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맛있는 철학이라니 - 일상 속 음식에서 발견한 철학 이야기
오수민 지음 / 넥서스BOOKS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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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맛있는 철학이라니....

책 제목만 봐서는 먹거리마저 철학적으로 해석하려는 심오한 책일까했는데,

다행히도 우리 생활 가까운 곳에서부터 철학적인 측면을 찾아보자는

철학에 손가락 담기 수준의 입문을 도와주는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철학이라는 건,

소크라테스, 공자, 맹자, 한비자, 에피쿠로스 학파 등등

이름도 어려운 구라파의 학자나

중국 땅에 살았던 학자들의 심오하고 이해하기 어려운 그것.

그것이 진정한 철학이 맞고,

실제 중.고등학교 윤리, 도덕 시간이나

대학교 철학과 등에서 다루고 있으며,

수능이나 내신에 대비하기 위해 어쩔 수없이 배우거나,

전공에 대한 선택의 여지가 없어서,

단순히 어렵고 있어보이는 면에 끌려 배우려다가,

쉽게 포기하게 되는 그것.

작가는 그 틀을 깼고, 깨진 틀 사이로 보이는

속살의 매력에 빠져 대학에서도 철학으로 전공을 바꾸고,

철학을 권장하는 책까지 낸, 어려움을 쉽게 풀어 설명해주는?

진정한 민중을 위하는 철학자가 아닐까 싶다.


작가는 우리가 가장 쉽게 접근하는 먹을것에 빗대어 철학을 설명하고 있다.

짜장면이라던지, 피자라던지...접근성은 좋다.

일단 철학이라는 것에 관심이 있다는 것 자체가

발을 담글 준비가 되어있다는 것이기 때문에,

연결이 안될것 같은데 자연스레 철학이라는 소재와

잘 이어주어 이런것도 철학이라고 볼 수 있을것인가 싶었다.



본문에는 삽화나 사진 등은 거의 보이지 않는다.

가끔 초콜릿이나 비빔밥, 샐러드 같은 것을 비유에 알맞게

표현하고 있는데, 가만 읽다보면 굳이 자료들이 필요없을 정도로,

우리 주변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것들이었고, 굳이..?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활자만으로도 충분히 상상력이 피어나게 하는 가볍게 접근할 수 있는

생활밀착형 철학입문서라고 봐도 충분할것 같다.


먹거리에 빗대어 철학을 쉽게 풀어 설명하고 있으나,

철학에 대한 내용은 나름대로 두루두루 다루고 있다.

칸트, 이성, 국가, 형이상학, 격물궁리지학? 등의

심오한 단어들은 여지없이 등장한다.

그럼에도 이 책이 쉽게 느껴지는건 아무래도

먹거리 is 뭔들이라는 대다수의 소시민들의 생각때문이 아닐까?

본인뿐 아니라, 다음 브런치에서 초이스되어 소개된 책이니만큼,

비평가, 서평가 집단들도 이 책을 주목하고 있다는 의미이니,

철학에 0.1이라도 관심이 있다면 심심풀이 삼아 조금 읽다보면

나도 모르게 철학에 빠진 모습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믿음에 관한 문제만큼이나 어려운 걸로 치자면 다이어트도 만만치 않을 것이다. - P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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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히 살고 싶어 열심히 살고 있다
최대호 지음, 최고은 그림 / 넥서스BOOKS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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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성 평점 5점

평범이라는 단어는 생각외로 많이 쓰는 단어인데, 뭔가 정이 안가는 단어다. 재미없고, 밋밋할것 같은 느낌을 준다. 사람들이 많이 좋아하는것, 많이 하는 것, 많이 먹는 것 등 대다수가 하는 것들을 평범이라 하는것 같다.

예를 들면 한 남자가 술은 맥주 좋아하고, 선호하는 야식은 치킨. 취미는 서양남자축구리그 즐겨보기라고 한다면 보통 사람들은 평범한 사람이구나 할 것이다. 하지만 한 남자가 술은 백년초막걸리를 좋아하고, 선호하는 야식은 메뚜기튀김, 취미는 동판화로 풍경 표현하기라고 했을때, 보통 사람들은 평범하지는 않구나.. 라고 할것이다. 이렇듯 대다수가 좋아하고 행하고 하는 것들을 보통 평범이라고 본다.

