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를 부탁해
신경숙 지음 / 창비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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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완성도를 떠나.. 일단 신경숙의 소설은 끌리게 되지요..
이 소설도 그렇더군요..
사실.. 신경숙의 소설을 읽을때면.. 지금 작가가 이야기하고자 하는것이 무엇일까.. 겨우뚱할때가 많지요..
소설이 진행되다보면... 원래 말하려고 했던 줄기보다.. 그에 대한 곁가지 묘사가 많은것이.. 신경숙소설의 장점이자 단점일껍니다..
이 소설도 역시 그러하네요..
지금 이 부분의 상세한 묘사가 왜 필요한거지.. 의아한 생각이 들면서도..
그 묘사자체에 매혹되지요..
이래서 이 사람의 소설적 깊이에 대해서 회의를 느끼면서도.. 꾸준히 관심을 갖게 되네요..


신경숙의 소설중 이책은?
상중하로 나눈다면 비교적 '상'쪽이네요..
이야기는 다분히 신파적인데.. 눈물을 쏟게 되지요..
작가가 방점을 찍었을법한
극중 화자의 엄마가 '나도 엄마가 필요했다'하는 부분은 소설을 읽는사람의 감정을 자극하려는 의도가 뻔히 보임에도..
목에 메이네요..


신경숙소설은 깊이보다..
그 문장자체의 속살거림을 가만히 들여보는것이 포인트라서.. 여성주의적인 시선을 느끼기 어려운데..
이 소설에 살짝살짝 보여주는 오롯이 여성만이 가질법한 시선이 흥미롭더군요..


예를 들어..
극중 어머니인 박소녀는 항상 자식들을 위해 헌신을 했고.. 모두는 그런걸 칭송하는 분위기입니다..
그런데.. 극중 둘째딸은 과연 어머니의 부엌살림이 행복하기만 했을까.. 작은 의문을 제시합니다..
그때 어머니는 명쾌하게 그렇지 않았노라고 고백을 하지요..
그러면서 성질이 날때마다.. 장독뚜껑을 집어던져 깼다는 에피소드를 들려주기도 합니다..


또한 극중 엄마는 애셋을 키우는 자신의 둘째딸을 안쓰러워합니다..
애가 울때.. 시어머니는 며느리보고 얼른 애먹이고 너 먹어라.. 하고..
친정엄마는.. 얼른 너 먼저 뜨고.. 애먹여라 한다지요..
이렇듯.. 꼬물꼬물 예쁜 손주들이지만.. 그애들에 치이는 딸을 애처롭게 생각합니다..
여성이 글을 쓴다고 모두 여성주의적인 글쓰기를 하는것은 아닌데..
짐짓 아닌척.. 보여주는 이러한 여성주의적 글쓰기는 지지할만 하지요..


유쾌하게도.. 이책엔 반전이 숨어있습니다..
솔직히 이 부분을 보고 통쾌하다는 생각까지 들더군요..
자식들이 어머니의 희생과 노고를 치하하는 척하면.. 도리어 어머니라는 굴레를 씌일때
그 굴레는 굴레대로 받아들이면서..
엄마 혼자 키워온 은밀한 욕망은..
이 책에서 숨을 쉴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주더군요..


이책의 첫파트..
소설은 '너'가 어쩌구.. '너'가 어쩌구하면서.. 2인칭 시점으로 진행이 됩니다..
학창시절 국어시간.. 소설의 시점이라는걸 배우면서..
1인칭 3인칭 다 이해가 가는데.. 2인칭이란것이 가당키나 한가 싶었는데..
('나는 밥을 먹었다'..도 아니고 '철수는 밥을 먹었다'..도 아니고
'너는 밥을 먹었다'라니..)
이소설의 '너'로 시작되는 문장이 어색했는데..
책을 읽다보니.. 그 시점으로 소설이 씌여졌다는것이 적절하단 생각이 들었지요..


이 소설을 읽을때..
가장 통쾌한 부분은 76쪽과 77쪽에 걸쳐있더군요..   



