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리고에 저택 살인사건
아야츠지 유키토 지음, 한희선 옮김 / 시공사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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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책으로 '아야츠지 유키토'책은 3권째 읽게되네요..
비교하는 못된 버릇을 발동해보자면..
역시나.. 혹은 아직은..
<시계관의 살인>이 이 작가의 책에선 제일 좋아요..
한 작가의 글답게.. 소설속의 흐르는 정서.. 형식 같은게 비슷한데..
시계관..이 그런걸 정교하게 짜 놓았다면.. 이 소설 키리고에..는 자기만의 형식의 늪에 갇혀버린 느낌이지요..
이런식의 본격추리소설 장점이자 함정은..
소설안에 짜놓은 트릭이 완벽한데 비해.. 그안의 사람의 모습은 희미해져 버리는 것인데..
키리고에..란 소설이 그렇습니다..
트릭짜기에 몰두한 나머지.. 나머지 상황엔 감정이입의 여지가 없어요..
물론 트릭..은 이런 장르에서 처음이자 마지막일만큼 중요합니다..
하지만.. 오직.. 트릭..만이어서는 곤란하지요..

이 소설은 사건의 전개에 상당히 공을 들입니다..
이런식의 소설이 가져올법한 상황을 총 출동시킵니다..
클로즈드 써클.. 살해할 동기를 가진듯한 등장인물.. 우연인듯 필연인듯 보이는 등장인물들간의  얽힌관게.. 노래에 따라 일어나는 비유살인..
사건이 날때마다 겹쳐지는 우연..
거기다..
웬만한 문화적 소양으로는 알기힘든.. 성명학이라든가.. 하는 전문적인 지식까지 늘어놓습니다..
사실.. 그나라 문화쪽에서 보더라도.. 전문적인 지식에 속하는거라..
우리같이 아예 문화자체가 다르면.. 책 진행시키기가 만만찮지요..
그런데.. 지난번 <점성술살인사건>도 그렇고 이번 <키리고에 저택의 살인사건>도 그렇고 전개때는 뭔가 알수없는 전문적인 지식이 막 늘어져있는데.. 정작.. 사건의 트릭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는..것이 특징이라 책 읽고나면 허무해지죠..
또.. 책의 분위기를 만들기 위함인지.. 꽤나 느린 진행을 보입니다..
이렇게 느린 진행은.. 소설의 완성도를 위해 긴장을 차곡차곡 쌓아나가는 역할을 하기도 하지만.. 독자를 지루하게 만들기도 하지요..
이 소설도 첫 살인이 늦게 일어나는지라..
도대체 사건이 일어나기는 하는겨~  몸을 꼬기까지 했지요..
이소설을 읽을때.. 하도 사람이 안죽는지라
옆에서 책 읽던 울집 10살 어린이에게 투덜댔더니.. 이책을 읽는내내.. 옆에서 걱정스러운듯이
"이젠 사람좀 죽었어..?"
"뭐.. 여태 한명밖에 안죽었다고?"
물어보더이다 --;;;



책 앞부분에 실린 키리고에저택 1,2층 평면도..
책을 읽을때면 이 부분을 아예 복합기로 복사를 해놓고 들여다보면서 책을 읽습니다..(지난달 새로산 복합기가 이런식으로 빛을 발할줄이야)
공부를 이렇게 열심히 하면 좀 좋아..

 

 

 

(스포일러~) 

 

 

 

 

추리소설를 읽는 묘미중 하나가..
소설중간.. 알수 없는 우연.. 도무지 논리적으로는 이해되지않는 수수께끼..가
나중에 알고보니 치밀한 트릭의 일환이였다는걸 알게되면서.. 기분좋은 뒷통수를 얻어맞는것인데..
이 소설에서는 그런 우연들
- 손님이 찾아오면 집이 저절로 움직인다거나.. 우연히 그 저택에 들어간 사람의 이름이 들어가있는 물건이 있거나.. 심지어.. 그사람이랑 관련된 물건이 파손되면 그사람이 죽는다거나 등등 - 이 그냥 우연으로.. 진짜 우연으로 --;;; 끝나버립니다..
미스터리 심령소설이면 모를까..
뭔가 있을듯한 '우연을 가장한듯한 사건'이 '진짜 우연'이고 마니.. 좀 무책임하다는 생각이 들었죠..

