 몇개를 끌어모아놓고.. 혼자 척척 진상에 다가간다..
아무리 깊이 들어가기 힘든 단편의 한계가 있다고 해도 이건 좀 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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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야 치유 식당 - 당신, 문제는 너무 열심히 산다는 것이다 심야 치유 식당 1
하지현 지음 / 푸른숲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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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을 보면 누구나.. 이책이 일본만화나 드라마인 <심야식당>을 따라했음을 알 수 있다..
제목만으로는 그저 그랬지만..
저자가 하지현이라는 것을 보고 이책을 사서 읽었다..
(그러면 안되는데.. 난 하지현 이라는 저자를 볼때면 늘 그의 아버지인 영화감독 하길종을 떠올린다..
그래서.. 나에게 그는 아버지를 일찍 여윈 어린아들의 이미지가 있다..
지금은 나보다도 나이가 많은 잘나가는 정신과 의사이자 의대교수지만 말이다)


책의 제목이 심야 치유 식당이라는데에는 이유가 있었다..
바로 주인공이 심야식당(엄격히 말하면 카페)을 운영하면서 만나게 되는 사람들을 그리기 때문..
그곳에서 만난 8명의 케이스에 자신의 심리학적인 지식을 덧붙여 그 사람들에게 조언하고
치유해 나가는 과정을 에세이식으로 쓰고있다..

 
책의 퀄리티는 그저 그랬다..
좀 쉽게 쓰여진책??!!
물론 나같이 전문지식이 없는 사람은 죽었다 깨어나도 못쓰는 책이지만..
하고싶은 이야기나 해야할 이야기가 넘쳐흘러 굉장히 열심히 쓰여진 책이라기 보다는..
잘 기획된 책이란 느낌이였다..

 
저자는 무조건 열심히 살라고.. 이야기하는 자기계발서를 비판하고 있지만..
어떻게 보면.. 그것과는 정확히 반대이야기를 하고는 있지만..
결국 열심히 살것을 강요하는 류의 책과 묘하게 동전의 양면과도 같은 느낌을 받았다..
정반대를 이야기하고 있지만.. 묘하게 쌍둥이 같은 느낌..
그렇다보니.. 어느부분은 줄까지 쳐가면서 열심히 읽었지만..
의외로 나한테 와닿는 느낌은 적었다.. 
책속에서 사람의 갈등은 손쉽게 잘 풀리는데..
그 과정이 성기는지라..
사람의 삶이 이토록 쉬우면 얼마나 좋을까 싶긴했다..
잡지같은데 한코너라면 모를까..
책이란걸 사서.. 그것을 깊게 느낄려는 사람에겐 부적합..
역시나 쉽게 쓰인책은 쉽게 소비되어 버리고 만다는것이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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