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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바흐 : 골드베르그 변주곡
바흐 (J. S. Bach) 작곡, 머레이 페라이어 (Murray Perahia) 연주 / SONY CLASSICAL / 2001년 4월
평점 :
무언가에 '처음'이라는 단어를 허락하면, 그것에 실제 가치 이상으로 많은 의미가 부여되는것 같다. 본래 썩 훌륭했다 하더라도 거기에 '특별함'이라는 프리미엄까지 붙는 느낌이 든다.
사실 좀 무난한 골드베르크를 사고싶었던 것 같다. 처음이니까...그러다 고르게 된 것이 이 음반.
'괜찮은 편이다','무난하다'의 평이 대부분이기도 했지만 내가 머레이 페라이어의 앨범을 구입하게 된 것에는 몇가지 이유가 더 있다. 1.성실한 연주라는 인상을 받았다. 2.해당곡의 탄생 목적에 맞게 연주를 듣다 잠들수 있었다^^;; (아마 제 24변주정도쯤부터 졸았던게 아닐까?) 3.요즘같은 덥고 꿉꿉한 날씨에 듣기 좋을듯 했다. 음악에도 온냉의 성질을 입힐수 있다고 가정했을때,시원 청량한 느낌이 들었던것 같다. 물론 절대로 주관적인 것...
일단 만족해서 잘 듣고있고 가끔 아리아를 흥얼흥얼 따라하게 되는것 같다. 처음 구매한 골드베르크... 아직은 아니지만 언젠가 질려지는 그런 때가 올때까지 실컷 들어야겠다.물론 이 음반에 대해서는 아마 오랫동안 '처음'이라는 애틋함과 특별함이 다른 어떤 느낌보다 우세할꺼라고 짐작된다.
리뷰를 쓰고 있는 지금, 제법 무게있는 빗방울들이 땅에 부딪히는 소리가 들린다.그 소리에 귀기울이다 보면 마음 속 어디에 뭉쳐놓았던 우울함이 왈칵 밖으로 쏟아지는 기분도 든다. 그래서 집에 온종일 있기로 작정한때에는 은근히 이런 비,이런 빗소리를 기다리게 된다.좋다.빗소리를 듣는 것도.그 소리를 들으면서 잠이 드는 것도...
(근데 이 별점 같은거...꼭 해야하는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