 
또하나..
클로즈드 서클소설의 묘미는 등장인물이외에 아무도 없다..는 것이지요..
하지만.. 대부분의 클로즈드 서클소설에선 우리외에 누군가 있다..는 가능성을.. 남겨둡니다..
누군가 있는듯한 존재감은.. 소설에 상당한 긴장을 부여하지요..
하지만.. 대부분의 소설을 보면.. 그것은 거짓임이 밝혀집니다..
(예를 들어..
<십각관의 살인>의 죽은걸로 되어있지만  살아서 이 모든 사건을 지휘하고 있을꺼라고 여겨진 등장인물이 나중에 보니 이미 죽은사람이였고
<점성술살인사건>의 경우도  책초반에 죽은걸로 되어있던 '헤이키치'가 혹시 살아있을지 모른다는 여지를 책끝까지 끌고가지만 이미 죽은사람이란것 등)
사실.. '그 누군가' 있는듯 소설이 전개되면 긴장감은 최고니까요..
이 소설도 초반부터 '그 누군가' 있는듯 그려집니다..
헌데.. 진짜로 '그 누군가'가 여기서는 실제로 있고.. 극의 실마리를 푸는데 상당한 기여까지 합니다..
에잇.. 뭐얏.. 삐뚤어질테다.. 싶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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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지니아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3
온다 리쿠 지음, 권영주 옮김 / 비채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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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기는 좀 떨어져 읽었지만..
<삼월은 붉은 구렁을>이랑 <유지니아>는 그 분위기가 참 비슷하네요..
삼월은..을 읽을때는 특이한 소설이네.. 했는데.. 유지니아를 읽고보니.. 이런식의 글쓰기가 아마도 작가의 취향인가봐요..
중간에 <밤의 피크닉>을 참 좋게 읽었는데..
오히려 '온다 리쿠적'인 하면
삼월은.. 이랑 유지니아 쪽인것 같죠..
(작가의 글을 고작 3권 읽은거라서 온다 리쿠라는 작가에 대해서 떠들기는 좀 민망하긴 해요..)
하긴.. 온다 리쿠하면 추리소설가로 분류를 하던데..
밤의 피크닉을 추리소설로 분류하기는 어려울테니.. 밤의 피크닉을 예외적인 소설로 두는것이 맞겠네요.. 
그런데..
밤의 피크닉을 무지 좋아한것에 비해.. 나머지 두 추리소설은 나랑은 잘 안맞는 느낌이예요..
온다 리쿠책을 읽어보면..
사건 중심이라기 보다는 분위기 중심이거든요..
<삼월은 붉은 수렁을>은 책을 다 덮는 순간에도.. 그래서 뭐?.. 갸우뚱하는데..
<유지니아>도 사건을 사건으로 그대로 남겨둬 버리기에 역시나 갸우뚱합니다...
작가가 원래 우리가 흔히 추리소설에 기대하는 '그 무엇'에는 관심이 없어보이는지라 이 작가에 대해 호/불호가 나눠지겠더군요..

최근에 읽은것이 <유지니아>이다 보니 유지니아를 중심으로 놓고보면..
유지니아는..
표지만으로 보면.. 이쁜 멜로물일것 같은데.. 의외로 추리소설이지요..
물론 표지를 자세히 보고 있으면.. 소녀의 모습이 범상치는 않지만..
얼뜻 보인 이미지는 곱다..죠..
요즘은 이렇게 이쁜 추리소설이 대세인가..
얼마전 읽은 곤도 후미에의 <얼어붙은 섬>도 한없이 예쁜 연쇄살인(어째 말이 좀..)이 나오는 추리소설이더니 말이죠.. 

