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의 노래 실천문학 시집선(실천시선) 303
고은 지음 / 실천문학사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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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책인 듯. 


수십년 전 관행적으로 있었던 일을, 엄격해진 현재의 잣대로 평가하여 재단하고 매장하는 것은 옳지 않으며,


더우기 그 현장에서 침묵으로 동조했던 자가 폭로하여 시작된 일인데, 그 침묵했던 자, 침묵했던 자들은 과연, 침묵에 대한 사죄, 반성을 하기는 했는가? 


그 자리에서 한마디 말만 했다면 즉시 그쳤을 일을, 그녀는 왜 그 자리에서 한마디 말도 안 하고 침묵했던 것인가? 


여자는 출판사에서 뭐라도 해먹어야 하니, 어쩔 수 없이 당했다고 한다면

현장에서 목격했던 수많은 이 땅의 문학인들은 그럼 왜 조용히 있었던 것일까?

지금 그러면 가만히 안 있었을 것이다. 


이유는, 그 당시에는 그런 저런 일들이 비일비재, 크게 문제되는 일은 아니라고 생각이 되었기 때문이다. 


현재의 잣대로 과거를 재단한다면, 아이가 있는 방에서 태연히 담배를 피워댔던 과거의 우리 부와 조부들은 모두, 심각한 아동 학대범이 될 것이다. 


해마다 노벨 문학상에 지명되었던 문학인은 우리나라에서 고은이 유일하다. 

외국에서 과대평가한 것이 아니라, 그만한 가치를 그들이 인정했기 때문이다. 


현재의 기준으로 현재의 잣대로 단죄받아야 할 짓을 현재 한다면 당연히 비난받고 처벌받아야 하겠으나, 수십년 전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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