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깥에서 보기에는 보름달처럼 빠지는 데가 없는 행복을 얻은 듯 보이는 사람도, 마음속 밑바닥에는 어떤 상처를 안고 있을지 알 수 없다. 가볍게 입 밖에 내지 않고, 얼굴에도 드러내지 않고. 담담하게 살아가고, 재미있는 일이 있으면 웃고, 계절의 꽃과 달을 즐기고, 삶을 즐기는 듯 보이는 사람의 마음에도 어떤 상흔이 있을지 알 수 없다. 어쩌면 사람은 누구나 상처투성이인지도 모른다.
여기저기 회복약이 숨어있는 여름은 독약이기도 하다.
"나는 주머니 장사에 대해서밖에 모르지만, 실력 하나로 무언가를 이루려 한다면 실패해서 부끄러움을 당하더라도, 돈이 없어 고생하더라도, 좀처럼 제 몫을 해내지 못해 세상 사람들 볼 낯이 없어지더라도, 당연히 감내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 당연한 일에서 도망치려는 것이라면, 너는 화공은커녕 그 무엇도 될 수 없을 게다."
언제였던가, 세상에는 어째서 이렇게 많은 책이 있는 걸까? 하고 물은 도미지로에게 간이치는 그런 대답을 해 주었다._ 책은 세상에 있어야 할 증거를 싣는 배 같은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