소설의 줄기랑은 상관없는 지나가는 짧은 에피소드인데.. 깨소금맛입니다..
뭐 짧게 요약해서 쓸수도 있지만.. 이건 이책을 읽을분을 위한 팁으로 남겨두고 싶습니다..
그냥 이 문장은.. 웬지 남자들은 이해하지 못할꺼란 생각이 드네요..
특히 희생을 모성으로 착각하는 남자들이라면 말이죠.. 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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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득이
김려령 지음 / 창비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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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소설이든 성장영화든 많이 보고 읽게 마련이지만.. 청소년소설이라고 이름 붙여진걸 본건 오랫만이네요..
 

 

일단 느무 재미있어요..
한번 읽기 시작하면.. 한달음에 읽어나갈수 있는데.. 이야기자체를 즐기는 저같은 사람에겐 딱이네요..
이야기의 힘이 좋고..
그걸 표현하는 형식이 좋네요

 
그러면서 내공은 만만찮지요..
이 소설의 주인공인 완득이는 주위에서 흔히 볼수 있는 고등학생이지요.. 사실 흔히라고 말하기 뭣한.. 한심한 청춘이지요..
공부도 못하고.. 친구도 없고..
아버지는 카바레에서 춤을 추는 난쟁이에.. 어머니는 베트남 사람인데 그나마 그 엄마조차 완득이가 걷기도전에 집을 나간지라 엄마라는 존재조차 컸지요..
이렇듯 이책의 등장인물은 모두 마이너리티입니다..
난쟁이에.. 외국인 노동자에.. 정신지체장애에..
완득이네 담임인 똥주 한사람 정도가 그나마 제도권 인물인데.. 이 사람조차도 일정한 상식의 틀을 벗어나 있지요..
부자아버지를 벗어나 완득이네 옆집 옥탑방에 살고 있으면서..
특기가 공부열심히 하는 애 빈정거리기이고 취미가 완득이네 이야기를 동네방네 떠들어대기지요..(소설에선 완득이네 통신원이라 불린다는)


그러면서.. 밤이면 완득이를 불러내.. 보급품으로 나온 햇반을 빼앗아 먹습니다..

 소설이 3부로 나뉘어져 있는데.. 이렇게 장난스러운 삽화도 들어있지요..


 

이건 사실 큰 의미를 두는건 아닌데... 우연히 보니 이렇게 자필싸인을 해서 보냈네요..그냥 초판 발행본 쭉 놓고 싸인해서 보냈나봐요..

이 소설중 가장 마음에 드는점은 사람들간의 관계를 그려나가는 방식이지요..
그중 백미는 완득이와 담임인 똥주의 관계지요..
이 둘은 웬수입니다..
담임인 똥주의 입에서 나오는 말의 반이 비속어요..
위로해주는척하며.. 속뒤집기.. 등등 악행을 일삼아.. 완득이 소원이 똥주가 죽어주는것이지만.. 둘간의 속깊은 관계는 책을 읽는내내 흐뭇함을 줍니다..

 

 "흘려보낸 내 하루들. 대단한거 하나없는 내인생, 그렇게 대충살면 되는줄 알았다. 하지만 이제 거창하고 대단하지 않아도 좋다. 작은 하루가 모여 큰 하루가 된다. 평범하지만 단단하고 꽉 찬 하루하루를 꿰어 훗날 근사한 인생목걸이로 완성할 것이다"(233쪽)

 
다 아는 말이지만.. 유치하다는 생각도 하면서 때때로 잊고사는 이런말을 이책에서 읽어가자며 마음이 쨘합니다..
청소년소설이되 그런책하면 연상되는 순수을 가장한 낯간지러움.. 그나이때의 얄팍한 정서.. 를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17살짜리의 눈을 통한 세상살이의 모습을 보여주는것이 좋지요..

