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야행은 알라딘 보관함에만 넣어놓고는 주문은 미루던 책이였는데..
여러사람의 추천에 힘입어.. 3권을 몽땅 주문을 했습니다..
사실 3권이란 양이.. 이 책의 주문을 늦추는데.. 일조를 했었지요..
(이런 소설은 워낙에 잘 읽히는지라.. 사실 서너권이든 뭐든 읽는데 지장은 없지만.. 한권으로 된책보다 확실히 덜 선택하게 되네요..)
오우~~
히가시노 게이고의 진정한 걸작은 이책 '백야행'이네요..
읽는내내.. 도 만족스러웠고.. 읽고난후의 느낌도 최고입니다..
히가시노책중 제일 윗자리를 차지하고 있던.. '용의자X의 헌신'을 기꺼히 밀어낼만 합니다..
그만큼 읽은 느낌이 참 좋아요..
이 소설은 20년에 걸친 이야기입니다..
그냥 소설로 20년..정도야 흔하지만.. 추리소설에서 20년의 세월이란 쉽지 않죠..
추리소설은 방만하게 이야기를 풀어놓을수 없습니다..
순간순간의 단서가 차곡차곡 잘 쌓여서 확하고 풀어지는 맛이 중요한 장르이니만큼..
웬만한 내공으로 도전할수 없는것이 '장편추리소설'이라고 생각을 하지요..
그런데.. 양도 많고.. 세월도 긴 이야기를 흐트러짐없이 풀어내네요..
또다른 특징은.. 대부분의 추리소설이 끝에가면.. 그동안 쌓았던.. 단서들을 다 보여주면서 헝클어졌던 실타래를 풀면서 끝나기 마련인데..
이소설은 그냥 그 상태로 멈춰버립니다..
물론 소설중간중간 끊임없이 단서를 독자에게 던져주는지라..
아.. 이 두사람이 이런갑다..
이 두사람이 이런식으로 연결되어 있나보다.. 짐작할수 있지만 그냥 그걸 모두 풀어주고 끝나는것은 아니지요..
가장 중요하고.. 가장 단단하게 연결되어있는(혹은 연결되어있으리라 짐작되어지는) 두사람이 만나는 모습을 한번도 독자들은 볼수 없습니다..
제일 마지막 딱 한번 만나는 모습이 나오긴 하지만..
이미 그들은 되돌릴수없는.. 비극적인 모습만을 독자들은 보일뿐이지요..
두 주인공은 사실 절대악입니다..
어른들의 잘못으로 시작된 일이라고는 하지만.. 자신들의 필요에 의해.. 제거하고 싶은 사람이 생기면 몽땅 없애버립니다..
거기엔 자신의 엄마, 아빠, 양엄마조차 예외가 될수 없습니다..
이렇듯.. 잔혹하기 그지없는 두사람이지만..
그들은 서로의 그림자가 되어 단단하게 지탱을 하지요..
하지만.. 이들은 결코.. 낮에 나설순 없습니다..
밤에 속한 인간이 될수밖에 없지만.. 그밤조차 하얀밤(백야)일뿐이지요..
책을 읽고 검색을 하다보니..
이책을 원작으로 해서.. 이미 상당히 지명도있는 드라마로 만들어진 상태더군요..
게다가 주인공은.. '호타루의 빛'의 호타루인 아야세 하루카네요..
다른사람의 글로 짐작컨대 아마도 드라마는 모든걸 오픈하고 시작을 하나본데..
글쎄.. 가려짐의 여운이 제맛인 소설을..
어떻게 적절하게 드러냈는지... 좀 궁금하긴 하지만..
아무래도.. 원작의 맛은 못 미쳤으리란 생각이 드네요..
"내 위에는 태양 같은 건 없었어. 언제나 밤. 하지만 어둡지 않았어. 태양을 대신하는 것이 있었으니까. 태양만큼 밝지는 않지만 내게는 충분했지. 나는 그 빛으로 인해 밤을 낮이라 생각하고 살 수 있었어. 알겠어? 내게는 처음부터 태양 같은건 없었어. 그러니까 잃을 공포도 없지."
"줄곧 나는 하얀 어둠 속을 걸어왔어. 태양 아래서 걸어보는 게 내 유일한 소망이야."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