사람은 사람들끼리 모여 사회라는 것을 만든다. 집단을 이루면, 동질화하려고 하고, 획일화하려하고, 서열을 잡으려 한다. 그 획일화된것을 안정적이라 보고 그것에 맞추기 위해, 애초에 다르고 개성이 있는 고유의 것들을 점점 깎아내고, 틀에 맞추어 보려고 한다. 그 결과물이 평범이다.

그런 결과로, 평범이라는걸 달성하기 위해 사람들은 무진장 애를 쓴다. 그래서 사람들은 회사에 가서 일을 하고, 돈을 벌고, 먹고 마시고.... 물론 그 패턴을 매우 좋아하는 사람이 세상 어딘가에는 있을것이다. 틀이라는건 대다수에는 맞지 않지만, 하나에는 맞을테니깐.


그 틀에 맞추려하다보니, 내 자신이 누구이고, 무엇을 하고 싶으며, 원하는지는 뒷전에 미뤄지게 되고, 아무리 노력해도 잘 되지 않을 것이다. 그렇게 산다면, 나를 제외한 다른 사람들이 좋아할까? 그렇지 않다. 처음엔 당연히 그런줄 알고 좋아하다가도, 당연시하다가 나중에는 자신이 더 원하는 쪽으로 변하고 무조건적으로 해주기를 바랄것이다. 그럴바엔 차라리 자기가 하고팠던 것들을 하는게 어떨까??

일단 너무 지쳐있으면, 꿈꿔왔던 것들이라해도 눈에 들어오지않고, 또 다른 하나의 스트레스 요인이 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마음을 추스리고 안정을 취하는 단계가 필요한데, 육체적 피로라면 잠이나 온천 등이 도움이 될것이고, 정신적으로 피곤하다면 감히 최대호 작가님의 신작인 <평범히 살고 싶어 열심히 살고 있다>라는 책을 추천한다.

최대호님은 SNS에서 많은 사람들에게 심적인 위안을 제공해주고 있고, 이 책에 실린 마음의 이야기도 그 맥락을 같이한다.


짤막하지만, 마음의 문을 두드리는 이야기. 명언은 아니지만 직접 와닿는 이야기가 바로 이 책에 담긴 내용이 아닐까 싶다.

이 책의 특징은 글이 길거나 많지 않아, 평소 책을 멀리했던 사람이나, 사무 업무 등으로 평소 활자를 너무 많이 봐서 지겨운 사람, 어렵고 복잡한건 딱 질색인 사람들까지도 쉽게 접근 할 수 있다.



소설이나 논문이 아니기 때문에, 어느 페이지부터 읽더라도, 어디까지 읽었더라? 앞 내용이 뭐였더라? 할 필요가 없이 가볍게 마치 사전처럼. 초록창 검색처럼, 아무 페이지나, 생각날때마다 하는 점이 좋다.

감성가득 우리들을 달래주는 이야기.마냥 기쁘고 재밌지만은 않은 우리네 인생에 심심한 위로를 받고 싶은 모두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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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여행 코스북 - 가끔은 혼자 떠나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정윤성 지음 / 넥서스BOOKS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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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여행 코스북은 혼자 어디로든 당일치기나 1박2일로 가고는 싶은데, 너무 막막하기도 하고 혼자서는 잘해낼 수 있을까? 심심하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을 가진 혼여초보들에게 매우 안성맞춤인 책이다.

본인의 경우 혼자하는 여행을 종종 즐기기 때문에, 이 책이 굳이 필요할까도 싶었지만, 아직 가보지 못한 곳에 대한 정보도 있었고, 이미 가본 지역이라도 안가본 명소가 있을까하여 이 책을 선택하게 되었다.