 
일독을 권함.. 
청소년소설이니.. 중학교이상인 아이들이랑 돌려봐도 좋을듯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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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 국어사전 - 남녘과 북녘의 초.중등 학생들이 함께 보는
토박이 사전 편찬실 엮음, 윤구병 감수 / 보리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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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뭘 물어볼때 대답하기 상당히 애매한것이 있죠..
막연히 사전을 사야겠다..고 생각하다.. 후기가 좋길래 산 사전이 '보리국어사전'입니다..
일단 초등학생 대상이구요..
대상을 명확히 잡은탓에 단어설명이 비교적 간결합니다..
또한 장점이라면.. 전부는 아니지만.. 예를 들어 설명해놓은 부분이 많다는 것이지요..
(그 단어의 기본적인 뜻을 보는것보다.. 그 단어가 들어간 예문을 보는편이 이해가 빠를경우가 많죠)

 
사전을 찾는것에 대한 단점이라면..
그 양에 눌려서 찾다 지레 지치거나..
막상 힘겹게 찾아서 읽어보면 설명이 더 어려운 경우가 있다는 것이죠..
이 사전은 간결하고 쉬운말로 설명을 해놓은 덕분에 한번 찾은 단어에 대한 설명의 뜻을 찾고자.. 그속에 나온 단어를 다시 찾아야하는 점을 없애도록 노력한 점이 확연히 보이네요..



사실 북녘의 학생들과 같이본다..는 부분이 오히려 처음엔 거부감이 들었어요..
뭐 의의야 더할나위없이 훌륭하지만.. 남녘에선 거의 쓰지않는말을 고집스럽게 펼쳐놓으면.. 사실 편하게 막 보는데에는 방해가 되잖아요..
생각보다 많지 않아.. 사전을 찾는데 불편함을 줄 정도는 아닙니다.. 
 



 



사전이다 보니.. 역시나..  두께가 좀 있습니다..
 



 


전부는 아니지만.. 말로만 설명이 부족한건 이렇게 그림으로 그려놨어요..
물론 관념적인 단어는 설명만으로 했고.. 우리주위의 실물은 저렇게 그려놨지요..
이건 보리에서 그동안 도감등으로 쌓은 충분한 자료를 사용한경우겠지요..
아마도 온리~ 사전만을 위해서는 저런자료를 만들긴 힘들었을 겁니다..
기존의 자료와 시너지효과를 일으킨 경우..
 



촌스럽게.. 사전을 사자마자 찾아본 단어는..
순환..(울 아이이름이지요)
되풀이하여 도는 것.. 이라네요.. 순환하다.. 그렇게 쓰이고.. 순환계라는 단어가 따로 있군요..
바로위의 '순화'는 아이의 육촌형 이름이라는..^^

 

가격이 45,000원이니.. 사실 작은가격이라고는 말못하지만..
이 안에 들어갔을.. 노력과 정성을 보면.. 결코 비싼금액이라 할수 없네요..
상업출판사이니.. 당연히 마진이 남아야겠지만.. 당장의 이익보다는 길게보고.. 나온 책인듯 해요..

사실..
아이는 아직은 책보다가 "엄마 어쩌구 저쩌구가 뭐야"  물어보기가 쉽지.. 선뜻 사전을 꺼내 찾아보는 경우는 많지 않네요.. 대신에 엄마인 내가 아는 단어라도.. 일부러 사전을 찾아서 읽어줍니다..
정확한 용어설명이 될수도 있고..
사전을 찾는모습을 보여주려는 의도도 있지요..
대상이 초등이긴 해도.. 유치원생이 있는 집부터 괜찮을듯해요..
물론.. 초등이하라면.. 직접 찾는건 벅차고.. 아이가 물어볼때 어른이 대신 찾아서 읽어주는용으로요.. 

 
이사전..
심심할떄 그냥 하릴없이 펼쳐놓고 읽어도 꽤 봐지네요..
그냥 슬슬 넘겨봐도 꽤 재미나요..  
또 책이란것이 책꽂이에 깔끔하게 꽂혀있을때보다, 좀 너저분하게 보이더라도 내 주위에 있어야 한번이라도 더 펼쳐보게되지요..
그래서 이 사전은 책꽂이에 잘 꽂아두지않고.. 거실한켠에 놓아두었어요..
꺼내보기 쉽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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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바키야마 과장의 7일간
아사다 지로 지음, 이선희 옮김 / 창해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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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다 지로.. 이름은 많이 들어봤지만..
책은 처음 읽네요..