유지니아 책뒤를 보면
작가는 인터뷰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한사람의 일인칭 시점으로 진행되는 소설을 꺼린다는 이야기를 여러번 한바 있다'고 나오지요.
이소설도 그렇습니다..
사건의 시작은 상당히 추리소설스럽지요..
 '그 지역 최고의 유지이자 명망있는 의사집안인 아오사와 집안에서 잔치가 열린다.
집안사람에 동네사람까지 참가한 그 잔치에서 독극물이 첨가된 술과 음료수 탓에 아오사와 일가를 비롯해 17명이 숨진다.
유일하게 살아남은 사람은 그집안의 맹인딸
몇개월뒤 범행을 자백하는 유서를 남기고 한 남자가 자살한다.'
소설은 이 사건을 중심으로 여러사람의 인터뷰내용을 포개놓습니다..
(맹인딸이 나오길래.. 바로 'Y의 비극'을 떠올렸지요..
아마도 이 사람이 중요한 증인으로 채택될꺼란 생각을 했어요.. 핸디캡을 가진 유일한 증인..은 추리소설의 매력적인 구성물이죠)

형식이야 작가가 선택하기 나름이라지만.. 이소설이 과연 추리소설..? 읽는내내 의문을 가지는데.. 그 의문은 오히려 책을 다 읽고나면 더 커지지요..
절대적 진실이란것은 없다..고 저자는 이야기하고 있는데..
그 없다는 절대적 진실의 모호함을 작가가 독자에게 강요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지요..
끝까지 나온 이유를 알수없는 상징물들은..
이 소설의 모호함을 강화하는 구실만 할뿐이지요..

유지니아든.. 삼월.. 이든..
두책을 읽다보면.. 삶의 중심부를 찌르는듯한 탁월하고 인상적인 구절이 많이 나오지만..
책을 덮었을때의 찜찜함이 워낙 강한지라..
두권의 전체적인 느낌은 썩 그리 강하지 않네요..
추리소설이지만..
다양한 추리소설을 읽는것도 중요할텐데.. 난 내가 너무 보고싶은것만 보는 편식습관이 강해서 그런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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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성술 살인사건 시공사 장르문학 시리즈
시마다 소지 지음, 한희선 옮김 / 시공사 / 200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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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마다 소지하면 나름 지명도를 가지고 있는 작가인데.. 책을 접하는건 처음이죠..
요사이 추리소설.. 그것도 일본미스터리에 열광하면서 읽은목록을 추리소설로 채워나가고 있네요..
독서라는것이..
한번 흥미를 잃으면 뭐를 읽을지를 몰라 읽을것이 없는반면..
한번 습관을 들여놓으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읽을것이 차례로 줄을 서지요..
그렇게 시마다 소지는 다가왔네요..(지나치게 거창하네..^^)

추리소설을 읽을때면 사실 처음 부분은 어느정도 지루합니다..
하지만.. 책말미의 탄탄함을 위해서는 앞부분의 상세한 서술은 필수적이지요..
책 처음부터 지루함 없이 읽히는 추리소설 작가를 꼽자면 '히가시노 게이고'쯤이 있는데 그래서인지 잘 읽히는것에 비해 깊은맛은 떨어지는 흠이 있어요.. 

그렇다쳐도.. 이책 초반은 거의 고문수준이더군요..
살해된 헤이키치가 40여년전에 쓴  수기형식의 글로 시작을 하는데..
난해하게 쓰여져서 읽어도 무슨뜻인지 알아먹기가 힘들어요..
또 '본 내용'이랑 구분짓기 위해 해놓은 글씨체는 눈의 피로만 가중시킬뿐이고..(이 수기부분이 언제 끝나나 한숨을 쉬며 읽었다는..)

   <--- 이 죽일놈의 글씨체.. 사진으로 보면 그럭저럭 괜찮아 보이는데.. 실제 만나는 이 글씨체는 눈에 경련이 일어나게 만듭답니다... 
 