이책의 장점을 꼽자면 여행의 출발 기준지역을 서울, 부산, 대전, 대구, 광주, 강릉 등 주요 지역으로 잡아 해당지역으로 가는 교통편을 알려준다는 점이다. 이는 수도권중심의 방향감각에서 벗어나 타 지방의 초보여행자들에게도 큰 도움이 될것이다.

두번째 장점은 해당 지역의 맛집과 카페를 소소하게 알려준다는 점이다. 다른 여행도서에서도 존재하는 부분이지만, 이 책에서 알려주는 곳들은 혼자여행을 테마로 한 책이므로, 최소한 혼자가더라도 2인이상이라 먹지 못하는 것은 없을것이다.


해당 지역에 대한 간략한 설명과 주요 도시에서 접근하는 방법, 작가추천코스를 지도와 함께 보여주고 있으며, 책의 앞쪽에는 지역별 안내에 앞서 혼자여행하는데, 도움이 될만한 정보들을 수록하고 있다.


혼자여행이 처음인 사람.

주변지역을 혼자서 가봐서 좀 멀리 가보고 싶은 사람

국내 당일치기, 1박2일 코스여행을 계획하는 사람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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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탐정 S - 바세보 탐정에게 배우는 33역량
신호종 지음 / 넥서스BIZ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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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7월의 책은 <명탐정S>라는 자기계발서 겸 역량강화를 위한 도서였다. 이 책은 바세보탐정단이 추리를 하여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캐릭터들의 행동과 발언들을 분석하고 배우는!? 그런 책인데, 뭔가 겉표지만 봐서는 자기계발을 이야기하기 위한 예문들이 있고 이를 분석하는 해설문들이 있는 어려운 책이 아닐까 싶었고, 표지 뒷면의 추천사도 뭔가 배우는 것에 초점을 두고 추천사를 쓴 경우가 있어 어려우려나 싶은 찰나, 바쁘고 아프고 비도오고 우울했던 7월까지 겹쳐서 7월이 끝날 무렵부터 본격 독서에 들어갔다.








신효종 지음. 넥서스biz





우려와는 달리 대부분 생각했던 기승전결이 있는 사건발단부터 해결단계까지 있는 스토리가 책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물론 프롤로그에서 탐정법이 통과되었다는 가정하에 있을법한 이야기를 교육적인 내용을 담아 쓰셨다고 해서 '음 너무 교육적인걸 억지로 넣은 틀에 갇힌 어설픈 짤막한 이야기가 나오려나..??' 했지만 다행히도 스토리전개에 방해되지 않는 선에서 살짝 캐릭터 성격을 직접적으로 언급해주고, 분석파트는 커튼콜이라는 이름으로 따로 배치해 해설해주고 있어서 한국형 현대단편탐정소설을 원하여 읽는 사람이라면 부담없이 읽어도 좋다.



















명탐정 명영호와 3명의 팀장 - 각 캐릭터 스타일이 극명하게 다르다.



3명의 캐릭터는 명탐정이 바세보를 열 때, 의도적으로 특정 영역이 타인에 비해 강한 사람을 뽑았다고 하는데, 읽다보면 그런면들이 캐릭터들의 행동에 잘 우러나와 확실히 행동분석을 쉽게 할 수 있도록 하였다.

















추천사



추천사에 언급된 것들이 틀린말이 아니었다. 이야기와 교육의 비율이 마치 김치찌게에 돼지고기나 참치를 넣어 완성도를 높이듯이 갑작스런 전개에도 빠른 이해를 도왔고, 책을 쓴 목적인 역량분석을 시나브로 하여 일석이조의 효과를 느낄수 있었다.

























역량시리즈 - 이 책은 세번째 시리즈다.



이전시리즈보다는 바세보탐정이 등장하는 <명탐정s>가 가장 현실성있고, 빠져드는 매력이 있는 책이 아닐까 싶다.

























본문

본문 살짝 읽어보고 느껴보고 판단해보도록 하자.




























저자소개

이 책의 저자인 신효종님은 검찰공무원으로 지내면서 수사관, 집행과장, 사무국장 등을 역임하고 범죄학교수 등으로도 일을하다가 현재는 컨설팅그룹 대표로 있는 분이라고 한다. 그래서인지 나온 이야기들이 굉장히 현실성이 있다.