소설은 백화점 여성복매장 과장인 쓰바키야마가 죽는것부터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사후세계를 그린다는것인 좀 생뚱맞긴하죠..
게다가 사후세계란곳은 현세랑 별 다를바 없습니다..
버튼 하나를 누르면 극락왕생하기도 하고..
그곳의 공무원들은 무사안일에 빠져있습니다..
자신의 현세때 지은 죄에 대해 슬라이드필름을 보기도 하죠..
(곳곳에 스파이(?)가 침투해있어서 그사람의 생전의 모습을 찍는다는 설정은 우습기까지하죠..)

우리의 주인공 쓰바키야마는 버튼 하나만 누르면 자신의 모든 악행에 대해 해결이지만..
그는 자신에 덧씌워진 음행(?)의  죄가 누명임을 밝히고자..
또한 급작스러운 죽음때문에 미처 처리하지 못한 일도 처리하고..
안녕이란 인사조차 못나눈 사람들을 만나고자.. 3일의 말미를 얻어.. 다시 현세로 돌아갑니다..
전혀 다른 모습으로..
자신의 신분을 눈치채게 해서도 안되고.. 사적인 복수도 안되고.. 돌아올 시간은 철저히 지킨다는 약속을 받고 내려가지요..
사실 여기까지의... 책의 도입부는 썩 만족스러운건 아니죠..

 
소설은 쓰바키야마를 중심으로..
야쿠자였던 다케다와
급작스러운 교통사고로 죽은 소년 세사람의 이야기로 진행되는데..
그들은 진실을 보게 됩니다..
작가는.. 판타지라는 생뚱맞은 형식에..
진실함이 가득한 이야기를 풀어놓네요..

 
아귀가 맞게 이야기를 풀어가는 힘도 좋거니와
책을 읽다보면 문득문득 가슴속에 치솟아 오르는 무언가가 감당이 힘들만큼..
책을 읽는 사람의 마음을 뜨겁게 자극하더군요..
술술 이야기를 풀어나가면서도 희생이라던가.. 배려라는 미덕을..을 속깊게 이야기해주고 있지요..
책중 몇쪽은 참 좋아서.. 접어놓기도 하고..
몇번은 속울음을 삼키면서 읽었지요..
하여튼 요사이 읽은 소설중에서 제일 좋네요..
사람을 바라보는 내 시선은 조금은 깊어지는 느낌..은 쉽게 얻어지는 경험은 아니죠
쓰바키야마 아버지의 대화중 이런게 있네요..

 
"그건 너를 한 사람의 인간으로 존중하기 때문이야. (중략) 몸이 불편한 사람도, 나이가 많은 노인도. 또는 나이가 적은 어린아이도, 그들은 모두 사회적 약자인긴 하지만 결코 인간적으로 뒤떨어진 사람들이 아니야. 인간들 사이에 강약은 있어도 우열은 없단다. 그래서 가장 중요한 건 돌봐주는 사람의 의사가 아니다 본인의 의사야"( 253쪽~254쪽)

"어린아이를 소중하게 하라는건 개나 고양이처럼 귀여워 하라는게 아냐. 그 아이의 미래를 소중히 하라는 거지.
따라서 무턱대고 어린아이 취급을 하면 안돼. "(254쪽)

 
"음행이란건 결코 불륜이나 이상한 성행위나 금전에 의한 육체의 매매가 아닙니다. 자신의 행위에 의해 상대방이 얼마나 큰 상처를 받았느냐. 자신의 욕망을 채우기 위해 상대의 진심을 이용하지는 않았느냐. 이것이 바로 음행의 정의입니다'(372쪽) 
 

사후세계를 다룬다고 했을땐..
막연히.. 자신의 지나간날들을 후회하며 착하게 살라..는 교훈을 주려는 글인줄 알았죠..
그런데.. 신의.. 희생.. 배려같은
어쩌면 고루한 단어가 여전히 우리를 지탱해주는 미덕이라는걸 알려주는 귀한 책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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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야행 3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정태원 옮김 / 태동출판사 / 200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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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야행은 알라딘 보관함에만 넣어놓고는 주문은 미루던 책이였는데..
여러사람의 추천에 힘입어.. 3권을 몽땅 주문을 했습니다..
사실 3권이란 양이.. 이 책의 주문을 늦추는데.. 일조를 했었지요..
(이런 소설은 워낙에 잘 읽히는지라.. 사실 서너권이든 뭐든 읽는데 지장은 없지만.. 한권으로 된책보다 확실히 덜 선택하게 되네요..)

