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더지 게임처럼 생각은 여기저기서 자꾸만 튀어 오른다. 고무망치로 아무리 두드려도 사라지거나 없어지지 않는다. 이런 엄청난 기억들이 이 비좁은 몸 안에 차곡차곡 쌓여 있다는 사실. 이것들이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는 사실. 그걸 확인해야 하는 이런 순간은 돌아오고 또 돌아오고 계속 온다. - P103
나는 외치고 싶었다. 덕질에 생산적인 이유가 어딨어요. 그냥 재밌어서 하는거지! 젠장, 제발 취미에서 생산성 좀 찾지 마. 휴식은 휴식답게 하고 싶어! - P25
더 센 쪽한테 물어뜯기고, 도망 다니고. 그게 끔찍해서 서로 더 강해지려고 아득바득 밟고 경쟁하고. 가만 보면 인생이 그냥 그걸 반복하는 거 같은 거야. 실은 사람 사는 세상만 그런 것도 아니잖아? 자연 자체가 약육강식에 적자생존이니까. 그럼 생명은 그 자체로 잔인한 건가 싶은 거지. - P128