오히려 본편을 어느정도 읽고 다시 수기를 찬찬히 읽어보니..
그제서야 그 의미가 명확하게 들어왔지요..
(오죽하면 이 수기를 읽은 소설속의 주인공 미타라이도 "전화번호부를 읽은 것 같군" 그럴려구요)

이소설은 거의 '미타라시 기요시' '이시오카 가즈미'라는 두사람의 대화로 이루어진 이야기이지요..
이미 40여년전 사건이라서 현장에 나가 조사하고 말고 할께 없어요..
마타라시가 이시오카에게 이야기를 듣고 추리하는 과정이 대부분입니다..
책 종반부.. 
범인을 찾기위해 교토엘 다녀오는 장면정도가 아마도 외부장면정도일 정도로 말 그대로 본격추리소설입니다..
 

소설은  범인과 진상이 밝혀지는 종반부를 향해 치밀하게 전개가 됩니다.. 그 쌓아가는 과정이 굉장히 흥미롭죠..
그러다보니
미타라시가 범인을 알아냈다며..
"이시오카. 이쪽은 우리가 존경하는 우메자와 가 점성술살인사건의 범인이셔"
할땐 책읽는 내가 긴장감으로 거의 숨을 쉴수가 없더군요..
그러면서..
작가가 직접나서..
'이 수수께기를 풀어봐라 이제와서 말할것도 없지만 이미 독자는 완벽 그 이상의 자료를 얻었다. 또한 수수께께를 풀 열쇠가 아주 노골적인 형태로 독자의 눈앞에 제시돼 있다는 것도 잊지 마시길' 하면서 독자에게 2번이나 도전장을 내밉니다.. 


나같이 범인이나 트릭 절대 못맞추는 사람도 작가가 완벽한 자료를 제공했다는 말에..
불끈~ 내가 진상을 한번 파헤쳐볼테야.. 의지를 다져보지만.. 
당연히 아무것도 짐작해내지 못하죠...
나에게 그 진상를 말해달라..고 진짜 극중 이시오카처럼 매달리고 싶은 심정이 됩니다..
그만큼.. 이 소설의 전개는 뛰어나지요..
또한 극중 전체적인 분위기를 만들기위해 쓰여진 점성술은 신비로운 느낌까지 더합니다.

 

 

 
(스포일러~)

 

 
사실..
범인이 잡히고 트릭이 만들어지기까지의 과정이 워낙에 치밀하고 흥미로운지라..
막상 모든것이 밝혀지고 나서는 약간 시시한 생각도 들더군요..
40년동안 전 일본을 경악케한 미궁의 사건(물론 픽션입니다)이란 말이 끊임없이 나올만큼 도무지 한치앞도 보이지 않는 혼란스러움이 이 소설의 매력이거든요..
또.. 제목에도 점성술이 들어가있고..
소설에서도 끊임없이 점성술이 언급될만큼 상당히 중심적인 포티프인데..
정작.. 이야기의 트릭에는 전혀 상관이 없답니다..(아이고 허무해라!!!)
추리소설이라는것이 앞의 모든 단서가 유기적으로 모여서 마지막에 꼭맞는 퍼즐을 맞췄을때의 쾌감이 중요한것인데..
엉뚱한 퍼즐판에서 뻘짓을 했다는 느낌이죠.. 
결국.. 점성술이란건 맥거핀일 뿐이에요 ..
(소설의 뼈대가 되었던것이 결국 아무것도 아니라닛..)