오우~~
히가시노 게이고의 진정한 걸작은 이책 '백야행'이네요..
읽는내내.. 도 만족스러웠고.. 읽고난후의 느낌도 최고입니다..
히가시노책중 제일 윗자리를 차지하고 있던.. '용의자X의 헌신'을 기꺼히 밀어낼만 합니다..

그만큼 읽은 느낌이 참 좋아요..


이 소설은 20년에 걸친 이야기입니다..
그냥 소설로 20년..정도야 흔하지만.. 추리소설에서 20년의 세월이란 쉽지 않죠..
추리소설은 방만하게 이야기를 풀어놓을수 없습니다..
순간순간의 단서가 차곡차곡 잘 쌓여서 확하고 풀어지는 맛이 중요한 장르이니만큼..
웬만한 내공으로 도전할수 없는것이 '장편추리소설'이라고 생각을 하지요..
그런데.. 양도 많고.. 세월도 긴 이야기를 흐트러짐없이 풀어내네요..


또다른 특징은.. 대부분의 추리소설이 끝에가면.. 그동안 쌓았던.. 단서들을 다 보여주면서 헝클어졌던 실타래를 풀면서 끝나기 마련인데..
이소설은 그냥 그 상태로 멈춰버립니다..
물론 소설중간중간 끊임없이 단서를 독자에게 던져주는지라..
아.. 이 두사람이 이런갑다..
이 두사람이 이런식으로 연결되어 있나보다.. 짐작할수 있지만 그냥 그걸 모두 풀어주고 끝나는것은 아니지요..
가장 중요하고.. 가장 단단하게 연결되어있는(혹은 연결되어있으리라 짐작되어지는) 두사람이 만나는 모습을 한번도 독자들은 볼수 없습니다..
제일 마지막 딱 한번 만나는 모습이 나오긴 하지만..
이미 그들은 되돌릴수없는.. 비극적인 모습만을 독자들은 보일뿐이지요..


두 주인공은 사실 절대악입니다..
어른들의 잘못으로 시작된 일이라고는 하지만.. 자신들의 필요에 의해.. 제거하고 싶은 사람이 생기면 몽땅 없애버립니다..
거기엔 자신의 엄마, 아빠, 양엄마조차 예외가 될수 없습니다..
이렇듯.. 잔혹하기 그지없는 두사람이지만..
그들은 서로의 그림자가 되어 단단하게 지탱을 하지요..
하지만.. 이들은 결코.. 낮에 나설순 없습니다..
밤에 속한 인간이 될수밖에 없지만.. 그밤조차 하얀밤(백야)일뿐이지요..




책을 읽고 검색을 하다보니..
이책을 원작으로 해서.. 이미 상당히 지명도있는 드라마로 만들어진 상태더군요..
게다가 주인공은.. '호타루의 빛'의 호타루인 아야세 하루카네요..
다른사람의 글로 짐작컨대 아마도 드라마는 모든걸 오픈하고 시작을 하나본데..
글쎄.. 가려짐의 여운이 제맛인 소설을..
어떻게 적절하게 드러냈는지... 좀 궁금하긴 하지만..
아무래도.. 원작의 맛은 못 미쳤으리란 생각이 드네요..



"내 위에는 태양 같은 건 없었어. 언제나 밤. 하지만 어둡지 않았어. 태양을 대신하는 것이 있었으니까. 태양만큼 밝지는 않지만 내게는 충분했지. 나는 그 빛으로 인해 밤을 낮이라 생각하고 살 수 있었어. 알겠어? 내게는 처음부터 태양 같은건 없었어. 그러니까 잃을 공포도 없지."



"줄곧 나는 하얀 어둠 속을 걸어왔어. 태양 아래서 걸어보는 게 내 유일한 소망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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