출판사나 저자분께서는 캐릭터 역량분석을 통한 인적자원의 활용방법 등의 자기계발서의 목적으로 이 책을 쓰셨겠지만, 그런 목적이 아닌 단순히 피서지에서 스토리를 읽으며 킬링타임용으로 읽게 시작했더라도 나도 모르게 어느새 캐릭터 역량분석을 하여, 본 목적을 달성하게되는 흥미로운 체험을 하게될 것이다. 그러므로 어설프지않게 교육적이지 않은척 하는 재미진 이 역량개발 책을 적극 추천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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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행복하지 않다고 했다
김미향 지음 / 넥서스BOOKS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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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이달의 책이 이 책으로 결정되었다고 했을때, 파란 표지와 함께 유쾌하지 않은 제목이 왠지 모르게 이끌렸다. 심연 깊은 곳에 자리잡은, 한번도 드러나지 않았던 깊은 곳의 내면의 무의식 속에 있던 흐린 기억속의 엄마에 대해 이야기하려나 싶었는데, 읽고나니 생각했던것보다 더 차분하다 못해 무덤덤했다.



이 책은 김미향 작가가 느끼고 겪었던, 엄마에 관한 이야기다. 엄마. 라는 존재는 한 사람의 인생에서 가장 큰 영향을 주는 사람이며, 인생 초반에 어린 나를 보호해주는 그런 존재다. 시간이 흐르면 인간은 자기 자신을 포함하여 누구나 죽게 되는데, 엄마도 인간인지라 시간이 지나면 그렇게 된다. 하지만 작가의 엄마는 동년배의 다른 사람들보다는 약간 빨리 세상을 등지게 되었고, 마음의 준비라는걸 하기 전에 그렇게 떠났기 때문에 더욱 깊은 상처가 생기고 후유증이 지속되는게 아닐까 싶다.



엄마의 상실. 그 어떤 어린아이라도, 그 누구더라도 후유증이 굉장히 크겠지만, 작가에겐 굉장히 크게 다가왔던듯 하다. 엄마가 계속 다른 형태로 꿈에 등장하기도하고, 그 꿈으로 힘들어하다가도 안나타나면 이따금 그리워하는.. 잊을래야 잊을 수 없는 인생에서 1순위가 아니면 아닌 존재.



엄마와의 추억이 즐겁고 기쁜일만 있는것은 아니지만, 작가가 기억하는 엄마는 더욱 기쁨과는 멀었던 사람인듯 했다. 때론 답답하고 슬프기도 했고 화가 나기도 했다지만, 어떤 면에서는 그 누구보다 훌륭했고, 존경했던 존재였던듯 했다.



어릴 때부터 엄마와 떨어져 살았던 사람이라면, 어쩌면 큰 공감이 되지 않을수도 있을수도 있겠지만, 엄마를 대신하여 할머니, 이모, 고모, 숙모 등의 존재로 치환하여 대입해본다면 그 자리에 대한 존재감은 크게 다르지 않으리라 본다.



마지막으로 동해라는 지역에 대한 공감이 이 책에 대해 더 와닿았던 계기를 만들어줬다는 점이다. 강릉과 삼척 사이에 자리잡은 어항을 낀 작은 도시. 1년 정도 영동지방에 살았던 기억에 더욱 공감이 갔다. 인구는 줄어드는데, 아파트는 계속 짓고 있어 옛 모습이 점점 없어져가는 도시의 모습 한켠에는 가파른 언덕배기에 집들이 다닥다닥 지어져 좁고 지저분했지만, 그 안에 있었던 희노애락 추억이 남아있는 곳. 작가가 묘사한 곳이 아마도 묵호쪽이 아닐까 싶은데, 내가 기억한 이미지와 책에서 묘사한 내용이 합쳐지면서 동해에 대한 새로운 이미지가 만들어져서, 나중에 동해에 가게되면 이 책이 먼저 떠오르게 되지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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