 
또하나..
도키코의 대량 살해배경이 계모/의붓딸의 갈등때문이였다는것도 솔직히 진부하네요..
아무리 하늘아래 새로운것은 없다지만..
너무나 많고 많이 본 소재이지요..
그나 다행인건.. 그 증오심을 단순히 계모나 의붓자매들에게만 돌리지 않았다는거..
사실 원인제공을 한사람은 아버지인데.. 아버지부터 깔끔하게 처리(?)한것이 마음에 들어요..
많은 이야기를 보면.. 원인제공을 한 남자는 그대로 두고.. 나머지 여자들끼리 칼같은 증오심을 가지고 서로를 파멸시키잖아요..
(바람핀 남편은 가만히 두고.. 바람난 상대여자의 머리끄뎅이만 잡아당기는 아이러니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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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각관의 살인 아야츠지 유키토의 관 시리즈
아야츠지 유키토 지음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0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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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야츠지 유키토의.. '관 시리즈'가 유명한데..
누가 <시계관의 살인>을 추천하더군요..
<시계관의 살인>을 먼저 읽고 <십각관의 살인>을 읽었습니다..
십각관.. 이 저자의 데뷔작인 만큼 시계관..보다 먼저 쓰여졌지만..
내가 읽은건 시계관이 먼저지요..
소설의 주인공이 같은 사람이고.. 탐정역할을 하는 사람이 같은 사람인데다..
시계관을 보면 십각관얘기가 살짝살짝 나오지만..
십각관과 내용이 연결되는것이 아니라서.. 앞에나온 책을 먼저 읽어야 한다거나.. 하는건 아닙니다..
하지만 시계관을 읽고나면..
음.. 다른 관시리즈가 궁금해.. 내지는 적어도 데뷔작인 십각관정도는 읽고싶은걸.. 호기심이 막 발동을 합니다..
현재.. 관시리즈는 십각관과 시계관 <암흑관의 살인> 정도 번역되어 나와있나보더군요..
꽤전에 다른출판사에서 나온건 다 절판이 되었고..
새로 '한스미디어'에서 번역해서 내놓은것 같네요.. 

 

사진에서 보는것처럼 시계관..이 십각관보다 훨씬 두껍습니다..
책앞에 붙어있는건 집안에 남아돌아 굴러다니는 스티커..
분위기 맞춰 괜히 한번 붙여봤는데.. 어떻게 보면 마치 책표지의 한부분처럼 보이네요..


두권을 비슷한 시기에 읽다보니 아무래도 비교를 할수밖에 없는데..
단연 시계관이 더 치밀해서 더 재밌습니다..
두소설을 읽어보면.. 한사람이 지은 건물이란 소재를 빼면.. 겹치는 소재는 없지만..
틀은 많이 비슷하지요..


두 소설 모두 본격 추리극입니다..
두 소설 다 사건이 생기고.. 누군가 탐정역할을 하면서 이야기의 실마리를 풀어나가는데..
<시계관 살인>의 경우 진짜 트릭이 엄청납니다..
나같은 사람은 대부분의 추리소설의 트릭을 못맞추기 합니다만..
진짜 내수준에선 도저히 상상조차 못할 트릭이지요..
막판 트릭을 읽으면서.. 으으윽.. 하면서 책상위로 팍 엎어졌어요..
(소설의 반전이나 트릭을 읽으면서 앞으로 팍 엎어졌다..는 내가 추리소설에게 최고의 경배를 바치는 표현이기도 합니다..)
이 소설은 어설프게 사회문제를 끌어들이지도 않고..
그안에 등장한 사람들의 심리묘사에도 썩 공을 들이지 않는..
책을 읽는 독자와 한판의 게임을 벌이는
그야말로 정통 추리소설이지요..
그래서 더 마음에 듭니다..
사실.. 추리소설은 뭐니뭐니해도 작가와 독자가 한판 벌이는 머리싸움이죠..
한눈팔지 않는 우직함이 이 소설의 장점일꺼예요..
일단 보통의 사람이 추리할만한 도식적인 해결이 먼저 나오는데 그걸로 끝나지않고.. 한걸음 더 나아갑니다..
이책의 묘미는 그 더나간 한걸음이지요..


시계관은..
도무지 짐작하기 어려운 반전의 즐거움을 주기도 하지만..
상당히 구석구석 까지 공들였음을 알수 있습니다..
우리가 당연하다고 느끼는것.. 우리가 당연히 알고있는 현실에 대해 철학적인 질문까지 하지요..
소설중간..
우리는 시계에 의해 지배를 당한다.. 현실이라고 믿는 이세상에 대한 언급이 잠깐 나오는데..
"현실은 절대로 견고한 실체가 아니야.
극단적으로 말하자면 그것은 사회라는 시스템이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있는
하나의 거대한 환상에 지나지 않아"
소설을 다 읽고나면.. 왜 그쯤에서 그런 언급을 했는지 이해가 됩니다..
매트릭스의 세계랑 유사하다는 느낌을 받았지요..



