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규성 살인사건 작가 아리스 시리즈
아리스가와 아리스 지음, 최고은 옮김 / 북홀릭(bookholic) / 2009년 3월
평점 :
절판


전에 아리스가와 아리스의 <46번째 밀실>을 읽고나서..
아리스가와 아리스 소설을 읽지말아야지 결심했을때부터 쭉 지켜갔어야 하는데..
이 작가에 대한 기대를 애시당초 접을껄.. 그래도.. 혹시나.. 하며 책을 잡은게 잘못이였다..
(그래도 지금 장편인 <외딴집 퍼즐> 책을 쥐고 있는지라 이건 읽어야 한다.. 부디 이보다는 나은 완성도를 보여주길)

 
이책은 책제목이기도 한 '절규성 살인사건'포함 6편의 단편으로 이루어진 책이다..
공통점은 ...건물이름과 살인사건을 연관시켜놓은점..
6편은 단편은 아주 나쁘거나 덜 나쁘거나.. 딱 두가지 수준이였다.. 보통도 없었고.. 물론 마음에 든건 하나도 없었다..
특히 '설화루 살인사건'을 읽을땐..
비뚤어질테다.. 울부짖으며 옆으로 쓰러졌다..
아이 이런 무슨 이딴게 추리소설의 트릭이냔 말이다..

 
또한
이 소설집의 포인트는 건물과 살인의 조합이다..
굳이 건물을 내세우는건.. 일어난 소설속의 사건과 그 건물이 연관되어야 한다는거다..
그 살인사건이 굳이 그 건물에서 혹은 그 건물과 연관된 곳에서 일어냐아 하는지 설득을 하는건작가몫이다..
(이를테면 야야츠지 유키토의 '관 시리즈'처럼)
그 살인이 개똥이 슈퍼 안에서 일어나도 상관이 없고.. 길거리 풀밭에서 일어나도 상관이 없으면 안되는데..
이 소설에선 거의 상관이 없다..
특히 위에도 있는 설화루는 건물이 눈의 결정체를 본뜬 아름다운 건물이라고 멋지구려 소개를 했지만..
왜 그 건물안에서 뭔가가 일어나야 하는지 아무런 상관이 없다.. 

 
또한 탐정역할을 하는 범죄심리학자인 히무라의 추리를 보면..
아~ 그렇지 이렇게 바라봤어야 하는구나.. 아~ 내가 이걸 놓치고 뻘짓을 하고 있었구나.. 독자에게 뒷통수때리기의 쾌감을 주어야하는데 그렇질 못하다..
추리소설은 소설속에서 범죄자와 탐정의 싸움이기도 하지만.. 작가와 독자와의 싸움이기도 하다..
단서들을 쭉 늘어놓고.. 독자랑 공평한 싸움을 하면서 그걸 설득력있게 맞춰나가는게 추리작가의 본분이거늘..
도무지 그의 추리과정은 설득력을 가지질 못한다..
기껏 단서라고 내놓은것이 피식거리는 비웃음을 살 정도일뿐이니..

 

 본격적으로 이야기를 해보면..
(이하 스포일러~)
 

흑조정 살인사건 - 난 내가 아둔해서 그런지 이 이야기의 전모를 아직도 파악하고 있질 못하다..하지만 차라리 이야기의 힘은 이게 가장 좋았다.. 
섬뜩하고 느낌이 좋음..

 
호중암 살인사건-본격추리가 보통 빠지는 함정에 빠져버린 이야기..
이야기의 울림은 없고 오직 트릭에만 목숨을 건다..

 
월궁전 살인사건-이건 차라리 so so..

 
설화루 살인사건-특히나 가장 나빴던 이야기.. 처음은 그럴듯하다.. 건물위에서 아래로 떨어져 죽은 시체에 난 뒷통수의 상처.. 누구도 그 시체에 오간 흔적이 없다..미스터리한 분위기가 좋은데.. 남자애가 자살하기 위해 옥상에서 떨어지는데 그때 마침 아랫층에 있었던 여자애가 '우연하게' 병을 던졌고 그때 맞아 생긴 상처란다.. 

작가도 스스로 생각하기에도 이런걸 추리소설이라고 써놓은것이 뻘쭘해서 그런지 후기에다 미국영화 <매그놀리아>의 앞부분에도 이런사건이  나온다고 써놓았다..
작가의 후기를 그대로 옮겨놓자면 '세상에 이런 일이 어딨냐?"고 생각했던 분들께는 '<매그놀리아>를 보시죠.' 라고 말 할 수 있게 되었으니 다행이라고 해야 할까.' 쓰고 있다..
소설속의 트릭도 후지지만.. 이런식의 작가의 변명은 참으로 구차하고 구차하다..

홍우장 살인사건-이 단편도 역시나 설득당하기 어려웠다.. 자기 엄마가 죽임을 당해서 매달려있는데.. 그걸 본 자식들이 동시에(의논끝에도 아닌) 울 엄마 시체가 있으면.. (시체가 나왔다는 이유로)집값이 떨어질테니.. 우리같이 옮겨보자.. 그랬다니..

 
절규성 살인사건-가장 양도 많고 공도 들였을듯한 소설.. 하지만 나쁜건 마찬가지였다..
동생의 범죄를 알고나서 여러가지 감정에 자살을 택하면서 자신이 나이트 프라울러라고 뒤집어 쓴것까진 좋았는데..탐정인 히무라가 이 여자가 자살을 했다는걸 아는 과정이 너무 헐거웠다..
어딘지 집안에서 약한 냄새가 나길래 뭔가 했더니 새를 키우던 냄새..
버려진 새장을 찾아랏 한다음 새장이 버려진걸 보고.. 아.. 새의 주인이 자살하려고 새를 날려보냈구나 짐작을 하고 사건을 모두 풀어버린다닛..

         

이책의 특징은..
단서들을 모아모아 치밀하게 맞춰가며 사건을 해결하는것이 아니고..
억지로 단서 몇개를 끌어모아놓고.. 혼자 척척 진상에 다가간다..
아무리 깊이 들어가기 힘든 단편의 한계가 있다고 해도 이건 좀 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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