그에반해 <십각관의 살인>은 시계관에 비해 습작이라는 느낌이 강합니다..
그 책자체만 놓고보면.. 나름 괜찮지만..
시계관에 비하면 치밀하다는 느낌이 덜하지요..
물론.. 결정적인 마지막 한문장에.. 헉하긴 합니다만..
시계관이 앞으로 퍽~~ 쓰러질 정도라면.. 십각관은 흡~~ 하는 정도지요..(참 표현방법이 단세포적이기도 하지..)
또 시계관..이 탐정의 입을 통해.. 진상이 밝혀지면서 극의 긴장을 이어간다면..
십각관..은 범인 스스로 진상을 밝히고 있어 긴장감이 덜하지요..
십각관같은 경우는 노골적으로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에서 모티브를 따오면서.. 그 소설안에서도 아가사 크리스티의 소설에 대해 언급을 하는데..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를 염두에 두는것이 이 소설을 읽는 재미를 높여줍니다..
<그리고..> 를 아는 사람들은 당연히 <그리고..> 식의 이야기를 기대하는데.. 그걸 교묘하게 튀틀거든요..
같은듯.. 다른 이야기를 읽는것이 이 소설을 읽는 포인트입니다..




참고로..
아야츠지 유키토의 관시리즈..
<십각관의 살인>
<수차관의 살인>
<미로관의 살인>
<인형관의 살인>
<시계관의 살인>


이건 시계관의 살인 뒤쪽에 저자 스스로가 정리해놓은것에서 발췌한거라 시계관의 살인이 마지막이고 이후에 <암흑관의 살인> 이랑 <흑묘관의 살인>쯤이 나온걸로 알고있습니다..

















(아래 스포일러!!)-좀 웃기지만..








십각관을 다 읽은후.. 참.. 살인범 하기도 꽤 노가다다 싶지요..
웬만한 체력으론 못하지 싶은것이..
살인범 '반'은 섬안에서 살인은 하되.. 그에 걸맞는 알리바이도 마련해두어야 합니다..
새벽에 남들 모르게 살인하고 손목까지 자르느라 힘빼지..
낮이면 동료들과 신경전 벌여야지..
밤되면.. 보트타고 나와서 집에까지 오토바이 타고 가서 모습을 보여 알리바이를 만들어야지..
모습 보이고나선 1시간을 오토바이 타고와서..
보트타고 섬으로 돌아가서는(엄청난 체력이 소비되는)
새벽이면 또 사람죽이고 손목까지 잘라야지..
사실 사람들 다 죽이기전에 살인범이 과로로 죽게 생겼더군요.. 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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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관의 살인 아야츠지 유키토의 관 시리즈
아야츠지 유키토 지음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0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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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야츠지 유키토의.. '관 시리즈'가 유명한데..
누가 <시계관의 살인>을 추천하더군요..
<시계관의 살인>을 먼저 읽고 <십각관의 살인>을 읽었습니다..
십각관.. 이 저자의 데뷔작인 만큼 시계관..보다 먼저 쓰여졌지만..
내가 읽은건 시계관이 먼저지요..
소설의 주인공이 같은 사람이고.. 탐정역할을 하는 사람이 같은 사람인데다..
시계관을 보면 십각관얘기가 살짝살짝 나오지만..
십각관과 내용이 연결되는것이 아니라서.. 앞에나온 책을 먼저 읽어야 한다거나.. 하는건 아닙니다..
하지만 시계관을 읽고나면..
음.. 다른 관시리즈가 궁금해.. 내지는 적어도 데뷔작인 십각관정도는 읽고싶은걸.. 호기심이 막 발동을 합니다..
현재.. 관시리즈는 십각관과 시계관 <암흑관의 살인> 정도 번역되어 나와있나보더군요..
꽤전에 다른출판사에서 나온건 다 절판이 되었고..
새로 '한스미디어'에서 번역해서 내놓은것 같네요.. 

 두권을 비슷한 시기에 읽다보니 아무래도 비교를 할수밖에 없는데..
단연 시계관이 더 치밀해서 더 재밌습니다..
두소설을 읽어보면.. 한사람이 지은 건물이란 소재를 빼면.. 겹치는 소재는 없지만..
틀은 많이 비슷하지요..


두 소설 모두 본격 추리극입니다..
두 소설 다 사건이 생기고.. 누군가 탐정역할을 하면서 이야기의 실마리를 풀어나가는데..
<시계관 살인>의 경우 진짜 트릭이 엄청납니다..
나같은 사람은 대부분의 추리소설의 트릭을 못맞추기 합니다만..
진짜 내수준에선 도저히 상상조차 못할 트릭이지요..
막판 트릭을 읽으면서.. 으으윽.. 하면서 책상위로 팍 엎어졌어요..
(소설의 반전이나 트릭을 읽으면서 앞으로 팍 엎어졌다..는 내가 추리소설에게 최고의 경배를 바치는 표현이기도 합니다..)
이 소설은 어설프게 사회문제를 끌어들이지도 않고..
그안에 등장한 사람들의 심리묘사에도 썩 공을 들이지 않는..
책을 읽는 독자와 한판의 게임을 벌이는
그야말로 정통 추리소설이지요..
그래서 더 마음에 듭니다..
사실.. 추리소설은 뭐니뭐니해도 작가와 독자가 한판 벌이는 머리싸움이죠..
한눈팔지 않는 우직함이 이 소설의 장점일꺼예요..
일단 보통의 사람이 추리할만한 도식적인 해결이 먼저 나오는데 그걸로 끝나지않고.. 한걸음 더 나아갑니다..
이책의 묘미는 그 더나간 한걸음이지요..


시계관은..
도무지 짐작하기 어려운 반전의 즐거움을 주기도 하지만..
상당히 구석구석 까지 공들였음을 알수 있습니다..
우리가 당연하다고 느끼는것.. 우리가 당연히 알고있는 현실에 대해 철학적인 질문까지 하지요..
소설중간..
우리는 시계에 의해 지배를 당한다.. 현실이라고 믿는 이세상에 대한 언급이 잠깐 나오는데..
"현실은 절대로 견고한 실체가 아니야.
극단적으로 말하자면 그것은 사회라는 시스템이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있는
하나의 거대한 환상에 지나지 않아"
소설을 다 읽고나면.. 왜 그쯤에서 그런 언급을 했는지 이해가 됩니다..
매트릭스의 세계랑 유사하다는 느낌을 받았지요..



그에반해 <십각관의 살인>은 시계관에 비해 습작이라는 느낌이 강합니다..
그 책자체만 놓고보면.. 나름 괜찮지만..
시계관에 비하면 치밀하다는 느낌이 덜하지요..
물론.. 결정적인 마지막 한문장에.. 헉하긴 합니다만..
시계관이 앞으로 퍽~~ 쓰러질 정도라면.. 십각관은 흡~~ 하는 정도지요..(참 표현방법이 단세포적이기도 하지..)
또 시계관..이 탐정의 입을 통해.. 진상이 밝혀지면서 극의 긴장을 이어간다면..
십각관..은 범인 스스로 진상을 밝히고 있어 긴장감이 덜하지요..
십각관같은 경우는 노골적으로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에서 모티브를 따오면서.. 그 소설안에서도 아가사 크리스티의 소설에 대해 언급을 하는데..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를 염두에 두는것이 이 소설을 읽는 재미를 높여줍니다..
<그리고..> 를 아는 사람들은 당연히 <그리고..> 식의 이야기를 기대하는데.. 그걸 교묘하게 튀틀거든요..
같은듯.. 다른 이야기를 읽는것이 이 소설을 읽는 포인트입니다..


참고로..
아야츠지 유키토의 관시리즈..
<십각관의 살인>
<수차관의 살인>
<미로관의 살인>
<인형관의 살인>
<시계관의 살인>


이건 시계관의 살인 뒤쪽에 저자 스스로가 정리해놓은것에서 발췌한거라 시계관의 살인이 마지막이고 이후에 <암흑관의 살인> 이랑 <흑묘관의 살인>쯤이 나온걸로 알고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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